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꽃

                   김수화

 

 

칡덩굴처럼

얽히고설킨

허공을 떠도는 마음 모아

 

어머니,

나무로 지은 작은 집에

87년의 삶, 몸의 기억을 모아

종이꽃을 심어드렸다.

 

꽃이 진들

이제는

씨앗 받을 수 없는

절연의 꽃으로

 

 

  

 

 

, 구부러지다

                  김수화

 

유모차에 끌려가는

노인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문득, 달빛에 떠오른

기억을 더듬어 불러본다.

 

살얼음 밑

물결 따라 피어나는 풍경

그 그림자 닮은

 

환한 달빛 아래

피우지 못한 꽃봉오리

어둠을 틈타 향기를 품는다.

 

골목을 누빈

걸음의 깊이보다

얕디얕은 지폐의 무게

 

휘어진 골목길

 

집으로 향한 발걸음이

귀우뚱, 구부러진다.


 

 


자유문학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경북여성문학회 회장, 김천문인협회 사무국장,

김천예술총연합회 감사, 논술 토론 교사. 3회 경북여성문학상 수상, 시집 ‘햇살에 갇히다’

 sohie42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