청소

 

 

아는 아저씨가 청소 대행 가게를 차렸다기에 번창을 기원하며 찾아갔더니 간판에 푸른 소, 그러니까 청소 한 마리가 그려져 있다. 씩 웃으면서 들어갔더니 소처럼 듬직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열심히 일해서 푸른 내일을 가꾸겠다고 한다. 그 모습이 하도 고와 막걸리 두 잔 들이켜고 잘 될 것이라며 밝게 웃어 주었다. 주인도 덩달아 환하게 웃었다. 돌아오는 길에 돌아보니 간판의 푸른 소도 활짝 웃고 있었다.

 

 

경주 읍천리 주상절리

 

 

저렇게 고운 부챗살 웃음

나는 지을 수 없네

몇천 년

아니 몇억 년을 더 산다 해도

모든 것 편하게 풀어놓는

저 단단한 웃음

나는 지을 수 없네

거센 파도 앞에

하염없이 서 있어 본 적 없는 나는,

시린 바람 앞에

온몸 들어내 본 적 없는 나는,

 

 

* 윤 임 수

- 충남 부여 출생

- 1998년 실천문학 신인상 당선

- 시집 『상처의 집』(실천문학사. 2005)

- 한국작가회의 회원

- 한국철도공사 홍보실 근무

- 대전시 중구 문화동 한밭우성아파트 111동 9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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