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당리 언덕 붉은 길

그녀가 걸어간다

아리 아리랑  스리스리랑

덩실덩실 걸어간다

 

눈 바쳐 소리 얻었으니

뭐에 그리 분할꺼나

서러워 고운 그 길

나도 따라 걸어간다

 

사람이 살면

몇 백 년을 사나

개똥같은 세상에도

기어이 봄은 오고

 

송화야

유채 환한 그 날

우리 같이 눈을 뜨자

언덕 위  그 집까지

춤추며 올라보자

 

 

  

돌배나무



허리 꺾인

나무 한그루 서있네


아랫도리에

통 깁스하고 쌍지팡이 짚고
마지막 힘 다 짜내어 

꽃송이 토해내네

쉰 고개 넘었어도
살림 서툰 딸 때문에
죽지도 못 한다고 푸념하는 울 엄마
소금포대 위에서 떨어져
허리 아픈 울 엄마

그 마당에
한 그루 돌배나무로 서서

참 환하시네

 

울컥울컥

배꽃이 피네    

 

약력/ 계간 시선으로 등단

        시집 / 풍금이 있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