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동락락龍蛇同樂樂



     




문경 가은에 가면 연개소문 세트장이 있고

삼족오三足烏 날개 펄럭이는

고구려적 안시성도 있어


성안 옥사獄舍에 걸린

주련柱聯


용사동락락龍蛇同樂樂


톡 

까놓고 뒹굴면

왕후장상이나 백정고리짝이나

매일반이라는 

말씀


저거

요새도 유효한

쿠폰일까







고치를 짓다




어둑발 내리는 대둔산 북사면을 오른다 머나먼 절집, 비단길앞잡이처럼 앞길 걷던 노인이 손사래 치며 주저앉는다 이윽고 일주문 턱인 돌 틈을 삐져 모롱이 도니 보인다 산이 반도가 지축이 기울어질 만큼 육중한 성곽, 저걸 딛고 어디까지 오르라는 것이냐


계단 밑 쪽방마다 틀어박힌 머리 파르란 여치들, 어쩜 그리 고치 속 번데기처럼 말갛게 길들여져 있을까 모두들 한사코 끌어안은 보퉁이 어여 내던지라고 한 무더기 새떼 높이 울며 허공을 난다 갑자기 엉치등뼈가 아프다 내 친구 젊어죽은 오쟁이가 불쑥 발치에서 튕겨 나와 독성각 괘불탱 수염 같은 터럭을 뽑아 고치를 짓는다 친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