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숭이 임금님


권 현 수


가랑잎 하나

버즘나무 가지 끝에

아직도 매달려 있다

가을이 가고

겨울도 가고

가지 끝까지 물길 트는

봄날인데

아직도 바삭바삭 매달려 있다

바싹 오그라든 핏줄 사이로

생명의 물줄기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말라죽은 세포들이

새 순처럼 다시 살아날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집트 파라오 투탕카멘은.





 

지압사가 하는 말


권 현 수



내 가슴이 아플 때는

너의 눈을 지압해야 한단다


나는 머리가 아프다는데

지압하는 사람은 손을 찾는다

엄지와 검지의 손끝을 모아

내 손아귀의 경혈을 찾아 지긋이 누른다

아프면서도 도리어 머리는 시원해진다

눈이 침침하면 새끼발가락을

멀미가 날 때면 손목을

지압해야 한단다

경혈이 막힌 곳을 풀어서

온몸의 기의 흐름을 조화롭게 하란다


머리는 머리만이 아니다

손은 손만이 아니고

발은 발만이 아니라

온 몸이 하나가 되어야 한단다


내 가슴이 아플 때는

너의 눈을 지압해야 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