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관

 

문득, 새벽에 깨어나 불 켜지 않은 채 어둠속에서 한참을 그대로 누워 베란다 창 너머 별밭을 무심코 올려보다가 세상 어느 지붕 아래서 외로움의 쓰라림과 고통으로 눈시울 붉힐 영혼들을 떠올려 본다.

새어머니 등쌀에 집 나와 낯선 동네를 떠돌던 유년....

나의 마음은 그렇게 자라났다.

누나 가고 눈물 자국으로

잠든 나를 늦은 밤 안젤라 수녀는 간구의

기도를 하늘에 올렸다지금도 가끔 꿈속에서유년의 눈물자국 닦아주는

안젤라 엄마 수녀대구시 중구 남산동 금남의 집 동산미소 짓는 성모 마리아 품에안겨 있는 내 일곱 살 적 유년

-백합 보육원 부문

나는 세 살 때 부모님이 이혼 하는 바람에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보육원에서 자라다가 8살 때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복 동생들과 차별과 냉대를 받았다. 저들은 함께 쓰면서 어이없게도 키우던 개와 나는 더럽다는 이유로 밥그릇, 숟가락 등 따로 쓰도록 했다. 나는 말 없는 아이가 되었다. 장의차 기사였던 아버지가 일 마치고 가져오던 무협지, 문학 ,과학, 우주, 음악. 미술에 관한 책들을 장르를 불문하고 닥치는대로 읽으면서 내 유년은 그렇게 자라났다.

 

공돌이라고 불리던 시절

12시간 일 하고 돌아오던 길

시장 골목 모퉁이 좌판 카바이트 불빛 아래

굽은 허리 둥글게 말고 실눈 뜨고 졸던 노파

 

두부 반모 소주 한병

 ..................중략..............................................................

 

따뜻한 사람의 사랑이 그리웠던 시절이었다

 

            -졸시 그때 그 골목 부문

 한번도 받아 보지 못한 사람이 주는 따습은 정이 그리웠다.

청년시절 혹독한 외로움은 다시 책을 읽게 하고 글을 쓰게 했다.

그러다가 1991년 KBS 방송국 공모전에 낸 시가 당선되어 초회 추천을 받고

이듬해 1992년 합포에서 불러보는 유년의 노래가 당선 되면서 공동 공모전 형식으로 심상지 2회 추천으로 시단에 나왔다.

 

그러고는, 노동운동을 했다. 파업 후에 사측의 고소로 구치소에 갇혔다가 사직서를 쓰는 조건으로 합의서를 쓰고 45일 만에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그 이듬해 94년 아내를 만났고 약속한데로 노동운동도 하지 않았고 문학과도 담 쌓고 지내다가 2010년 아내가 암으로 하늘로 불려간 후, 복귀 해서 2012년 시집 파란 스웨터를 출간 했다. 그것은 내 삶의 기록이다

 

71년 명덕초등학교 체육대회 400m 계주 6-1반 대표로 함께 출전했던 친구

그해 겨울 내 생일날 사탕 한 봉지 손에 쥐여주고 수줍게 뛰어가던 친구

74년 영남중. 신명여중 시절, 휘파람 불면 창문 빼꼼 내다보며 눈 홀기던 친구

76년 협성고 2년 여름 첫 데이트 약속한 한일극장 앞에서 설렘으로 기다리던 친구

77년 학비 밀려 고3 중퇴하고 한동안 멀리했던 친구

83년 내가 다니던 야학교에 야학선생으로 봉사했든 친구

84년 결혼한다는 말에 나를 몹시 상심하게 했던 친구

85년 남편 따라 대전 이사 간 후 몇 년 동안 소식 끊겼던 친구

92년 kbs 방송국에 내 시가 당선되자 축전 보내온 친구

94년 이혼녀와 결혼하겠다는 말에 손사래 치며 극구 말리던 친구

2008년 아내 말기암 투병할 때 나까지 아프다는 소식 듣고 대구까지 달려와 오진이라며 흥분하던 친구

2009 남편과 이혼 했다는 말이 떠돌던 친구

2010년 여 동창 중 유일하게 장지까지 따라온 친구

아내 잠든 목관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갈 때 오열하던 내게 손수건 건네주던 친구2015년 방광암으로 하늘로 불려간 옛친구 안해숙

- 옛 친구 전문

옛 친구는 2009년에 이혼을 했다. 난 아내가 가고

첫사랑 옛 친구와 연인 사이가 되었지만 그도 암으로 내 곁을 떠났다.

신은 평등하지 않다. 나에게 왜 이런 가혹한 운명을 주는가?

지금 나는 진행형의 지병에 시달리고 있다,

가끔 벽에 걸린 십자가를 보며 원망도 해 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나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몫이다. 한치도 앞이 내다보이지 않는 어둠이 내 앞을 막아서고 있지만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두고 미리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의 마침표를 찍고 부터는 평정심을 되찾고 있다.

 

오늘을 마지막인 것처럼 살라

 

혁명가 체게바라 리얼리스트의 다짐처럼 나도 손을 불끈 쥐고 다짐해 본다

하루하루를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으로 살자

 

2016. 12월 김성찬

약력

59년 대구 출생

92년 심상 2회 추천 완료

2012년 시집 파란 스웨터 출간

현제 시인협회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대구 카톨락 문인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