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이 되고 싶다

 

                                                                        박 일 아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는 글을 학창시절에 읽었다. 그 후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는 꿈을 가슴에 품고 막연히 세월만 허비했다. 늦게나마 글의 밭고랑에서 서성인지 어느덧 성인의 나이가 되었다.

  경쟁사회 속에서 생, , , 사의 삶을 살아내기 힘든 시간 남의 시를 통해 위로받고 기분이 흐림에서 맑음으로 바뀌었다. 마음에 먼지가 끼여 우울한날 가끔 일기장에 혼자서 글을 끄적거려 적고나면 비가 내려 깨끗이 씻은 듯 맑아졌다.  

  글을 통해 자신이 정화되고 다른 사람에게도 위로가 되는 따듯한 글을 쓰고 싶다. 누구나 쉽게 동화 될 수 있고 마음속에 오래 기억되면 더 좋겠다. 울림을 주고 평화를 주는 글을 쓰는 게 꿈인데 어렵다.

  시를 쓴다는 것은 꽃샘추위 속에서 목련꽃을 피우는 일이라 생각 한다

정신이 맑고 사고 할 수 있는 한 글밭에서 흙을 일구고 싶다.

 

끊임없이 이웃에게 그냥주려고

스스로를 정화시키고

맑은 물을 솟아내고 있다

조용히 깊은 곳으로부터

세상이 잠든 새벽 조금씩 쉬지 않고

넘쳐흐르는 옹달샘  

 

내 속에는 무엇으로 가득 찼기에

꽉 막혀 갑갑한지

하나, , 돌덩이를 집어치우고

굳어진 흙을 파내 샘을 만들자

 

낮은 곳에 자리 잡아

자신과 이웃이 정화되는

샘물이 되고 싶다

                                     자작시 <옹달샘>부분

                                         

 

약력;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하다

     『사람의 문학』 (2009년 여름호)으로 등단, 시집『 하루치의 무게』가 있고

     대구 경북 작가 회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