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노랗게 익어 가다가다

숲을 닮으려던 초록빛 젊음이

퍼런 서슬에 댕강 잘려왔다

바다에서 태어나 햇살로 키워진

저 짠내나는 투쟁의 것들이 쏟아지자

싱싱한 죽음이 하얀 숨을 몰아쉬는

몇 번의 자맥질로 풀이 죽어간다

 

이대로 부패일 리가 없다

돌아갈 수 없는 흙과 고난의 바다,

그 틈으로 발갛게 삭혀질 세월을 얹자

생생하게 발효될 아삭대는 숨을 불어 넣자

 

잊었던 새 맛의 삶을 기억해 낸 목울대가

침을 꼴깍이며 분주한 손길로 인공호흡 중이다

 


담금질

   

 

네 심장이 겨울 바다의 온도와 같아지면

내 그곳, 역동의 뜨거움을 두 손에 담아

열풍의 여름 바람처럼 던져주리라

 

얼어붙은 밤의 소리로 깨진 너의 파편은

내 붉도록 터져 나온 핏방울에 닿아

녹아든 하나의 심장으로 뛰게 될 테니

 

네 가슴마다에 태양의 바람이 불고

네 파편이 내 상처의 뜨거움과 같아지는 날,

더 이상은 차가울 리 없을 바다에

빠져 죽어도 좋을 우리로 만나게 되리라



문학광장 시부문 등단

    문학광장 카페 부위원장

    2017년 상주문학제 기념문집<우리는 하나> 참여

    2017년 인천미술전람회 시화부문 특선, 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