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1

 

문 창 길

 

어디쯤일까

무심결에 뒤를 돌아 보았다

이름을 알 수 없는 거대한 식물에

꽃이 핀 것도 보이고

야생의 풀들이 타다만 장작더미 사이로

부드럽고 연한 이파리도 보인다

다시 고개를 꺾으면 언제나

뒷덜미를 쭈뼛거리게 했던

저 벼랑에서 늘 채찍을 가했던

음흉스러운 독재자

 

 

길 2

 

대체 여기는 어디쯤일까

우뚝 선 시야로 오거리 팻말이 들어온다

누군가 동행한 적이 있었던가

아스팔트가 질펀거린다

끈덕지게 달라붙은 고무액의 성분을

도무지 알 길이 없다

트럭 한 대가 으르렁대며 지나가고

버스는 아직 오지 않고 있다

 

 

약력: 전북 김제 출생. 80년대 구로노동자문학회와 민주직장청년연합 문학분과 활동. 시집 <철길이 희망하는 것은>.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 창작21작가회 대표. 계간 <창작21> 발행편집인. 반년간지 <작가연대>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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