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박승민




내 마음은 어느 날

비 개인 밤하늘 하얗게 목 씻은 첫사랑 사금파리 별 속에 잠겼다가


내 마음은 또 어느 날

枯死木 꼭대기, 심심한 잠자리 능라날개로

한 수 접고 내려앉아 꾸덕꾸덕 졸다가


또  어느 날은

어두운 산길 슬금슬금 내려와

넘칠 듯, 모래알 튕기며 몸부림치는 산물에 실려

먼 도시 밖으로 몇 날 며칠 야유회 떠났다가


또 어느 날은

水流花開, 꽃은 피고 물은 흐르는 카페

통유리에 배접된 노을애인에게 오래오래 입술을 대보다가


또 어느 날은 불현듯

망루 위에 소복 입은 국화꽃 몇 송이

손톱 끝으로 가만가만 그 이름 쓰다듬어보다가


끝내는 폭염 속

한 줄금 퍼붓는 소낙비 대롱을 타고

치솟는 분노로 아스팔트에 꽂히는 수많은 도깨비바늘이 되었다가


마침내 또 어느 날은

기어코 빈주머니가 되어서야

탈탈탈

울리지도 않는 불알 털며 집에 온다.








乃城川 초록 피



90년대에 끝났다고 생각했던 야만이

다시 수면위에 떠오른다.


텅거리는 수염을 삭탈관직 당한 채

먼 유배길 떠나는 모습

붉은 저녁 강이다


미림마을 

망초 쑥부쟁이 구절초 부추 상추,,,,,,,, 의 草屋들은

민원 한번 변변히 넣어보지 못하고

푸른 몸 자체가

水葬 중이다


끝난 것이 아니라

모래 밑에 잠시 유폐된

삽날 씨멘트 굴삭기 공업용폐유 각종공문서위조 관제데모 부실시공,,,,,,

다시 떠오른 목록이 20년 전 그대로다


저 댐 다 지어지면

초록 피, 초록 피비린내

두고두고 滿水位다


두고두고

붉은 피 살리는 건

초록 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