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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소 이창한 

끝없이 갈았다

무딘줄 알고 날카로움으로 벼리어

손등에 굵은 핏줄 내려다 보며

잔뜩 긴장한채 호흡도 잠시 멈추고

쉬지않고 갈았다

 

한번도 베어보지 않은 칼날위를

엄지 손가락으로 스윽 가늠도 해보고

양날의 서슬을 시선안에 고정시키면

죄어오는 심장에 조금씩 금이 가는 것

 

무딘 것 같아 숫돌위에 물을 뿌린다

뜨거워 김이나는 심장에서 붉게 스며나오는 고통

날카롬이 무섭도록 벼린 칼날을 겨누어

언어를 상실한 혓바닥 깊숙한 곳에 밀어 넣었다

 

얼음처럼 차가운 칼날의 체온이

망각했던 것의 실체가 또렷이 떠오르고

본성을 감춘채 유치한 변명으로 속여왔다

 

내가

나를 베고난 칼날에 얹혀있는 생명의 맥박

동강난 이쪽과 저쪽을 훔쳐보며

아직도 칼이 무디다고 자위하는

 

혀가 칼날인줄 깨닫지 못하고...

 






여 보 게      

       

어둠과 추위가

홑처마 들마루 지나

문풍지에 달라붙은

한겨울 몸서리가 신음으로

좁은 골목길 돌아 나설 때

아이 울음소리 지워진 텅빈 동네를

귀신 걸음으로 싸다니고

 

여 어! 부르고 넋을 놓아버린

한참이나 맨발로 기다리며 맞은

어저께 내린 눈 무게에 눌려

추녀 끝에 빛으로 매어달린

칼날 같은 고드름

추워질수록 날카롭게 끝을 세우고

아래로 향한 인내가

비수로 꽂혀 아파온다

 

겨울 외투로 둘러쳐진 담장안에

아까 불러모은 소리

조용히 바람에 밟혀

여 어!

돌아오는 소리로

! ! 떨어진다.

 

 

약력 :  성명        (홍소 泓沼)

        경북 상주시 석단로 1706(개운동)

           054)535-4411, 010-5535-4411

        시민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2009)

        영강 지상백일장 시부문 당선  (2010)

        월간 문예사조신인상 시 당선 (2010)

        월간 문예사조신인상 수필 당선 (2011. 2.)

        월간 문예사조문학상 본상 수상 (2012. 2. 17.)

       

한국문인협회 회원, 경북문협회원, 경북펜클럽회원,

상주문협회원

 

E-mail : sama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