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머리에

 

수필집 ‘같은 빛깔로 물들어 간다는 것은’을 내고 4년이 흘렀습니다. 그간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지만 한 가지가 또렷이 새겨졌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느낌’이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렸습니다. 몇 년 동안 쭉 그것을 생각했습니다.

‘느낌이란 무엇일까.’

느낌의 사전적 의미는 ‘몸의 감각이나 마음으로 깨달아 아는 기운이나 감정’ 을 나타냅니다. 느낌의 종류도 기쁨, 슬픔, 설렘, 감미로움, 안타까움, 서글픔, 황홀함 등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그것을 일일이 가슴에 품어보았습니다. 품다보니 사람의 마음이 지닐 수 있는 최고의 것이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느낌을 쫓으며 부정과 긍정의 의미 사이에서 갈등도 있었습니다. 소소한 것에서부터 감당하기 힘든 것까지, 때로 감동하고 좌절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긍정의 느낌’을 즐겼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긍정적 의미들이 서서히 채워졌습니다.

오!

응!

그래!

맞아!

오냐!

그렇지!

그랬어!

그랬던 거야!

알았어!

좋아!

좋다!

.......

내 마음에서, 입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느낌들이 좋았습니다.

첫 수필집에서 ‘나와 내 주변만을 맴돌았다는 생각이 들어 더 넓게, 멀리 보아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말처럼 멀리 바라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마음에서 일렁이는 것들을 까치발 딛고 두루 살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애쓰다 보니 가슴속이 환해집니다.

수많은 갈래의 느낌을 끌어안으며 나는 또다시 느낌표 하나를 찍습니다. 이번 수필집에는 사람과 자연 그리고 동물에 대한 관심을 담았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마음을 나누며 어우러지고 싶었습니다. 눈길 닿는 것마다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소중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느낌’은 더 사랑스럽습니다. 내 삶의 순간순간에 느낌 하나씩 만들어졌듯 나의 이웃과 주변사람들의 삶에도 감미로움 새겨지길 소망합니다.

정겨움을 나누는 사람들에게 따스하다는 말 전합니다. 나에게 힘을 실어주고 버팀목이 되어주는 남편과 생각만으로도 뿌듯한 희보, 희수, 희영에게 사랑을 보냅니다.

 

** 약력

* 경기 안성 출생

* 월간 <순수문학>으로 등단

* 한국문인협회, 경북문인협회, 숲문학회, 수필사랑 회원.

* 이야기 치료사

* 경북대학교 대학원 문학치료학과 석사 수료

* 방과후학교 ‘글쓰기’ 강사

* 호스피스 자원봉사

* 수필집 <같은 빛깔로 물들어 간다는 것은> 2008년

<까치발 딛고> 201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