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江)


                 김재수


흐르는 물도 가끔

거슬러 오르고 싶어


무작정 아래로 흐르며

가슴을 넓히고

더 많이 더 넓게 품는 일도 좋지만


언젠가는 모두

바다로 흘러 보내야 할 일들


가끔은 거슬러 올라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던

여린 빗방울 모아 가슴 채우던 골짜기


아주 작은 새들의 과의 속삭임

눈망울 깨끗한 물고기들의 눈 맞춤

작아도 넉넉해 노래 부르던 곳


달빛 환한 날은

물고기들이 물을 거슬러

하늘에 오르는 꿈을 꾸는 것처럼


강도 

무거운 가슴 내려놓고

움질움질 물살을 일구며

오르고 싶어.



      



     가로수

            

             김 재 수

 

어깨를 건드린다 아는 체하며

돌아보니 살며시 등을 기대는 가로수


‘쉬었다 가렴’

푸른 물소리로 말을 건넨다.


그렇구나

숱하게 이 길을 오갈 때 마다

나무는 나에게 눈길을 주고 있었구나


등으로 전해지는 물소리


하늘엔 땡볕이 타고 있는데

기다리고 있었구나 나무는

푸르게 그늘을 만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