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아름다운 법문 58

주황빛 나비 몇 마리 모여

잎도 없이

바람에 흔들리더니

어제 저녁 비바람에

빈 허물만 꽃 대궁을 지키고 있다

 

보름 달빛은 보이지 않고

소쩍새 울음만 ‘꺼이꺼이’

 

하룻밤 새 날아가 버린

그 꽃나비의 행방을

누구에게 물어보고 있는가

 

 

 

매듭을 위해

---아름다운 법문 54

 

사람의 매듭은

무덤이라고 어느 노시인이 말했던가

 

더듬더듬 꽃 한 송이 피워가면서

조심스레 세상을 건너가는

나팔꽃들을 보면

식물들의 매듭은 꽃이 아닐까

고단한 삶, 잠시 한 숨 쉬면서

간절히 하늘 한번 쳐다보다가

매듭 하나 지은 뒤 건너가고

 

사람도 콧김 열불나게 살아가면서

세월의 마디마다

곱든 밉든 꽃을 피우기도 하는데

저 나팔꽃 송이처럼 아름다운 매듭 묶으며

짧은 한 생을 길게 늘이며

출렁이는 흔들다리 건너는 이도 있던데


시인 [정 숙 ] (jungsook48@hanmail.net)

경산 자인 출생

경북대 문리대 국어 국문학과 졸업

1991년 계간지<시와시학>으로 신인상 등단.

<신처용가> <위기의 꽃> <불의 눈빛> <영상시집><바람다비제> 시집<DVD> 출간

우수도서선정 [바람다비제]

현대시 박물관에서 제정한 제1회 ‘님’ 우수상 수상 

대구문학아카데미 현대시 창작반 강의

인터넷 포엠토피아 '포엠스쿨 정 숙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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