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앉은 자리
               


여기가

꽃자리라고

자꾸자꾸 되뇌면,

꽃이 되나

꽃은 피나




 무논

    


물결이 종일 배밀이를 하고

바람이 써레질을 마친 저녁

징검징검 거닐던 왜가리 날아가고

산이마에서 해가 제자리걸음 할 때

나무와 하늘이 옮겨오고

앞산이 걸어와 누워보는

참 희한하다, 저 얇은 물낯

이윽한 그 거울 세상 다 들어간다


신순말: 상주 출생.
              상주들문학회. 대구경북작가회의. 회원
              시집[단단한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