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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길목마다

몸내 나지 않는 있을까

 

마음 눈을

성긴 것으로 바꾸어도

헛일

 

얼기미에조차 얼금

얼금 걸리니……

 

상괭이 너끈히 삐져나갈 만큼 코가 그물로 교체하여야겠다

 

물밑바닥 암초에 걸려 떨어지고

찢어진 그물이 풍력발전기 날개처럼 너풀거리는데 속살

속살 걸려 올라오는 목소리

 

목성 골짜기 깊숙하게 말을 숨겨도 저만치 안개 성간星間에서 하늘

하늘 훌라후프 돌리는 허리

 

사랑의 흔적은 지울수록

푸른 바다에서 작살에 찔린 물고기 피같이

붉게 번져서

 

아직은 가본 없는 우주모퉁이 어디쯤

그림자 어룽이지 않는 없을까

 

 

 

쇠돌고래

 

 

 

수평선 모텔

 

 

바로 코앞에서 바다가 남실거리는 방에

흰긴수염고래랑 함께 있지

 

둘이 팔베개하고 초근초근

겹주름위에 쟁여두었던 말씀들을 되새김질할

나이롱 화투장 껍데기 같은 바다 위를 낮게

숨죽여 나는 낯선 건반

 

검은 해령을 가로질러

바다 몰래 바다 깊이 가라앉는 음계의 죽지를 겨냥하여

낚시채비는 내가 날리고

너는 손톱을 또각또각

 

젖몸살하는 동공 파도 어느 이랑에선가

솟구쳐 오를

악상

 

눈썹처럼 수평선 너머

그랜드피아노

둥둥 화물선처럼 있겠지

 

 

 

 

 

차영호 (車榮浩)

 

1986년 《내륙문학》으로 작품 활동.

()우리시회원. 시집 『어제 내린 비를 오늘 맞는다』, 『애기앉은부채』, 『바람과 똥』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