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에 이끌리는 이 약속

                         임술랑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그대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오는가

내 맘에 딱 맞는 맵시로

웃으면서 다가오는

아름다움은 분명 그 옛날 어디에 약속해 둔

기다림 이었던가

처음 볼 때부터

당신을 알아보게 되는 그 신통력

아름다움으로 약속하여 둔 기다림이여

그대 그 아름다운 모습에

이끌리는 것은

그 옛날 표시해 둔 그 시절의 약속을

지키는 것인가






가슴 속 흙

 


 

흙 한 사발

흙 한 바가지

흙 한 바케스

담으며

내 가슴에 아직도 캄캄한

원형질을 퍼 낸다

그대가

사람으로 태어나 아름다울 때

아직도 그 무엇이 되지 못한

흙, 흙

내 가슴 가득한 벌판

바람 앞에서

포크레인 작업 뒤

내가 흙일을 하고 있다

진흙으로 덕덕 신발에 덜어 붙는

地心에서 온

그 무엇

무거운 어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