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題 외 1편



오형근



 잘,밀봉되어있어서난살아갈수있네내안의험악한생각들나도놀라고마는끔찍한상념들이겉으로는나타나지않아남들은눈치채지못하네그것들터져나오기만하면나는으 으으, 악!

 나는늘감사하고있네




자면서도




태아처럼 꼬부린 채

잠의 꼬리를 잡고 흔들거리면서,

살아야겠다살아야겠다살아야한다살아야겠다나는난살아야한다……

주문처럼 

되뇌면서도


자신의 몸통을 애증의 혀로 닦았다

하늘로 오르는 동아줄 붙들 듯

자신의 이름도 불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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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근 1988년 『불교문학』, 2004년『불교문예』신인상 수상. 시집 『나무껍질 속은 따뜻하다』와 『환한 빈자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