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겨울

       

 

1

초록벌레가 풍선군대를 따라간다

황금고리의 달과 별의 바다에 심겨진 황금나무

파도의 털외투를 바라본다

박쥐꽃이 날개달린 황금신발을 신고

도라지꽃에게 인사한다

원숭이꽃과 거인호박은 바람개비가 지키는

오두막신전으로 갔다

컵에 담긴 행성에서는

독수리가 호수를 긁고 있었다

 

2

호수 속에서

나무 미이라가 걷는다

자작나무 옆 붉은 옷의 여인이

붉은 나비를 사랑한 거북이를 질투한다

물위를 걷는 늑대는

폭탄머리 독수리를 쳐다본다

첼로켜는 도마뱀과 붉은 앵무새는

학의 군무를 노래한다

인어는 눈물보석을

잠자는 얼굴구름 속에 숨겨놓았다

 

3

숨겨진 눈물보석을 지키는

검은 머리 양은

황금배와 황금소와 같이

흔들리는 탑 속에 있다

수염기른 새가 붉은 바위산 너머로 날아갔고

밧줄다리 위를

움직이는 그림이 나무모자를 쓰고 건너고 있다

얼음파도는 고깔모자를

달무지개에게 전해주었고

거꾸로 번개는 얼음도너츠를 먹고있었다

 

4

얼음도너츠는 사각산에서

 

소금평원을 지나

얼음공룡인간이 가져다 주었다

별의 바다를 건너고

녹색얼음호수를 지나

용피나무는 사랑터널로 들어간다

핑크호수는 황금물 시내를 따라

붉은물 시내와 녹색물시내와 검은 시내를

찿아나선다

 

초록겨울이다

 


당신

   

 

잠시 머물다 떠날

너를 그리고 있어

북서쪽 산자락

내가 잠이 드는 곳에

버려진 너를 걸어놓았어

유기된 상처가 마를 때까지

수많은 당신을 걸어놓았지

가장 초라한

낡은 너를 선택하곤해

내가 필요한 것은

버려도 되는 당신인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