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40분이라고 안내자는 말했습니다

 

 


 

유족대기실로 유족들이 옮아갑니다

 

화면에 글자만 지나가고 있습니다

화면에도 글자만 지나가고 있습니다

화면에만 글자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화장중화장중화장중화장중화장중화장중화장중화장중

 

수골대기수골대기수골대기수골대기수골대기수골대기  

 

 

  

아기의 방

 

 

 

창밖이 컴컴해지고 때 아닌 천둥이 치고 비가 쏟아진다  

행인들은 낯선 집 처마 밑에 서거나

고개 숙이고 달려가고 그 때

나무는 번쩍 더 높이 팔을 들었을 것이다

 

늙은 나무뿌리 같은 손이

잠든 아기를 가만가만 도닥인다

아기는 천둥소리도 못 듣고 빗소리도 못 듣고

꽃이 가득한 풀밭을 날아만 다니고

머리 밑에 송송 땀을 피우며 날아다니고

어디에서 낙타는 와서 아기는 낙타를 타고앉아

낙타의 머리카락을 붙잡고 몸을 흔들며

꺅 꺅 소리를 지르고

 

자는 아기가 번쩍 눈을 뜬다 으앙 울음이 터지려는데

늙은 나무뿌리 같은 손이

눈뜬 아기의 마음을 가만가만 도닥인다

아기는 스르륵 눈을 감고

노란 꽃 속으로 들어가고

꽃 속에서 노란 나비 떼가 날아오르고

나비 등에 탄 아기도 날아오르고

 

햇살을 만지며 노란 빛알을 만지며 하나님 얼굴을 만지며

하나님 목을 타고 앉아 하나님 머리카락을 붙잡고

몸을 흔들며 꺅 꺅 소리를 지르고

 

자는 아기가 번쩍 눈을 뜬다 벌떡 일어나 기어나간다

늙은 나무뿌리 같은 손이

아기를 들어 안아서 꼭 안아서 도닥도닥하면

아기는 다시 눈을 감고 잠 속으로 들어가고

어디서 무지개는 달려오고 무지개를 타고 앉고

무지개의 머리카락을 붙잡고 몸을 흔들고

꺅 꺅 소리를 지르고 아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