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웹진]문학마실~...108호...
   2019년 06월

  1. 내일을 여는 창
  2. 소설
  3. 수필
  4. 권서각의 변방서사
  5. 이달의 작가
  6. 동인지를 엿보다
  7. 작품집에 스며들다
  8. 시와 거닐다
  9. 사진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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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한보경 시집『여기가 거기였을 때』 imagefile
임술랑
1284 2013-09-07
지혜사랑 시인선 86번 한보경 시집 『여기가 거기였을 때』 출간 한보경 시인은 부산에서 태어났고, 2009년 {불교문예}로 등단했으며, 현재 웹 월간시 {젊은 시인들}의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보경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인 {여기가 거기였을 때}는 ‘여기’와 ‘거기’, 또는 ‘이것’과 ‘저것’의 경계와 차이에 대한 성찰의 산물이며, 모든 삶의 질서와 가치관이 전복되고 새롭고 낯선 세계가 펼쳐지게 된다. 여기와 거기, 또는 이것과 저것의 구분은 인식론적 오류에 지나지 않으며, 사회 자체가 거대한 혼돈의 제국일는지도 모른다. “천국으로 드는 건/ 거부할 수 없는 복음”이지만, “자고 나면/ 천국 건너 또다른 천국이 새로 문을([김밥천국24시])” 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를 몰랐고 거기도, 나는 몰랐다 여기에서 나는 비로소 두고 온 거기를 기억했다 거기가 다시 여기가 될 때 거기에서 나는 또 여기를 기억할 것이다 여기에 내리고 있는 비와 거기에 쏟아지던 햇살 여기로 불어오던 바람과 거기로 흘러가는 해거름의 구름들 한때는 모두 거기였던 여기는 지금, 한때의 거기로 가고 있다 ---[여기가 거기였을 때] 전문 거짓말탐지기 같은 꽃나무 그늘을 통과 한다 문이 열릴 때마다 천국의 맛이 의심스러운 그늘이 문 쪽으로 기운다 천국으로 드는 건 거부할 수 없는 복음 자고나면 천국 건너 또 다른 천국이 새로 문을 연다 앞치마를 두른 새벽이 구름 같은 잠을 돌돌 굴려 꽃잎을 만다 길게 말린 허구들 벽시계의 눈꺼풀이 자꾸 무거워진다 천국의 메뉴판은 천 개의 이름을 가진 꽃잎들로 빼곡하다 벚나무가 꽃을 피우든 말든 천국은 천국을 표절한 맛으로 천국 건너 또 다른 천국으로 건너가고 있다 ----[김밥천국 24시] 전문 현재는 새로운 현재로 가는 길목이다. 그의 시작행위는 어느 면으로든 참신한 감각의 날을 세우고 있다. 새로운 길목으로 지향하려는 시적감수성과 참신성이 돋보인다. 치열한 시정신은 관습에 일그러진 진부한 상투성에서 과감하게 탈피하여 새로운 세계창출을 위한 끈질긴 미래지향으로 변신한다. 『여기가 거기였을 때』는 은근히 불교적인 여운을 띠고 있으나 그 여운에 그치지 아니하고 새로운 여운에의 길을 탐구하는 감각적인 탐구정신으로 충만되어 있다. 이는 시심의 웅숭깊은 상상력의 샘에서 길어 올리는 새로운 길에의 갈망이라고 보아 좋을 것이다. 시는 제자리걸음이 아닌 새로움을 모색하려는 도저한 정신의 뿌리라는 것을 그의 시가 말하고 있다. 새로움은 수시로 충돌하는 충격과 부딪친다. 그 충격을 뛰어넘는 길 또한 시정신의 일관된 보폭으로 승화된다. 그러한 보폭을 견지하는 시적세계의 중심에 자리 잡은 시인의 혜안은 타성에 젖은 일상적인 사물의 때를 벗겨 새로운 일상성으로 갈아엎기를 즐겨 한다. 욕창처럼 번지는 시의 통증을 벅벅 긁는 통쾌감을 음미하려는 그는 한 좌표에서 다음 죄표로 지향하고자 뚫어진 무릎을 마다않는다. 그런 처절한 시의 메신저는 숭고한 시정신의 곧은 면모를 시를 통하여 여일하게 보여준다. ----유병근 시인 이제까지 본 것처럼, 한보경의 세심한 관찰과 비범한 언어적 자질은 일상적 삶의 다양한 체험을 시적 대상으로 하면서 그것을 적확한 언어와 참신한 비유로 형상화한 데서 가장 빛난다. 그는 부산 기장군의 ‘철마한유식육식당’에서 쇠고기와 부속품을 파는 여주인의 본질을 “등골을 파먹는 여자, 휘어진 등줄기가 휘청하다”(「등골 파먹는 여자」)고 한 마디로 규정하고, 오래되어 방치된 항구의 등대를 보고 “그곳에 가면/ 등근육이 실한 사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황동으로 빚은 햇살을 등에 걸머지고/ 한 일자로 멈추어 서 있는, 입술이 두터운 그 사내”(「오래된 항구에 대한 편견」)로 형상화하는 탁월한 비유와 묘사력을 갖고 있다. 이러한 직관력과 어휘 구사력을 지닌 시인이 곁말의 단순하고 통속적인 재미에 함몰되면 문학의 “살갑게, 애틋하게, 서럽게/ 온몸 오그라드는 진저리”를 느낄 수 없게 될지 모른다. 문학의 웅숭깊고 “은근한 울림”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한곳만을 응시하는/ 깊숙한 습관”(「뚜벅뚜벅」)을 몸에 익혀 “뚜벅뚜벅” 제 길을 걸어야 할 터이다. ---장영우, 동국대 교수, 문학평론가  
36 장병훈 시집『붉다』 imagefile
임술랑
2099 2013-04-29
장병훈 시인, 시집 ‘붉다’ 출간 인식의 깊이와 인간적 정감이 전해오는 서정 시집 <style>P {margin-top:2px;margin-bottom:2px;}</style> ▲ 장병훈 시인.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병훈 시인이 시집 ‘붉다’ (황금우물시인선 1)를 출간하고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최근 수덕웨딩뷔페에서 열린 '장병훈 시집 콘서트 -붉다’출판기념행사는 보편적인 출판기념회를 지양하고,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해 한 단계 앞서가는 문화 체험을 선사했다. 이날 시인의 시에 대한 철학과 가치관을 담은 토크 콘서트와 성악 및 동영상 시낭송 등 다채로운 콘서트를 선보여 전국 각지의 문인들에게 호평을 얻어냈다. 이번 시집 '붉다'는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60여 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여린 발목을 가진/ 봄비, 다녀가신 후 홍매 피어나셨다. // 그대 잠시, 내 안에 다녀가신 후/ 가슴 속 붉은 밑줄, 영 지워지지 않듯” - 「붉다」전문. 김성춘 시인(동리목월문학관 교학처장)은 "장병훈의 시편에는 사랑의 전류가 흐르고 있으며 그의 시를 읽고 난 뒤에는 오랫동안 감전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며 "짧은 구절 속에서 삶의 깊은 울림을 감추기 위해서 그가 얼마나 숱한 밤과 무수한 언어들을 죽여야 했는지 짐작이 가며 시집 전체에 사랑의 붉은 기운이 관류한다’라고 하며 그의 시를 추천하고 있다. 그리고 공광규 시인(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은 시집 해설에서 "장병훈은 다양한 시적 방법을 활용해 인간의 보편적 주제를 구현하는 방법을 잘 아는 시인"이라며 "비유와 상징, 희언과 인식, 반전과 통찰 등으로 자신만의 시 창작 방법을 터득하고 있는 시인"이라고 평하고 있다. 한편 장병훈 시인은 그간 동인지 발간 및 문예지를 통한 작품 활동을 왕성하게 하면서 개인 첫 시집을 발간하게 됐다. 장병훈 시인은 2006년 <현대시문학> 추천과 2008년 「거룩한 안주」외 4편으로 월간 시전문지 <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하였다. 현재 동리목월문학관의 <시작나무>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은해사가 운영하는 학교법인 동곡학원의 선화여고 국어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영천인터넷뉴스 ycinews@nate.com ycinews 배정옥 기자(gyflal777@hanmail.net)  
35 김길녀 시집 『푸른 징조』 file
임술랑
1350 2013-04-14
http://blog.naver.com/hamzang66/10165390387 김길녀 시집 / 푸른 징조 / 애지 / 2013 바다와 사랑의 이미지를 통하여 모든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또 다른 생명의 공간을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는 김길녀 시인의 세 번째 시집. 『푸른 징조』(도서출판 애지)는 병마의 시간을 이겨내면서 바다를 읽어가는 시인의 그늘이 푸르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사월의 눈/ 파천금/ 물결에 관한 보고서/ 푸른 징조/ 청사포의 봄/ 미술관에서 만난 바다/ 옛집/ 기억의 꽃밭/ 바다를 굽다/ 칠월/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지 않았다/ 첫사랑/ 곧, 봄/ 바다로 가는 문/ 하루 제2부 저녁 바다/ 화레스톤/ 시간의 죽음/ 붉은 시간/ 적과의 동거/ 어떤 이별/ 오래된 서랍/ 그림자/ 꽃 피는 저녁/ 기억상실증/ 기억의 집/ 그렇게,/ 물의 사막에 봄이 핀다/ 안간힘의 연대기/ 이별에 대한 예의 제3부 봄비/ 섬에서 하룻밤/ 백색소음/ 물고기 사랑법/ 블루의 나날/ 물위를 걷는 바람의 엽서/ 폭설 전야/ 여자, 여자, 여자/ 덩굴의 사생활/ 비 내리는 물고기 전망대/ 고래의 귀향/ 외돌개/ 오래된 편지/ 무거운 하루/ 크리스마스 섬 제4부 비밀의 정원/ 시간의 허리를 자르다/ 백야의 바다/ 무섬/ 그 여자/ 그곳에 고래가 있다/ 다시,/ 지극한 사이/ 무겁다/ 때,/ 늦지 않은 염려/ 모지포 가는 길/ 만선/ 태평양에서 온 편지 책속으로 이제 옛집 빈터에는 산수유꽃만 사태지고 있다 버즘처럼 썩어가는 모과와 꽃바람에도 꿈쩍 않는 늙은 감나무 옆 부르튼 살결의 산수유 가지 끝에 차마 떨구지 못했던 지난해 붉은 산수유 열매 할머니 쪼그라든 젖꼭지 같다 서둘러 골짜기로 찾아드는 저녁 햇살 붉다 덩그마니 댓돌 위에 앉은 흰고무신 바람그늘 속 그네 타는 노란 꽃귀신들 풍장으로 뼈만 남은 허물어진 담벼락 감싸 안은 초록 넝쿨은 금이 간 장독 안에서 새벽 이슬을 낳는다 ― 「옛집」 전문 출판사 서평 바다와 사랑의 이미지를 통하여 모든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또 다른 생명의 공간을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는 김길녀 시인의 세 번째 시집. 『푸른 징조』(도서출판 애지)는 병마의 시간을 이겨내면서 바다를 읽어가는 시인의 그늘이 푸르다. “오랫동안 내 몸속에 세 들어 살았던 늙은/ 세포의 잎사귀들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저물녘 바다의 등에 업혀 흘러 흘러만 갑니다”(「저녁 바다」)라든가 “나의 삶이 죽음 근처에 가까웠을 때/ 비로소, 시간에게도 죽음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시간의 죽음」)는 언술처럼 “한 달에 한번 꽃피는 절정을 잃어버린”(「화레스톤」) 여자가 여성호르몬 억제제 화레스톤을 껴안고 제 몸속의 수많은 여자를 직면하는 시선이 서늘하게 그려져 있다. 그러나 시인에게는 바다가 있었다. 시인이 살고 있는 물리적 공간인 부산과 바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생관계이다. “바다에 와 바다를 그리워하는 일이 나의 일이다”(「백야의 바다」) 는 진술에서부터 “나보다 먼저 죽어간 이들의 저녁을 위하여/ 슬며시 문고리를 열어”둔 옛집에서도, 모텔 바다정원 침실에서 남자의 발을 씻기면서도, 폐석탄 잔해들이 물결을 이루고 있는 태백능선에서도, “제 몸 서랍 속 비늘/ 모두 털어내어/ 바다로 가는 길을 열고 있다” (「물결에 관한 보고서」). 환생, 희생, 치유의 바다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를 두고 구모룡 평론가는 “김길녀는 바다를 통하여 시원과 원초적인 생명의 약동을 그린다”고 평하고 있고, 이원규 시인은 “그녀는 가장 오래된 물고기인 실러캔스 목걸이를 걸고 이 세상을 떠도는 한 마리 고래다, 지상의 섬이다. 대양의 낯선 시어들인 서커틀, 마스트, 열수 분출공 등과도 교접하며 백 만 년 동안 불어오던 고래의 울음소리를 낸다.”고 헌사하고 있다. ■ 추천글 “바다에 와 바다를 그리워하는 일이 나의 일이다―.” 바다의 시인이자 물의 시인인 김길녀가 온 생애를 걸고 내뱉는 숨비소리를 듣는다. 그녀는 가장 오래된 물고기인 실러캔스 목걸이를 걸고 이 세상을 떠도는 한 마리 고래다, 지상의 섬이다. 대양의 낯선 시어들인 서커틀ㆍ마스트ㆍ열수 분출공 등과도 교접하며 ‘백 만 년 동안 불어오던’ 고래의 울음소리를 낸다. 김길녀의 시를 읽는 지리산의 봄밤에도 하염없이 마린스노우(marine snow)가 내린다. _이원규(시인) 오죽하면 시(詩)를 쓸까. 삶을 끙끙 앓으며 이렇게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존재가 있는 한, 우리 인생이 해명과 변명의 비밀문서를 필요로 하는 한, 인류의 특산품이 눈물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한, 이 말의 생명력은 영원할 것이다. 길녀시인의 「푸른 징조」가 옛날 애인처럼 찾아왔다. 앓음의 노력행위가 그녀에게 무심한 깊이를 만들어 놓았다. 우리가 유영(遊泳)할 곳은 그 깊고 푸른 수심(水深)이다. _한창훈(소설가) ■ 시인의 말 적과의 동거를 시작하며 화레스톤을 만났다 나를 지독하게 사랑하는 적과의 생활은 울퉁불퉁했다 깊은 우울 속으로 나를 감금시켰다 그래도, 끊임없이 나로부터의 혁명을 꿈꾸며 시간의 죽음을 넘어 안간힘의 연대기를 지나며 물결에 관한 보고서를 받았다 날짜변경선을 지나 흑해에서 날아온 발칸장미 향기가 바다로 가는 문을 열어 주었다 봄비 내리는 날 파천금을 만나며 그 여자가 남기고 간 화레스톤을 보았다 이제, 페루의 바닷가에서 로맹가리와 뫼르소를 데리고 자카르타로 간다 그곳에서 청사포의 봄과 사월의 눈을 그리워 할 것이다 다시, 옛집으로 돌아오는 날은 더 이상의 구토는 없으리라 세상, 저 너머로 떠나간 나의 혜린에게 이 시집을 바친다 2013년 봄이 오는 모지포 작업실에서 김길녀  
34 (송은영 시집) 별것 아니었다 file
편집자
2192 2013-02-21
 신간보도자료 주소 110-320 서울시 종로구 낙원동 58-1 종로오피스텔 513호 전화 (02)3142-4787 팩스 (02)3142-4784 이메일 hwanambang@hanmail.net/ 웹하드(ID: hwanam PW: 4787) 화남의 시집 043 / 송은영 시집 별것 아니었다 송은영 ● 2007년 『시와상상』으로 등단한 이래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 <시산맥> <영남동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송은영 시인이 등단 이후 6년 만에 첫시집 『별것 아니었다』를 화남출판사를 최근 출간했다. 모두 4부로 나누어져 총 61편의 시를 싣고 있는 그의 이번 시집은 ‘그 어디에도 구원이 없는’, ‘정직한 땀으로 절대불가능’한 신자유주의 체제 속에서 절망하거나 분노하지 않으면서, 그녀만의 발랄한 시적 상상력을 통해 오늘, 이곳의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해 낸다. ● 송은영 시인은 ‘질보다 양’을 중시하는 ‘알리바바와 40명의 도적’이 득세하는 오늘의 세계와 비주류로 떠도는 타인들의 얼굴 속에서 참다운 삶과 생명의 공동체를 발견하고자 한다. 시적 반어법 또는 순진성의 아이러니를 통해 단 한 번도 중심에 서보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양심마저 속일 수 없었던 자들의 정직한 윤리와 선(善)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 타락한 문명 속에서 오히려 새로운 구원과 해방을 찾고 있는 그의 시집은 조악한 현실에 당당히 맞서고 전지구적인 위악(僞惡)에 늠름하게 대거리를 할 수 있는 시적 응전(應戰)의 힘을 여투고 있다. 그녀의 시는 돌출하는 현실의 악재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늡늡한 사랑의 기미(機微)에 대해서도 과장하지 않고 늘상 진솔하다. 시적 수사(修辭)가 아닌 그녀만이 내뱉을 수 있는 육성이 더 아름답고 듬쑥하다는 것을 그녀의 시는 줄기차게 보여준다. ■ 저자(송은영 시인) 소개 경북 포항 출생. 2007년 『시와상상』으로 등단. 한국작가회의 회원. <시산맥> <영남동인> 회원. ■ 작 가의 작가의 작가의 말 모래알처럼 많은 시인과 시들 그 속에 내 시는 보이지도 않고 사람들이 알아주지도 않지만 그래도 나는 내 시가 좋다. 시를 쓸 때만큼은 살아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일매일 소외된다. 오일장 뻥튀기 아저씨의 호각 소리를 들으며 대중도 없고 독자도 없고 환호도 없는 이곳에서 나는 시를 쓰고 시를 읽는 변방의 독자가 된다. ■ 목차 제1부 겨울 과메기 대포폰에 비친 풍경 _ 13 경찰서가 망했다 _ 14 거꾸로 _ 16 뻥튀기에 대한 생각 _ 18 유전자 변형 주식회사 _ 20 구름 꽃 _ 21 개장 속의 개 _ 22 주류와 비주류 _ 24 별것 아니었다 _ 25 평화탕 _ 26 현대약국 _ 27 어디로 갔을까 _ 28 이데올로기 _ 29 이대로 거울 _ 30 신의 직장 _ 32 겨울 과메기 _ 33 정몽주로 산580번지 _ 34 미치도록 텔레비전 _ 36 제2부 등 가족 11월 _ 39 외우는 일 _ 40 내 나이에 그들은 _ 42 아바타 _ 44 손톱 위에 봉숭아 무덤 _ 46 마흔 증후군 _ 47 잠 없는 잠 _ 48 클라인 甁 _ 50 헛것의 시 _ 51 나 홀로 투고 _ 52 말 풍선 비행기 _ 53 등 가족 _ 54 그럴까봐 _ 56 물음 _ 57 제3부 옷이 나를 입는다 아버지 텔레비전에 들어가신다 _ 61 낚시 _ 62 말다툼 _ 64 안녕을 위하여 _ 66 엄마를 사 먹는다 _ 68 어떤 기다림 _ 69 오늘 _ 70 옷이 나를 입는다 _ 72 아무것 하지 않아도 봄 _ 74 순위 _ 76 구루가면 _ 78 별천지 식육점 _ 80 변방 오일맨 _ 81 드라마 속의 여자 _ 82 제4부 바다를 필사하다 완벽한 사내 _ 87 춤추는 거미 _ 88 장님의 길 찾기 _ 90 디오게네스의 햇살 _ 92 빨간 블랙박스 _ 94 말의 감옥 _ 96 짝사랑 _ 98 거짓말 네비게이션 _ 99 내장 도서관 _ 100 공간 기억술 _ 101 기억의 습작 _ 102 고래 _ 103 바다를 필사하다 _ 104 멸치 _ 106 영등철 _ 108 ■ 책속으로 별것 아니었다 암탉들이 모이를 쪼다가 진주를 발견했다 이 진주를 어떻게 할까 머뭇머뭇 거리다 수탉에게 보여주었다 수탉은 낼름 삼켜 버렸다 목구멍으로 꿀꺽 넘어간다 별것 아니었다. ■ 출판사 서평 2007년 『시와상상』으로 등단한 이래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 <시산맥> <영남동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송은영 시인이 등단 이후 6년 만에 첫시집 『별것 아니었다』를 화남출판사를 최근 출간했다. 모두 4부로 나누어져 총 61편의 시를 싣고 있는 그의 이번 시집은 ‘그 어디에도 구원이 없는’, ‘정직한 땀으로 절대불가능’한 신자유주의 체제 속에서 절망하거나 분노하지 않으면서, 그녀만의 발랄한 시적 상상력을 통해 오늘, 이곳의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해 낸다. 송은영 시인은 ‘질보다 양’을 중시하는 ‘알리바바와 40명의 도적’이 득세하는 오늘의 세계와 비주류로 떠도는 타인들의 얼굴 속에서 참다운 삶과 생명의 공동체를 발견하고자 한다. 시적 반어법 또는 순진성의 아이러니를 통해 단 한 번도 중심에 서보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양심마저 속일 수 없었던 자들의 정직한 윤리와 선(善)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타락한 문명 속에서 오히려 새로운 구원과 해방을 찾고 있는 송은영의 시집『별것 아니었다』는 조악한 현실에 당당히 맞서고, 전지구적인 위악(僞惡)에 늠름하게 대거리를 할 수 있는 시적 응전(應戰)의 힘을 여투고 있다. 그녀의 시는 돌출하는 현실의 악재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늡늡한 사랑의 기미(機微)에 대해서도 과장하지 않고 늘상 진솔하다. 시적 수사(修辭)가 아닌 그녀만이 내뱉을 수 있는 육성이 더 아름답고 듬쑥하다는 것을 그녀의 시는 줄기차게 보여준다. ■ 추천의 글 송은영 시인은 ‘그 어디에도 구원이 없는’, ‘정직한 땀으로 절대불가능’한 신자유주의 체제 속에서 단지 절망하거나 분노하지 않는다. ‘질보다 양’을 중시하는 ‘알리바바와 40명의 도적’이 득세하는 오늘의 세계와 비주류로 떠도는 타인들의 얼굴 속에서 참다운 삶과 생명의 공동체를 발견하고자 한다. ‘하릴 없이 빈둥거리는 경찰’이나 ‘철봉에 매달린 어른들이 아이처럼’ 세상을 ‘내려다보’는 여유로운 반어법 또는 순진성의 아이러니를 통해 단 한번도 ‘중심에 서보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양심’마저 ‘속’일수 없었던 자들의 정직한 윤리와 선(善)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중력이 없는 사이버 공간’ 같은 타락한 문명 속에서 새로운 구원과 해방을 가져다줄 ‘엄마’의 ‘젖줄’을 ‘심해 문어(文魚, 文語)’가 되어 찾으며. ― 임동확(시인ㆍ한신대 문창과 겸임교수) 저열한 행복과 헛된 영생만을 보장받기 위해 우리의 삶이 여기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에도 구원은 없다’ 고 했을 때, 오히려 송은영의 시는 조악한 현실에 당당히 맞서고 전지구적인 위악僞惡에 늠름하게 대거리를 할 수 있는 시적 응전(應戰)의 힘을 여투고 있다. 그래서 그녀의 시는 돌출하는 현실의 악재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늡늡한 사랑의 기미(機微)에 대해서도 과장하지 않고 늘상 진솔하다. 수사(修辭)가 아닌 육성이 더 아름답고 듬쑥하다는 것을 그녀의 시는 줄기차게 보여준다. 삶과 시가 서로를 대등하게 견지하려는 그녀의 시 뒤에는 영묘한 ‘영등할매’ 의 든든한 뒷배가 있는지도 모른다. ― 유종인(시인)  
33 차옥혜 시집『날마다 되돌아가고 있는 고향은』 file
임술랑
1378 2013-02-07
차옥혜 시인의 이번 시집은 자연 친화적 생명의식과 생태적 상상력에서부터 사회정치적이고 범지구적인 상상력까지 그 폭이 광대하다. 시인은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밀한 살림살이에서부터 세계 금융자본의 탐욕과 원자력발전소 건설의 문제까지 소재를 폭넓게 채집하여 주제화하고 있다. 시인의 이러한 대모(大母)의식은 패권적이고 고장난 자본주의 시대에,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를 보여 달라며 '삶의 울음소리'로 발현된다. 발현되는 시인의 육성은 "별을 기르는/ 맑은 바람과 청결한 생수"와 같이 맑고 깨끗하다. 시인은 지구의 곳곳에서 사람과 동식물이 서로 소통하고 아껴주고 존중하며, 이 세상을 함께 가꾸어가/ 려는 대모의지를 보여준다. "지구가 하나의 나라가 되고/ 세계 나라들이 자치도시가 되어/ …굶어 죽는 어린이가 없"는, "지구 어디서나 맑은 물을 먹을 수 있고/ …병든 사람들 무료로 치료받고/ 어떤 종교든 서로 축복하고/ 신을 믿거나 안 믿거나 서로 존중하며/ 지구의 모든 무기를 묻어버리고/ 사랑"과 평화가 넘치기를 소망한다. 이러한 대모의식을 가진 차옥혜는 지구에 "생명과 평화와 사랑의 노래"가 울릴 때까지 "초록시를 또 쓰고 또" 쓸 것이다. -공광규(시인)  
32 한양명 시집 <허공의 깊이> imagefile
편집자
1903 2013-01-28
 한양명 시집 <허공의 깊이> 도서출판애지_시선 2012/11/19 10:22 http://blog.naver.com/hamzang66/10152368978 전용뷰어 보기 시집형태 ㆍ4×6판(양장제본) ㆍ120쪽 ㆍ가격 9,000원 ㆍISBN 978-89-92219-40-2 03810 ■ 책소개 그대가 울음을 터뜨릴 때 또는/ 내가 그대이고 싶을 때/ 나는 살아 있다// 비가 내릴 때 또는 내가 물이 되어 흘러가버릴 때/ 나는 살아 있다 // 나는/ 내가 아닐 때에야 비로소/ 살아 있다 ― 「나는 살아 있다」 부분 1987년 ‘나아가는 문학’으로 등단한 한양명 시인이 두 번째 시집 『허공의 깊이』(도서출판 애지)를 냈다. 첫 시집에서 역사적 상상력으로 복원한 리얼리즘의 세계와 극한의 결핍을 낳는 죽음의 세계를 보여주었던 한양명 시인이 이번 시집에서는 자신과 삶의 문제, 자신과 자연 및 세계의 관계문제, 자본주의체제하에서 물화되고 문화의 강제 속에서 길들여질 수밖에 없는 무력한 인간의 문제를 서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러니까 시인의 바깥쪽에 있던 시적 관심의 무게가 상당 부분 시인의 안쪽으로 옮겨진 것이다. 이를 두고 고인환 평론가는 “세속적인 삶 너머를 되비추는 ‘시린 반성’의 언어로 독특한 서정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라고 해설하고 있고, 권지숙 시인은 “놀라운 생명력과 진정성으로 생의 진의를 획득하는에 성공했다”하고 헌사하고 있다. 시인은 시집출간의 소회를 묻은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 있다. “50여 년 동안 세상에 순응하면서 살아온 셈이다. 꿈과 본성을 억압하면서 세상이 가르친 대로 적당히 타협하면서 살아온 것이다. 돌이켜보면 그렇게 살아온 삶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긍정하고 싶지도 않다. 나는 지금 지난 삶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경계쯤에 서 있다.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싶었다.” 시인의 말에서 드러나듯, 자본의 논리에 순응하면서도 이를 거부하려는 현대인의 내면, 스스로의 삶을 ‘날 것’으로 성찰하는 시선으로 인해 그의 시는 부정적 현실을 감싸는 동시에 질타할 수 있는 절실함을 획득하고 있다. 이 시집은 ‘너와 내’가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의 표정들이 포개지며 묘한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 ■ 책 속에서 내가 떠나자 그대가 핀다 기별만 하고 오지 않는 봄보다 먼저 잔설殘雪을 이고 그대 피어난다 내가 돌아오자 그대가 진다 가장 아름다운 날 봄볕에 목을 매어 툭 하고 미련 없이 붉은 마음 진다 그대 지고 한해의 봄도 가버린 자리 뜨겁던 그대 넋이 인장印章처럼 남아 흔들리는 걸음마다 붉게 새겨진다 ― 「동백 지다」 전문 ■ 추천글 1년 전쯤 영광스럽게도 이 시집의 초고를 읽을 기회가 있었다. 적지 않은 분량의 시들을 밤새워, 단숨에 읽었다. 열이 39도를 오르내렸는데도 원고를 놓을 수가 없었다. 그의 시의 무엇이 나를 빠져들게 했을까? 자연인 한양명을 잘 알지 못했을 때였다. 그러나 그의 시들을 읽고 나니 그가 너무도 선명하게 보였다. 그의 관심, 사유의 깊이, 세계관…. 그의 시는 세상의 모든 사물 앞에 결가부좌를 하고 자신을 비춰보는 관조적 성찰의 기록에 다름 아니었다. 반딧불, 나방, 개구리, 애기똥풀꽃 등등 세상 모든 하잘것없는 것들이 그에게는 천둥 같은 깨우침을 주는 스승이었고 어깨를 내리치는 죽비였다. “살짝만 건드려도 애처로이 꺾이는 애기똥풀꽃”을 안타까워하는가 하면 “역사가 악한의 비망록이 되는” 현실에 분개하기도 한다. 시의 궁극적 지향점이 삶의 실존적 과제를 풀어내는 데 있다면 그의 시는 놀라운 생명력과 진정성으로 생의 진의를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그의 시가 뿜어내는 서정적이고 진솔한 파장이 이 시집을 읽는 이들의 가슴을 떨리게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_권지숙(시인) ■ 시인소개 한양명시인 연락처 E-mail : ludence@andong.ac.kr 1987년 ≪나아가는 문학≫으로 등단하였으며 시집 『한 시절』이 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31 낭만적인 악수 - 권순자 시집 imagefile
편집자
1766 2013-01-28
 포엠포엠시인선004 낭만적인 악수 (권순자 시집) ----------------------------------------------- 도서출판 포엠포엠 ========================== 발행인 | 한창옥, 배성국 | 본사|서울시 송파구 잠실로 62 트리지움 308동 1603호 / 편집실|부산시 해운대구 마린시티 3로 37 한일오르듀 1322호 TEL.02-413-7888. 017-563-0347 FAX.051-911-3888 / 메일|poempoem@hanmail.net 카페|http://cafe.daum.net/sipoems/ ■ 시인의 말 여기 낯선 벌레의 자국이 있다 삶이 아프게 외롭게 고달프게 기어간 흔적이 기록되었다 나비를 꿈꾼 벌레 더딘 산책은 벌레가 선택한 본연의 탐색이었으리라 ■ 작품 해설 중에서 권순자 시인은 지난날 가장 순수했던 언어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애송된 만큼 이제는 지난 시어가 되어 이 같은 시 쓰기를 고수하는 것이 때론 모험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시인은 그 울타리를 떠나지 않고 묵묵히 주변을 가꾸어 왔다. 그 나대지에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 자신의 청춘을 쏟아 부었다. 다시 말하면 이번 시집의 주제는 ‘낭만적 사랑으로의 회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시인의 ‘너와 나’라는 공동체적 의식이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반증하는 시편의 출현을 알린다. 독자들은 시를 감상할 때 이 두 가지 ‘낭만적 사랑으로의 회귀’와 ‘너와 나’라는 공동체적 정신을 발견하는 은혜를 얻게 될 것이다. 시인의 작품을 읽으면 남녀관계에 깃든 사랑의 방식이 생각나다가, 유치환과 이영도가 주고받았던 서간문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가 떠오르기도 한다. 더불어 아가페와 에로스도 연상된다. 이렇듯 시인의 작품 중심을 관통해보면 ‘낭만적 사랑으로의 회귀성’과 더불어 마르틴 부버의 사상과 맥락을 같이하는 “나와 너”의 공동체적 삶이 서로 각을 이루어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새로운 대안을 찾게 하고 있다. 즉 상대의 영혼을 무시하고 타락시켜 변질된 사랑 속에서 다시 거듭나려는 무기와 방법론을 제시하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려고 한다. 그 중심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는 것이 바로 권 시인의 시들인 것이다. - 김선주 (시인, 문학평론가) 권순자 경북 경주 출생. 2003년 《심상》신인상. 시집『바다로 간 사내』『우목횟집』『검은 늪』『Mother's Dawn』등이 있음. 시인통신 동인. -------------------------------------------------  『낭만적인 악수』가 출간되었기에 인사드립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서로 아끼고 위해주는 마음을 나누게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블로그 이웃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권순자 올림  
30 김연자 시집『흑백영화 이야기』 file
임술랑
1838 2012-10-16
2012 한국문연(현대시 시인선 118) 김연자 시집『흑백영화 이야기』. 1998년 계간《시대문학》으로 등단한 김연자 시인의 작품집이다. 본문은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 삶의 질박한 서사를 통해 전통적인 정서와 감각을 재현한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흑백영화 이야기 1 흑백영화 이야기 2 흑백영화 이야기 3 흑백영화 이야기 4 흑백영화 이야기 5 흑백영화 이야기 6 흑백영화 이야기 7 흑백영화 이야기 8 제2부 이발소 그림 1 이발소 그림 2 이발소 그림 3 이발소 그림 4 이발소 그림 5 무척 경건한 보양식 아직 500m 더 만능열쇠 하늘길 어이! 오리들 점 점 점 홀 뫼에 밀물 들 때까지 경계 길항 숫바다 벽 제3부 꽃 이야기 1 꽃 이야기 2 꽃 이야기 3 꽃 이야기 4 꽃 이야기 5 꽃 이야기 6 꽃 이야기 7 꽃 이야기 8 꽃 이야기 9 꽃 이야기 10 연꽃 1 연꽃 2 장다리꽃 제4부 수묵빛 혼 에비 언시言施 관찰의 예의 사태지다 사태지다 솟대를 바라보다 별뉘 아래서 유년은 늘 노을 끝에 걸린 맨발이에요 속절읍시 건사 삼류시인 음지 소고 회귀와 탈출은 같은 말? 돼지껍데기 삶는 밤 산정을 매려고 김연지의 시세계|조동범  
29 박규해 시조집 < 찔레꽃이 피면> imagefile
편집자
1606 2012-10-15
 제목 : 찔레꽃이 피면 저자 : 박규해 페이지 : 145 ISBN :978-89-93214-45-1 값 : 12,000 발간 : 한비출판사 <시인 소개> 경북 상주 출생 단국대학교 국어국문과 졸 사랑․소설계사 기자 근무 함창중고등학교 근무 정년퇴임 현대시조 선 정주 시조시인 추천 “바램”으로 천료(97) 97 ~새 시대시조(계간) 출품 외 9곳 문예지 출품 시조집 : 희망의 횃불 수상 : 시와 수상문학 특별상 동인지: 시인파라다이스 외 50권 현재 : 한국 문인 협회 경북 지회 회원. 현대시조 인단 회원. 한울문학 회원. 창작과 의식동인. 만다라 문학 회원. 파라문예회원. 시와 수상문학. 국보문학 회원. 한비문학 회원. 시와 늪 문학 회원. 시와 글 사랑 회원 <출판사 서평> 박규해 시인의 시집<찔레꽃이 피면>은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하여 인간에게 종속된 자연이 아니라 자연으로써의 자연에 대하여 들려주고 있다. 자연이 인간에게 귀속 된 것이 아니라, 자연은 그 자체로 인간과 동등, 혹은 그 이상의 존재로 우리의 정서에, 삶에 떨쳐 버릴 수 없는 동질의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우리 스스로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있던 이야기를 자연을 통하여 들여다보고 들려준다. 우리와 우리의 흔적은 시간에 묻혀 사라져 가지만 자연에 남겨진 우리의 흔적은 아련한 옛 이야기로, 추억으로 어느 날 자연의 품에서 고개를 슬쩍 내민다. 이러한 자연의 호의를 자연의 눈과 정서로 받아들여 호젓한 시골마을의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이 보여주는 아담한 풍경으로 정답게 들려주고 있다. 자연을 잊고 회색 시멘트 숲에서 삶의 건조한 냄새에 힘들어하는 우리에게 풋풋한 자연의 싱그러움을 찾아주고 있다. <작품 속으로> 일상에서 들려주는 긍정의 시학 김영태 (시인·월간한비문학 발행인) 19세기 낭만주의 시는 대상을 대부분 자연에서 찾았다. 자연의 생태와 변화, 원리 등에 인간의 인생이나 삶의 질곡 등을 비유나 대입하여 그 시대의 환경이나 체험을 표현하였다. 특히 낭만 시는 가슴에서 솟구치는 감성을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달하여 부드럽고 온화하게 정서를 순화하고 인간 본연의 미적 순수를 자연으로 일깨우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우리들의 심금을 울리고 자연스럽게 이치에 동화되게 하는 것으로 근간의 대부분의 시가 낭만주의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자연에 기인하여 시를 쓴다고 할지라도 시는 시인의 주관적인 의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시인의 생활환경이나 삶의 형태 그리고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 시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고스란히 시에 나타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시인의 모든 의식이나 체험이 주관적으로 쓰였다 하더라도 그것이 객관적인 사실 관계에 근접하여 있다면 시인의 주관적인 것들도 객관적인 것으로 독자에게 받아들여져 공감과 동조를 얻어내어 시로써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박규해 시인이『찔레꽃이 피면』에서 보여주는 시편들이 자연의 소소한 것들에 숨어 있는 감성의 핵核을 건져 올려 시인의 주관적인 감성을 이성으로 환치하여 주관적인 느낌과 생각을 객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있다. 이 마을과 저 마을의 인정이 오고 가고 인정없는 도시는 누가 누구인지 몰라라 두어라 섶 다리 건너 인정 많은 동네로. -섶 다리 전문- 현대의 삶은 관계를 표방한 철저한 단절의 시대이다. 예전에 내를 건너기 위하여 섶나무를 엮어 만들어 놓은 섶다리는 내를 건너는 기능 외에도 마을과 마을, 사람과 사람을 연결 시켜주는 통로이자 관계의 표상으로 마음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문명이 발달하고 아파트가 생활공간이 되면서 콘크리트는 인간의 관계를 철저히 단절시켜 인정의 관계는 사라지고 물질의 관계만이 남게 되었다. 자연의 황폐화를 통한 편리함의 추구는 단단하고 두꺼운 단절의 문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 있다.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벗어날 수 없는 단단함에 갇힌 시인의 하소연이 맑은 개울물 소리로 옆을 돌아보게 한다. 산간에 초가집은 분지에 자리 잡고 굴뚝엔 연기가 모락모락 골짜기로 객지에 돈 벌로 나간 자식들 생각나고. 울타리에 호박넝쿨 바알발 기어오르고 울타리 밑 씨 암탉 보금자리 파고들고 시집간 딸 다녀간 뒤 먼 산보고 짓는 개 사립문 삐걱 소리 아침을 알리는데 늦잠 든 새 새악시 바쁘게 일어나서 솥뚜껑 열어 제치며 아침 준비 바쁘구나. -草家 전문- 이제는 구경할 수 없는 풍경이 시인의 마음속에서 뚜벅뚜벅 걸어 나와 한 폭의 수채화로 우리 앞에 서 있다. 온갖 정겨운 풍경이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이 되어 가슴을 흔들다가 종래에는 흐뭇해지는 마음이 비감悲感에 빠지게 된다. 때로는 버리고, 때로는 잊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현실이라는 진창에 빠진 우리는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물질의 풍요에 길들어 마냥 희희덕거리면서 가고 있다. 해거름 때 뒷산을 배경으로 초가지붕 위로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저녁 짓는 연기의 편안하고 아늑한 기억을 마치 사실인 양 들려주는 시인의 넉살에 찌르르 가슴 한복판을 전기가 흐르고 지나가더니 찔끔 눈물이 난다. 아침 이슬 함박 먹은 할미꽃 고개 숙여 먼 날을 기다리는 엄마의 부푼 꿈은 내일의 행복 기다려 현실에서 살리라. -먼 날 전문- 박규해 시인의 시의 특징은 소박한 것에서 귀중한 것을 찾아내고, 잃어버리거나 사라진 것에서 소중한 것과 희망을 읽어내고 있다.「먼 날」에서 보여주는 시인의 시선은 살아가는 행위를 행복을 만나기 위한 기다림으로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보여준다. 설사 그것이 세월을 모두 보내고 머리가 희어지고 허리가 굽어진 시간이라 하더라도 마지막까지 놓지 않고 땀을 흐리는 삶의 근엄한 자세라고 한다. 벌집 모양 아파트엔 무슨 일 바쁜지 벌이 날아들 듯이 왕래가 빈번하고 요즘은 벽돌담 시대 시멘트 벽 속에 사네. 옛날 옛 적 울타리 구멍으로 오고 가는 정 인심 좋던 세월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네모진 상자 속에서 이웃 모르고 산다네. -요즘 세상(2) 전문- 현실에 대한 냉철한 시안이 돋보인다. 불합리한 것과, 타당하지 못한 것도 자꾸 부딪히면 나중에는 그것이 정의이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잘못과 모순을 알지 못하게 된다. 그것을 각성하게 하는 것은 직접적으로 충격을 가하는 요법이 에둘러 하는 것보다 훨씬 직접적으로 다가선다. 박규해 시인의 시적 감각과 시작 이해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요즘 세상의 작태에 대한 일갈로 현실의 모순이 가지는 섬뜩한 내용과 각성을 촉구하는 내용을 하고 있지만 그 손짓은 단호하기보다는 유연하면서 여유로움 속에 감추어 독자가 스스로 껍질을 벗기게 하고 있다. 한 잎 두 잎 긁어모아 태우고 또 태우고 삶의 애환도 낙엽을 태우듯 태워버리고 인생의 살아 있는 빛 아름답게 살자꾸나! 바스락 낙엽을 밟으며 돌아본 내 인생 젊은 시절 꿈 많은 그 인생 지금의 현실 그대는 아는가 모르는가 아름다운 이 세상을…… -낙엽을 태우면서 전문- 살아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살아가는 것은 아름다움을 가꾸는 것이다. 시인의 내면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삶의 철학이 희망과 긍정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인은 우리가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부분을 쓸쓸한 가을날 낙엽을 태우면서 한 줌의 재로 사라지는 낙엽의 소멸을 통하여 존재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즐거움을 극대화하여 들려주고 있다. 삶과 죽음의 극명한 차이는 빛을 느끼는 것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시인이 묻고 있다. 그대는 보고 있는가 황홀한 빛의 소나타를…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우리들의 인생 삶이 갖은 풍파風波 겪으면서 풍조風潮에 휩쓸리어 세파世波를 헤쳐나가는 인생사人生史가 아닌가. 살기 위해 몸부림치며 살아가는 전쟁戰爭터 세상사가 다 그런 것 그 누가 막으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삶의 모습 그대론가. 아름다운 꽃에서 결실의 열매들은 풋풋한 사랑으로 다독이며 살아야 우리가 겪어야 하는 인생사가 아닌가. -산다는 것은 전문- 박규해 시인의 시가 일괄적으로 관통하여 하나로 집중시켜 말하고 싶은 것을 위의 시가 보여주고 있다. 주위에 단편적으로 놓여 있는 풍경과 사물이 우리의 삶과 어떠한 연결성을 가지고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를 직관에 의한 직설로 강압적이지 않고, 어렵지 않게 들려주어 일깨워 주고 있다. 박규해 시인의 시풍은 성급하지 않고, 윽박지르지 않고 느긋함과 수더분함 속에 날카로운 삶의 지혜가 있다. 박규해 시인의 시에서 보듯이 시는 얼마든지 쉽고 편안하게 읽힐 수 있고, 이해를 할 수 있으나 언제부턴가 우주인이 이야기하는 듯한 비틀리고 난해한 시가 득세를 하여 시는 그래야만 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 많은 시인이 독자를 배려하지 않고, 독자에게 뽐내는 시를 발표하는 지경에 이르다 보니 시는 독자에게 멀어지고, 시가 시인들만의 독차지가 되어 시인만이 동료의 시를 읽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다행히도 요즘에는 많은 시인이 구태에서 벗어나 편안하고 재미있는 시, 접하는 순간 가슴을 두드리고 고개를 끄덕이는 공감과 동감의 시로 시의 꺼져가는 시단의 불을 밝히고 있다. 우리가 가슴에 간직하고 슬플 때나 기쁠 때 읊조리는 명시는 대부분 편안하게 가슴으로 다가와 가슴으로 전해지고, 애쓰지 않아도 절로 이해가 된다. 박규해 시인의 시 역시 가슴에서 솟아나는 감정을 여유롭고 편안하게 보여주고 있다. 박규해 시인의 『찔레꽃이 피면』은 한적한 놀이터에 놓인 벤치에 앉아 소리 없이 떨어져 허공을 미끄러지는 나뭇잎을 보는 여유와 편안함이 있다. 시간조차 바쁘고 삭막한 현실에 지치고 힘들어 상처받은 독자에게 박규해 시인의 『찔레꽃이 피면』을 여유와 위로의 탈출구로 일독을 권한다. <작가의 변> 처음 내는 시조집은 어느 작가님의 만들어 준 시조집이 있다 나는 글을 쓰면서 대학시절 은사님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당시 시인이신 김용호 교수님과 평론가이신 백철 교수님 그리고 소설가이신 최인욱 교수님의 권유로 시를 써 보라고 하여 62년도 시 몇 편을 써 보이면서 추천을 받기도 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1년여 있다가 군에 가고 제대 후 교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글 쓸 생각은 없었다. 그러다가 97년도 후배인 시조 시인 권형아 님께서 찾아 와 교수님의 부탁을 받고 찾아왔다고 한다. 그 교수는 시조 시인이며 국문학자인 임 선묵 교수다. 그해 내 손에 현대시조라는 문예잡지가 내 손에 닿게 되어 작품을 10편 보내라는 전갈이 와 그 10편을 보냈더니 선정주 시조시인님께서 추천하여 재등단을 하게 되었다. 그해부터 지금까지 글을 쓰게 되었고 카페에 글을 올리다 보니 많은 문인을 알게 되었고 많은 시집이 내게로 와 더욱 글과 인연을 깊게 하게 되었다. 이 책을 만들게 되는 것도 많은 시인님이 보내 준 책을 통해 더욱 분발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시와 시조 모두 2300여 편을 남기게 이제 남은 삼을 글과 더불어 살아야겠다. <목차> 1부_찔레꽃이 피면 섶 다리 바람 길 고향(1) 고향(故鄕)(2) 운동회 삼백(三白)의 고장 詩를 쓰기 위해서 내 고향 (3) 세월아 가을 산 봄날은 봄을 맞는 농부 옛날이 그리워 봄기운 소나무 草 家 산이 좋아 산에 가고 바다 좋아 바다 가고 찔레꽃이 피면 한 세월 土末에서 길 가을은 2부_꽃지에서 봄은 시작되고 일출 삶 밤(夜) 해변 기도 봄의 소리 봄비(春雨) 춘몽(春夢) 古木은 人生아 꽃지에서 날개 먼 날 回龍浦(회룡포) 가을 이화령 마음 3부_낙엽을 태우면서 민들레 山寺에서 여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청풍 마을 요즘 세상(1) 가을 날(2) 요즘 세상(2) 내일이 오면 부처님 오신 날 가는 세월 낙엽을 태우면서 박 꿈 가을 단풍 布木 가게 초생달 산 정상에서 본 세상 섭리(攝理) 막걸리 도자기 4부_마지막 달 韓服 낙화암 나목(裸木) 어느 시인은 비 오는 서울거리 어린 시절이 생각나서 샘물 향기 소망 산책로 마지막 달 그대는 그믐달을 보며 푸른 바다 自然 속에 나 정(情) 自我 省察 고목나무 새벽 기도 山行 親舊(친구)란 몽돌해변 구멍가게 포장마차 눈이 오던 날 人生 길 믿음 5부_산다는 것은 상처 많은 사람들 마음속의 봄 연못 세상 속으로 샘(泉) 새(鳥) 흙에 살리라 봄이 오는 소리 어느 화가 퇴임하던 날 기차여행 백담사(百潭寺) 가는 날 자화상(2) 세한고절(歲寒高節) 할미꽃 산다는 것은 雜草  
28 고석근 수필집 <숲> imagefile
편집자
1995 2012-09-06
 시집 『나무』로 다가왔던 작가 고석근. 이제는 수필집 『숲』을 통해 다시 한 번 세상과 소통을 하려 한다. 쾌락으로 쌓인 마음 속 오물을 버리고 맑고 깨끗한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는 수필집이다. 고석근 작가의 경건하고 올바른 깨달음이 담긴 수필집 『숲』에 깊이 빠져보자. ■ 작가의 말 내 마음이 흘러 흘러 도달한 곳은 글쓰기와 강의다. 글쓰기를 통해 ‘세상의 깊이’에 도달하려 하고, 강의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 한다. 이제 道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 쾌락주의자 에피쿠로스는 끝없이 쾌락을 추구하라고 한다. 지금까지의 내 마음도 끝없이 쾌락의 길을 걸은 것 같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 온갖 오물이 켜켜이 쌓여 있어 제대로 흐르지 못했다. 그래서 감각적 쾌락의 촉수들이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이제 마음의 오물들이 희미하게나마 보인다. 오물들만 잘 걷어내면 내 마음은 흘러갈 곳으로 흘러갈 것이다. 이렇게 마음이 흘러 흘러 도달할 곳은 어디일까. 나는 ‘영혼의 세계’라고 생각한다. 한평생 쾌락을 끈질기게 추구했던 에피쿠로스는 신장병 특유의 살을 찢는 듯한 고통 속에 죽어가면서도 “영혼의 만족을 통해 이 모든 고통을 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내 안에 영혼이 있다는 걸 선명히 깨달은 내가 참으로 다행스럽다. 그토록 힘겨웠던 지난날들, 내 영혼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생의 여정은 ‘감각에서 영혼까지’인데, 나는 감각을 제대로 깨우지 못했다. 감각이 제대로 깨어나지 못했기에 영혼은 내 마음 아주 깊은 곳에 묻혀 있었다. 눈물로 젖어 있는 내가 지나온 길들, 그러나 이제 내 앞길은 청량한 숲이 있는 길임을 안다. 하지만 숲에도 온갖 무서운 짐승들과 구렁텅이가 있다는 걸 안다. 그것들과 잘 화해하며 숲길을 가련다. 그러다 어느 나무 아래 쉴 때쯤, 어느 성자가 그랬듯 별빛과 눈빛이 마주쳐 혼연일체가 되고 싶다. 씨앗처럼 단단한 자아 과잉의 나, 펑 터지고 싶다. 만발한 삼라만상의 꽃 더미 속에서 나도 자그마한 꽃 한 송이가 되고 싶다. ■ 작품 소개 숲을 거닐며 마음 푸는 연습을 한다. 갓 돋아나는 꽃망울들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다. 나무줄기들을 쓰다듬어 본다. 나도 숲의 일원이 된다. 내가 마음을 풀 때 숲은 나를 받아준다. 긴장하던 풀, 나무들도 한가롭게 바람결에 몸을 맡기고, 나를 지켜보던 작은 짐승들도 비로소 제 길을 간다. 나는 다만 내 길을 가면 된다. 마음을 바람처럼 가볍게, 바람이 가듯이. 그러면 내 발에 밟힌 풀들도 비명을 지르지 않는다. 무심코 스친 내 팔에 다친 꽃들도 참는다. 미안한 마음을 갖기보다는 무심하게 내 길을 갈 것, 숲은 나를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사람들은 다 올바른 길을 가고 싶어 한다. 조그만 죄에도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게 사람이다. 하지만 그 죄의식이 오히려 제 길을 가지 못하게 한다. 죄는 밉지만 사람은 밉지 않으므로,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갈 것. 죄를 물로 씻고 가벼운 몸으로 걸어갈 것. 죄의식을 나뭇잎처럼 훌훌 털고 나부낄 것. 마냥 웃을 것.숲을 빠져나온다. 뚜벅뚜벅 걷는 나무 한 그루가 되어. 사람 세상에 돌아가면 다시 사람이 되어 힘들어하리라. 하지만 내 안에 숲이 있어, 나는 본래 나무 한 그루였으니. 나를 보듬어주고 잘 가꾸어 가면 나는 나무처럼 살 수 있으리라. 나무처럼 활짝 웃으며 사람 속으로 섞여든다. - 본문 <숲> 중에서 제1부 어쩔 수 없었어 어머니 | 아버지 | 셋째 아우 죽은 물고기만 이 물결을 따라 흘러간다 이건 빱이야! - 자녀 사랑 | 어쩔 수 없었어 제2부 숲 도둑 | 숲 | 자전거 타기 | 자리 설거지 | 고씨 | 위층 사람들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 이 형 네모라미 | 너 자신을 발명하라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 | 나폴레옹 ‘타블로와 네티즌들’을 위하여 | 엄마가 뿔났다 아, 우리의 맨얼굴을 어찌해야 할까? 제3부 겁쟁이, 날다! 최고의 인간, 아이 - 다시마 세이조의『모르는 마을』을 읽고 봉사에 대하여 - 권정생의『강아지똥』을 읽고 겁쟁이, 날다! - 미하일 엔데의『멋쟁이 용과 맷쟁이 나비』를 읽고 월인천강(月印千江) - 미하엘 엔데의『보름달의 전설』을 읽고 나는 먹거리이다, 나는 먹거리이다! - 권정생의『강아지똥』을 읽고 사랑이 있으면 아무리 작아도 무한히 크다 - 잰 브렛의『털장갑』을 읽고 1인 1표가 모여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세상 - 생텍쥐페리의『어린 왕자』를 읽고 다르면서 같은, 같으면서 다른 - 베르너 홀츠바르트의『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를 읽고 왕따 없는 세상을 향하여 - 야시마 타로의『까마귀 소년』을 읽고 제4부 선녀와 나무꾼 해와 달이 된 오누이 | 선녀와 나무꾼 | 우렁이 각시 견우와 직녀 | 불가사리 | 혹부리 영감 | 도깨비감투 쥐 둔갑 타령 | 나무 도령 밤손이 | 빨간 모자 | 접동새 누이 부채귀신 잡은 이야기 | 심청 | 바리공주 제5부 ‘현재의 나’를 위하여 우화 1 - 태풍이 불던 날 | 십자가의 예수 | 거짓말과 상상력 용서 | 악마의 덫 | 자연과 어머니 | 노인 길 잃은 양 한 마리 | 성자와 범인 사이 | 10대에게 사랑을 허하라 술 | 지금은 공부할 때 | ‘현재의 나’를 위하여 고석근 경북 상주 출생 충북대 사회교육과 졸업 제6회 민들레 문학상 수상 현재 문화센터에서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나무』, 산문집『명시인문학』이 있다. E-mail : ksk21ccc@hanmail.net  
27 임영석 시조집 『초승달을 보며』 file
임술랑
1657 2012-08-28
괄호도 아니고 반 괄호로 달이 떠서 어떤 말의 의미들을 풀어줘야 할 것인데 앞 문장 깊은 여백에 품은 글이 사라졌다 내 나이 다섯 살에 죽었다는 아버지는 콩깍지 속 콩들처럼 칠남매를 남겼지만 어머닌 육십 평생을 반 괄호로 살았다 괄호로 묶어내도 쭉정이가 많을 건데 어떻게 칠남매를 혼자서 키웠는지 반 괄호 달빛을 보니 그 의문이 풀린다 둥그런 달빛 속을 파고 든 저 그림자 제 몸을 다 내주고 그림자로 채운 마음 서로가 품고 품어서 반 괄호가 되어 있다 불혹의 내 나이도 반 괄호가 되었지만 자식의 숨소리에 쫑긋 세운 내 두 귀는 언제나 초승달처럼 앞 괄호를 열어둔다 (임영석의 초승달을 보며) 제1회 시조세계문학상 수상시집인 임영석의 시조집 ‘초승달을 보며’가 출간됐다. 평소 땀과 노력으로 마음의 꽃을 피우는 시들을 쓰고 싶어하는 저자의 달콤한 시들이 그의 산문과 함께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올해로 20여년째 원주에서 작품 활동 중인 그는 “시조를 읽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각의 시 옆에 해설을 곁들인 산문을 기재했다”며 “시와 산문을 동시에 읽으며 저자의 속마음을 가슴 깊이 헤아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7번째 작품인 이번 시집에는 손끝, 족문(足文), 나무들의 방, 둥근 밤, 작두를 보며, 억새밭에서 등 모두 62편의 시가 들었다. “족문으로 써 내려간 갈매기의 생각들이/모두가 하나같이 뒤를 향한 화살표다/제 몸이 뒤에 있다는 눈속임의 글 한줄//적벽에 그려 놓은 반가사유 미소처럼/알아도 모르는 척 그 글의 끝을 보니/날아가 쓰지 못한 글 모래알보다 더 많다”(족문(足文)) 저자는 1985년 현대시조 봄호에 ‘겨울 밤’과 ‘고향’으로 천료 등단했으며, 시집으로는 ‘이중 창문을 굳게 닫고’, ‘사랑 엽서’, ‘나는 빈 항아리를 보면 소금을 담아 놓고 싶다’, ‘어둠을 묶어야 별이 뜬다’등이 있다. 동방. 159쪽. 1만1000원. </script> --></script> --> 출처 : © 2012.8.4 강원도민일보  
26 권자미 시집 『지독한 초록』 file
임술랑
1625 2012-08-21
■ 책소개 권자미 시인의 첫 시집. 2005년 계간지 ≪시안≫으로 등단한 이후 활달한 상상력과 해학적인 멋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으며 작품활동을 해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 53편의 시를 묶었다. 소박한 우리 삶의 곳곳에 율동하는 생명성과 또한 겉으론 괜찮아 보이나 결코 괜찮치 않는 우리 삶의 비정을 쓰다듬는 손길이 간절하게 녹아 있다. 찰진 경상도 방언과 우리말 구사로 삶의 질감과 온도를 그려내는 솜씨도 빼어나다. 이번 시집을 두고 이경수 평론가는 “세상에 괜찮은 건 없”고 “괜찮다는 말은/괜찮지 않다는 말”(「괜찮아」)임을 알아챈 시인은 “녹음이 우거진다는 말”이 “얼마나 두렵고 지독한 일”(「흙 흙」)인지 절감한다. 흙으로 돌아간 누군가의 생명이 다른 생명에게 초록을 선사함을, 그러므로 생명은 돌고 도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이라고 해설하고 있고, 오탁번 시인은 “그가 구사하는 토속적인 시어의 감칠맛은 독자의 눈을 가린 백석의 방언보다도 훨씬 맵짠 시적 효과를 발휘하여 새콤달콤한 눈물겨움을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살갑게 보여주고 있다.”고 헌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인은 의젓하다. 오랜 투병생활을 견뎌낸 결과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떤 시적 포즈나 엄살이 없다. 그의 시에서는 불화나 비유와 수사에 대한 강박이 보이지 않는다. 바닥은 절절한 아픔인데도 오히려 생기발랄하면서도 오묘한 서정으로 자기만의 개성을 그려내고 있다. 이 점이 이번 시집의 가장 큰 미덕이다. 권자미 시인은 어떤 고통에도 숨길 수 없는 순결한 영혼을 지닌 사람인 듯하다. 이후 그의 시세계에서도 어느 바람에도 녹슬지 않을 자기만의 색을 입혀갈 것이라 기대한다. ■ 책속에서 아무래도 아무래도 눈치가 다르더니 시시껍적 농 거는 바람과 애첩처럼 회창거리는 만첩홍매화 그 낌새 남다르더니 응달 춘설도 본처같이 버티는데 보셔요 대책 없는 화냥년 발칙한 짓거리 노련한 바람사내 그 빠알간 새살에 입김 닿았을 때 알몸에 손 밀어 넣었을 때 아! 삽시간에 부풀어 탱탱해지는 붉은 유두, 유두, 유두. 애지중지 온몸은 성감대 한껏 물 올라 까무룩 자지러지는데 ― 「수상그르다」 전문 죽령 옛길을 소풍하던 권형은 얼마나 선하고 명랑한 힘으로 넘치는 사람이었는지요. 하산 길의 농담 끝에 과수원 바깥 가지의 사과 한 알을 개구쟁이처럼 잽싸게 따내던 일이며, 깔깔거리며 함께 맛있게 먹던 일이며, 모두 말할 수 없이 신선하고 유쾌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소백산록의 그 덕스러운 산세와 함께 오래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한 권형의 밝음과 열정의 힘은 나중에 읽게 된 권형의 시들에서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수상그르다」의 발그란 관능이며 「오이도」의 언어감각과 결합된 묵직한 통찰이며 다 좋았습니다만, 어느 시랄 것 없이 깔려있는 권형의 낙천스러움과 따뜻한 장난기들이 나는 제일 좋았습니다. _김사인(시인) 무언가 활달하면서 나름의 미학적 실험에도 게으르지 않다. 세련된 아름다움이라는 점에서는 다소 부족한 면이 없지 않으나 세계를 보는 인식의 틀이 크고 또 그 내용을 자신의 철학으로 해석해서 담으려는 노력이 진지하다. _오세영(시인) 시인의 상상력이 얄궂고 맹랑하다. 매화는 사군자의 필두(筆頭)로, 수천 년 이어온 동양적 인문과 교양의 한 기호다. 특히 매운 품격(品格)과 맑은 아치(雅致)는 눈 쌓인 밤 달빛 아래 성근 갈필(渴筆)의 검은 가지가 겨우 두세 낱 꽃과 꽃눈을 간신히 받들고 있을 때를 으뜸으로 친다. 그런데 권자미는 그 춥고 오롯한 묵적(墨跡)의 품격과 아치를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유린한다. 하물며 이 시는 표현기교가 헐겁고 거칠며, 시상의 흐름이 속돼 보이는 구석마저 눈에 띤다. 상상의 질도 어디서 많이 본 듯 낯이 익다. (이런 류의 시에서는 매화도 능수홍매, 월영매, 겹옥홍매, 흑룡금매 따위로 구체화시키는 방식이 이미지를 선명히 등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나 싶다) 이 모든 흠집과 의심에도 불구하고 끝내 이 시를 젖혀두지 못하고 눈길을 빼앗기고 만 것은 무엇 때문일까. 낱말의 감칠맛 때문인 듯하다. ‘수상그르다’는 사전에 ‘좀 수상쩍다(suspisious)’로 나온다. 의미는 ‘수상쩍다’와 대동소이해 보이지만, 어감에 있어서는 거의 딴판이다. ‘수상쩍다’는 대상이 위험한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의구심과 경계심이 짙게 배어 있다. 이에 비해 ‘수상그르다’는 의구심과 경계심도 없달 순 없겠지만, 거기에 차이점이 강조되면서 대상을 향한 개구진 호기심 같은 것이 짙게 투영된다. 발음을 할 때 입안에 침이 고이는 것 같은 흐벅진 감정이 들게 하기 때문이겠다. 이러한 뉘앙스와 시의 내용이 서로 절묘하게 간섭하면서 봄빛 낭자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또 빼 놓을 수 없는 게 ‘회창거리고’다. 말할 나위 없이 ‘휘청거리고’의 작은 말이다. 그러나 느낌은 사뭇 다르다. ‘애첩처럼 휘청거리고’와 비교해 보면 그 맛깔의 차이를 선명히 느낄 수 있다. “애첩처럼 회창거리고”의 “회창거리고”는 간드러짐, 낭창스러움 따위 의미를 거느리면서 분위기에 요염하게 편승한다. 시는 언어로 이루어진 형식이다. 시의 발착점도 언어고 시의 종점도 언어다. 그러나 이 당연한 명제를 만족시키는 시를 찾기는 뜻밖에 쉽지 않다. 대부분의 시에서 언어는 의미를 매개하는 수단 정도로 소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의 언어가 비유와 상징의 본능에만 맡겨져 있다고 믿는다면, 그건 요령부득이다. 시의 언어는 그 이상이다. 권자미는 언어 자체가 지니는 질감과 온도를 느끼고 그것을 상황과 때에 맞춰 부릴 줄 아는 솜씨를 지녔다. 이는 그가 살려 쓸 만한 미덕이다. _오태환(시인) ■ 추천글 권자미 시인의 시는 읽을수록 눈물겹다. 그러나 이러한 눈물겨움은 기쁨이나 슬픔의 이분법으로 분해되지 않는 보다 오묘한 문학적 독해력을 요구하고 있다. 2005년 등단할 때부터 그는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아주 독특한 시적 개성으로 뭇 시인들을 놀라게 했다. 그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청량산의 그윽한 높이와 부석사의 생뚱맞은 신화 속으로 무녀리 가시나처럼 겁도 없이 돌진하는가 하면, 작품 곳곳에 판소리의 말과 몸짓과 아니리도 배어있다. 누룽지 맛이 나는 민요타령의 배꼽 잡는 어조도 일찌감치 제 것으로 삼아 눈비음하지 않고 자유자재로 능청을 떨고 있다. 시치미를 떼어놓고 되려 떼쓰는 이러한 발랄한 상상력은 마치 쥔 주먹을 펴면 포르르 날아오르는 마술사의 비둘기처럼 사뭇 황홀하기까지 하다. 그가 구사하는 토속적인 시어의 감칠맛은 독자의 눈을 가린 백석의 방언보다도 훨씬 맵짠 시적 효과를 발휘하여 새콤달콤한 눈물겨움을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살갑게 보여주고 있다. 그의 시는 그냥 툭 떨어지며 부서지는 고드름의 싱거운 패러다임같이 보이지만 그 속에는 저 멀리 우주의 생성과 변화를 감지하는 초능력의 안테나가 빼어난 이미지로 반짝이고 있다. 자미여, 자미여 그대 머리 위의 면류관은 절절한 아픔이지만, 이것이 바로 한 시인의 생애를 전율케하는 운명적 모티브가 된다는 점을 젤 잘 아는 자미여. _오탁번(시인  
25 최기종 시집 『나쁜 사과』 file
편집자
1408 2012-08-21
 ■ 저자 소개 최기종, 1956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났다. <포엠만경> 동인, 교육문예창작회 활동을 하면서 1992년 「이 땅의 헤엄 못 치는 선생이 되어」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시집으로『나무 위의 여자』,『만다라화』, 『어머니 나라』가 있으며 현재 목포작가회의 회장, 전남제일고등학교 교사로 있다. ■ 도서개요(책 소개) 최기종 시인의 시집 『나쁜 사과』는 이 시대의 아픔을 빗겨가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이 시대의 인물’들을 하나하나 그려내고 있다. 아울러 노동자, 농어민, 철거민, 노점상, 환경지키미, 통일꾼 등의 삶을 자기 삶으로 받아들이는 억새처럼 죽순처럼 불꽃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이를테면「귀」연작시를 통해 MB정권의 소통부재와 부조리를 풍자하면서 권위주의 상징인 관모를 벗기려는 궐밖사람들의 투쟁이 잘 드러난다. 그들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며 ‘촛불’을 들기도 하고 날날이, 뚜벅이들과 희망버스를 타기도 하고 쌍용자동차 해고자들과 함께 희망텐트를 치기도 하고 4대강 사업이나 제주 해군기지를 반대하기도 하고 남북의 화해 통일을 위하여 노란선을 넘기도 하고 욕쟁이나 위안부 할머니가 되기도 하고 간이역에서 철도역무원으로 근무하기도 하고 개발지상주의나 신자유주의가 판치는 이 시대를 바꾼다고 ‘다시 전사’가 되기도 하면서 지켜야 할 것은 지키고 바꿔야 할 것은 바꾸는 ‘이 시대의 대표주자’들이었다. 변혁의 새로운 시대는 어느 한 개인이나 집단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개인들이 모래처럼 별처럼 모여서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고 이들이 함께 가고 함께 투쟁할 때 우리의 신 새벽은 열릴 것이다. 가장 캄캄할 때, 가장 두려울 때, 가장 아파할 때 이산저산 소쩍새 소리로, 바위가 깨어지는 감격으로 「새벽은 온다」고 최기종 시인은 노래한다. 사과는 받지도 먹지도 마라고 하면서 그런데 받아만 내는 사과도 있다며 그 「나쁜 사과」 때문에 사과들이 아우성이라고 노래한다. 저 혼자 볼썽사납게 튀어나온 나뭇가지를 작심하고 전지가위를 들어서 자르려다 관상수가 되는 것을 거부하는 나뭇가지의 치열함을 보고 「허공으로 가위질했다」고 정리해고의 어려움을 노래했고 「물결에게」에서 물결이 지난 반동의 세월을 옹호했던 이유를 물결이 그냥 물결이었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소중한 가치라는 것이 길거리 뒹구는 돌멩이가 되어버렸다며 지난 대선의 패배를 자책하기고 한다. 시집 『나쁜 사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민주주의를 사랑하고 양심적이고 이타적이고 측은지심적이다. 또한 미천하고 어렵고 힘들고 가진 것 하나도 없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만은 져버리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위하여 투쟁하는 인간군상이다. 이들이 하나로 뭉치면 이 세상은 개벽한다. 이들만 결심하고 행동하면 이 나라의 정치가 달라진다. 강가의 모래들이 모여서 문명을 이루고 하늘의 별들이 모여서 대망을 꿈꾸는 것처럼 시집 『나쁜 사과』속에 등장하는 노동자, 농어민, 비정규직, 실직자, 정리해고, 철거민, 역무원, 정당인, 지식인, 사학자, 언론인, 신앙인, 촛불소녀, 희망버스, 한진중공업노조원, 쌍용자동차노조원, 실향민, 위안부 할머니, 용산희생자, 남일당사람들, 강정사람들, 지리산사람들, 4대강사람들이 모두 시집 『나쁜 사과』속에 들어 있다. ■추천의 글 최기종 시인의 『나쁜 사과 』를 읽고 육신이 떨리는 감동을 받았다. 지금 궐 안은 각다귀들이 어지럽고 부패의 곰팡이에다 바퀴벌레들까지 설치고 있다. 최기종 시인은 이것을 나쁜 사과라고 했다. 그 나쁜 사과 때문에 사과들이 아우성이라며 일침을 가한다. 또 시인은 연작시 「귀」에서 관모를 쓴 임금을 등장시켜서 현재의 정치상황과 결부시킨다. 임금이 이명을 앓고 있어서 궐 밖 사람들의 아우성을 듣지 못한다며 안타까워한다. 관모를 쓰고 있어서 백성의 소리를 하나도 듣지 못한다며 관모를 벗으라고 한다. 이렇게 시인은 강요당하는 사고의 침묵을 깨고 굳게 닫힌 궐문을 두드리며 뭉크의 절규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시는 썩은 심장부에 화살로 꽂힐 것이며 임금의 관모 또한 백일하에 벗겨질 시간이 새벽처럼 오고 있는 것이다. - 강상기 시인(포엠만경 회장) 내가 아는 최기종은 풍죽(風竹)을 닮은 외유내강의 시인이다. 전교조 해직시절부터 그를 알고 지낸지가 20년이 지났지만 그는 늘‘겨울 아침 눈 내린 뒤란의 대나무’를 연상케 한다. 그는 언제나 혹독하게 부는 바람에 휘날리는 대나무처럼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맞서며 ‘시대’함께 살아왔다. 이번 시집 『나쁜 사과』는 그런 그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투박하고 소박하며 은근한 시어들로 내면의 웅숭깊은 성찰과 세사에 대한 통렬한 풍자를 담고 있는 그의 시들은 그가 세상의 정수리를 향해 내리치는 ‘죽비소리’와 같다. 「귀」 연작 통해 ‘소통부재’의 현실을 노래하고, 희망버스를 타고 가서 ‘촛불’을 들고,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 터지는 소리’에 아파하는 그의 시편들에서 우리는 ‘시대의 표정’을 읽을 수 있다. 그가 온몸으로 쓴 시들은‘신새벽의 쇠북소리’가 되어 우리의 심연에 긴 여운을 남긴다. 마치 시인의 공명통을 맴돌다 세상 밖 어딘가로 날아가는‘화살’처럼 날카롭고 아프다. - 김경윤 시인(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  
24 김소인 시집 『돼지를 위하여』(도서출판 南北, 2012) file
편집자
1965 2012-08-04
 김소인 시집 『돼지를 위하여』(도서출판 南北, 2012) 제1부 출어 직업훈련소 숨은 그림 찾기 줄눈공 김씨 인력공사 강씨 복어잡이 송씨 굴 회식 with coffee 인력모집 말복무렵 할머니뼈 해장국 육이오 담화 벌초 두부처럼 아들 친구 딸 친구 금단 어떻게 해드릴까요 쑥밭골 간벌작업 완료보고서 제2부 아내 김장하는 날 황목분교장 칼국수 순대국밥 황전에서 고추다듬기 돼지를 위하여 전설 돈꾸러미 병문이 형 콩나물 해장국 청주집 누이 가재잡이 늘산별곡 덕수궁 돌담길 파고 쿠폰 논물 보는 법 고산정에서 너를 사랑하고도 비아그라 올갱이해장국 비빔국수 빵게 경칩일기 꿈꾸는 연립 술병 안경 꿈꾸는 바다 멸치 제3부 수제비 만들기 설문조사 물집 보이스피싱 석불 맹동몽설 무언정진 좆도 모르는 게 잠 좀 자라 꼭꼭 숨어라 멧괴새끼 밥집 선거 후 민심 이장 제4부 들꽃사설 김치사설 소나무사설 몽유사설 시래기사설 산중사설 고추사설 밥사설 명태사설 허튼소리(16) 허튼소리(36) 허튼소리(39) 허튼소리(40) 원로사설(元老辭說) 간벌사설(間伐辭說) 기청사설(祈晴辭說) 원단사설(元旦辭說) 해설/ 서사와 전통적 가락의 힘 - 권석창 시집 『돼지를 위하여』에 담긴 소인의 시는 우리 문학의 전통이라는 바탕 위에 그만의 독특한 시세계를 구축해 내고 있다. 그만의 독특한 시의 구조 속에 담아내려는 메시지는 강렬하고도 절실하다. 그것은 온몸을 다 바쳐 일해도 남는 게 없는 우리 시대의 노동을 위한 헌사, 혹은 자기희생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돼지를 위한 헌사라 해도 좋을 것이다.- 해설 중 -  
23 김은령 시집 -『차경』(황금알, 2012) file
편집자
1612 2012-03-14
 김은령 시집 -『차경』(황금알, 2012) 1부 비읍 쓸개를 버리다 축생일기 병 깡, 신 생물도감편 훈육 당하다 발자국 언어 눈총 암각화 투견 그게, 그렇더라고 맞짱 법칙 2부 순장殉葬 통속적 오류 1부 비읍 쓸개를 버리다 축생일기 병 깡, 신 생물도감편 훈육 당하다 발자국 언어 눈총 암각화 투견 그게, 그렇더라고 맞짱 법칙 2부 순장殉葬 통속적 오류 사바에서 밥을 먹다 방점의 이치를 묻다 통증 전래동화 행운 아편 침향 소리무덤 색을 읽다 오독 모일某日 혈화 부락민 표적 근황 3부 꽃들의 팔뚝 매화나무 바깥에 서다 그들의 연애사 나무유곽 그 나무의 배후 경배, 산목련 미이라 봄꿈이었어 청천역 그나마 봄날이어서 글쎄, 목련꽃 한 송이가 지는 꽃이 각을 뜬다 접견하다 그래, 그래 상징 들여다보기 4부 차경借憬 해인도海印圖 작약 탑꽃 맹목 너머 점묘點描 재갈 퇴짜를 맞다 봄밤 생존밀도 너에게서 듣다 붉은 말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박곡동 나의 목수국 나무 해설 | 배창환 자기 서사敍事와 성찰省察의 깊은 울림  
22 권천학 시집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file
편집자
1523 2012-03-05
 <서문> 시집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의 늦은 출판에 부쳐 나의 시 주제는 “초록 비타민”이다. 나의 삶의 주제도 초록비타민이다. 시를 써오는 내내 그래왔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기름기를 닦아내고 우리의 몸을 일으켜 세우는 초록비타민. 개인주의, 자본주의에 밀려 황폐해져가는 풍요와 비만의 시대, 몸을 살리는 비타민! 그리하여 정신까지 살려내는 초록비타민! ‘몸은 곧 정신의 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이후 더욱 소중하다. 몸은 곧 정신의 문(門)! 스스로의 깨달음을 스스로 자축하며! 그리하여, 식물성의 시 쓰기를 추구한다.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은 ‘초록비타민’을 주제로 하고, 바다를 소재로 한 바다테마연작시로 진단시 동인으로 활동 중이던 1996년, ⌜시문학⌟ 5월호부터 1997년 4월까지 연재하여 관심도 많이 끌었다. 덕분에 ⌜시문학⌟의 연재를 마친 후에 이어서 ⌜시대문학⌟에 바다테마연작시 2, <잃어버린 섬을 찾아서>를 연재하기도 했었다. 연재를 마치고도 시집으로 묶지는 않았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시집들과 시에 대한 실망 때문이었다. 시들이, 시가 오히려 활자들을 시체로 만들고, 그 시체들을 포장해내는 많은 시집들. 한 권의 시집에서 읽을 만한 시 한 편만 있어도 성공이라고 말할 정도로 시 풍년이면서도 시 흉년인 현실 속에서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쏟아내는 시들이 활자공해, 시 공해에 지나지 않는 슬픔. 나의 시집이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시 세상을 어지럽히는 쓰레기를 더하거나, 나무를 헛되이 죽이는 일에 가담할 뿐이라는 생각. 끔찍했다. 그것이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한 특별한 이유였다. 그렇다고 해서 시 쓰기를 멈춘 것은 아니었다. 열심히 부대끼면서 발표도 했다. 쓰레기가 되지 않기 위해서, 살아있는 단 한 줄이라도 들어있게 하느라고 깜냥의 몸부림을 쳤다. 시심이 마르면 고일 때까지, 시 굿을 하고 시 몸살을 기다리며 앓았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나의 시는 ‘조립시’가 아니고 ‘육즙시’이기 때문이다. 나는 한 테마를 주제로 하는 연작시 작업에도 치중했다. 백제를 테마로 한 시집 [청동거울 속의 하늘]이 그렇고, 나무를 테마로 한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가 그렇다. 바다테마연작시 또한 마찬가지다. 한 가지 모티브를 깊이 천착하고 다양한 내면의 시각을 부각시키다보면 그러지 않을 수 없었다. 시집출판이 백제테마연작시집 [청동거울 속의 하늘] 이 후, 13년만이다. 2003년, 딸에게 결혼 선물로 준 영역 [사랑의 아포리즘, The Aphorism of Love!]로 치더라도 8년만이다. 연재당시에는 일련번호만을 붙였던 것을 출판을 하면서 ‘헤쳐모여’를 하고 부제목을 달았다. 시들에게 미안하다. 그래서, 오랜 침묵을 깨고, 시에 대한 맹서를 깨고, 이제 묵은 시들을 꺼내어 빛을 보게 한다. 특히 당시에 해설을 써주신 김열규 선생님께 죄송하기 짝이 없다. 이번 출판으로 눈곱만큼이라도 죄송함을 덜고 싶다. 청관을 떨면서 깨달은 것도 있다. 꼭 잘생긴 시만 빚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 자신의 역량부족에 대한 변명일 뿐, 시인으로서 용서받을 수 없다. 늦었지만 나의 새끼들이 세상 어느 구석에라도 가서 ‘초록비타민’ 당의정 노릇을 할 수 있기를 소원하면서, 고민하고 살아낸 흔적이라도 담아두자는 궁색한 변명을 앞세운다. 2011년의 싱그러운 5월 토론토에서 ......................................................... *시 <지게>와 <지게꾼의 노을>로 현대문학을 통하여 데뷔. *여원에 단편 "모래성"당선, 부록으로 출간. *여성중앙에 단편 "끊임없이 도는 풍차"당선. *"저녁노을 붉은 꽃" "끈" 등 드라마당선.(KBS,SBS) *진단시 동인 역임. *서울신문, 관악문화신문 컬럼니스트 역임. *한국전자문학도서관 웹진 ‘불루노트’발행. *하버드대학주최 번역(김하나번역)대회에서 시 <2H₂ +O₂ =2H₂O>’ 등 17편의 시로 우승. *코리아타임즈 주최 41회 한국현대문학번역대회 번역(김하나, 모크린스키 번역)시 <금동신발> 등 10편으로 시부문 우승. *단편 [오이소박이]로 경희해외동포문학상 대상 수상. *저서 시집; <그물에 갇힌 은빛 물고기>, 백제테마시집<청동거울속의 하늘>, 나무테마시집<나는 아직 사과씨 속에 있다><가이아부인은 와병 중>, <고독바이러스> 등 6권과 <사랑의 아포리즘> 등. *이메일 impoet@hanmail.net 목차 번호 제목 번호 제목 제1부 바다가 쓰는 인생론 제4부 괴테의 과수원 1 1946년, 바다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1 37 난파선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22 2 넘치지 않음은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49 38 황산의 나비들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17 3 삶의 원론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3 39 삶의 모퉁이를 돌아서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32 4 고산죽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11 40 무등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51 5 바다로 가는길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16 41 추억의 바늘귀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24 6 뼈에서 태어난 섬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7 42 사슴눈 고성할배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15 7 홍어 좆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19 43 세상 가운데로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10 8 동행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30 44 독주(獨奏)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8 9 자맥질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6 45 괴테의 과수원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57 10 산호도시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21 46 매혹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5 11 포경 그 무렵엔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29 47 슬픔 한 올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34 12 인생론 집필 중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48 48 패잔병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50 제2부 아버지의 바다 제5부 물의 나라 새벽 13 길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2 49 문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43 14 폭풍 속에서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28 50 미망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39 15 아버지의 바다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13 51 펄밭 오두막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59 16 모든 것은 낮은 곳으로부터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40 52 블루칲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53 17 이별연습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23 53 먹이사슬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55 18 동네북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47 54 관음(觀音)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58 19 희망의 유산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14 55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54 20 바람앓이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12 56 해감모래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35 21 떠돌이의 밤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37 57 거푸집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36 22 땀흘리는 바다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38 58 멍텅구리배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60 23 빈섬집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46 59 떼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33 24 무언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18 60 물의 나라 새벽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56 제3부 빛의 열반 25 이유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25 26 도시탈출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26 27 유리문 중년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45 28 살풀이굿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44 29 사는맛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31 30 수차위에서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27 31 퉁소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9 32 푸른맨살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52 33 동침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41 34 빛의 열반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42 35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에게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4 36 가문리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20  
21 차영호 시집 <바람과 똥> file
편집자
1831 2012-02-15
 차영호 시인은 1954년 충북 청원에서 태어나 1986년<내륙문학>으로 작품화동을 시작하였고, 시동인《푸른시》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어제 내린 비를 오늘 맞는다><애기앉은 부채>가 있다. * 自序 정상도 정상일 때 정상이라고 등급을 며겨주어야 비로소 정상 자기야, 맨날 입때까지 조율도 되지 않는 잡동사니를 조몰락거리는 굴왕신같은 내 등짝을 치며 짐짓 '정상正常!'이라고 소리쳐 줄래? 2012년 이른 봄 큰섬마을에서 차 영 호 * 작품 몇 편 오월五月 구만리 보리누름에 구만리에 가면 보리매미가 운다 한눈팔지 말아라 낮이 지나면 밤이고 밤이 지나면 다시 낮이 되지만 한눈팔지 말아라 한눈팔지 말아라 늦사리 눈물겨워 돌아눕는 까끄라기 보리바람 언뜻 호랑이꼬리께 쯤에서 마른하늘을 가르는 격랑의 왼팔 하나, 허리가 뭉텅 잘린 사람들이 바다를 내려다보며 제 허리를 묻고 평토제를 지낸다 이제 보리누름에 구만리에 가도 보리매미는 울지 않는다 새벽비 - Y형 어둑새벽부터 자갈밭에 쪼그려 앉아 땅빈대 뽑는 소리 물 건너 달여울까지 활처럼 휜 자드락길이 있어 주둥망 비꾸러진 소 나락 훑는 소리 엉아, 비 온다 문 열어 줘라 둥둥 청송 행행 비알마다 섬들이 떠있다 초록바다 어둠 깊이를 내는 측령선이 닻 내리고 녹슬어 간다 막잠 깬 갈누에 뽕잎 갉는 소리 통통배들은 꺼병이처럼 양손을 활짝 펴고 하늘을 본다 이윽고 짜장면발같이 소낙비 내리꽂힌다 주섬주섬 섬들을 뽑아 푸대를 채우던 솔미댁 절해絶海에 고도孤島로 혼자 남았다 봄비 봄비는 용한 족집게를 가지고 봄을 뽑아 올린다 살구나무 등걸에서 살구 꽃망울 제비꽃 불탄 자리에는 제비꽃 어두컴컴한 물 속 갈대 우듬지에서도 갈대 여린 싹을 쏙쏙, 용하다 참말로 박수보다 용해서 겨울도 암팡진 칼날 누굴누굴 누그러뜨리고 벌이란 풍뎅이, 제비, 송사리 떼 한눈팔아도 걱정 없다 * 해설 울림에서 진동의 횟수는 소리의 높낮이와 밀접하다. 같은 시간 내 진동의 횟수가 많을수록 소리는 고음이 되고, 적을수록 낮은 음이 된다. 시인의 언어는 분명 세상을 향해 울리는 소리의 진폭을 지니고 있다. 차영호 시인의 세 번째 시집<바람과 똥>에 담긴 시와 시의 연결고리는 철길을 달리는 기차처럼 일정한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아울러 속도를 갖고 잇다. 그렇기에 다양한 모습의 풍경을 바탕으로 울림을 만든다. 더욱이 편편의 시 안 풍경에는 내내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 생 략 ~~~~ 많은 독자들이 차영호 시인의『바람과 똥』에 등장하는 고유어, 낯선 지명, 다양한 식물에 대한 새로움으로 시 자체를 어렵게 생각하고, 건조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은 시인과 독자의 언어 공유면적이 협소하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시인의 많은 언어에 익숙해 있지 않은 현상에서 나타나는 불편함이다. 시의 울림이 크기 위해서 시인은 앞으로 보다 새로운 곳으로 시의 열차를 향하게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시인의 자아의식이 일반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인구밀도가 낮은 시 변두리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인구밀도 높은 그가 살고 있는 도시 한복판으로 향할 때일 것이다. 충분히 그는 그러한 것을 스스로 알고 지금 시의 열차 방향을 조금씩 틀고 있을 것이다. - 하재영 시인의 해설 <생뚱맞게 느물거리는 말의 비늘>에서 일부를 옮김.  
20 박종희 수필집<가리개> imagefile
편집자
2060 2012-02-15
 박종희 수필집<가리개>. 2000년<문학세계> 수필 신인상으로 등단한 박종희의 수필집이다. '빈집', '아버지의 가방', '가리개', '태엽을 감다'의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족과 가정생활에 대한 철학이 담긴 글들이 담겨 있다. .art_send ul { margin: 0; padding: 0; } .art_send li { list-style-type: none; margin: 0; padding: 0; } 가리개 - 박종희 (지은이) | 고두미, 208쪽, 9천원 청주·청원 1인1책 만들기 지도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종희 작가가 첫 수필집 '가리개'를 출간했다. 모두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가족'을 소재로 기교보다 진실성에 초점을 맞춘 글들이 수록됐다. 1부 '빈집'에 수록된 '제사는 그리운 사람이 지내야 한다'는 서울시음식문화개선 전국 수필공모전 대상(2003년) 수상작이다. 추석날 시아버님과 시숙의 제사상을 소재로 한 이 글은 시아버님이 생전에 먹고 싶다고 했던 회와 젓갈, 그리고 갈비찜을 제사상에 올려 시누이에게 호된 역정을 들은 이야기다. 범상한 소재이면서도 정감이 있고 결국 시댁 식구들이 작가 나름의 제사상 차리기에 수긍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진솔하게 담았다. 이어 2부 '아버지의 가방'과 3부 '가리개', 4부 '태엽을 감다' 등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모두 41편의 글이 실렸다. 작가의 글은 주로 가족을 소재로 했지만 인간을 관찰하는 지혜의 돋보기로도 각 글들을 이끌어간다. '얼굴'이라는 글편은 제목 그대로 인간과 인간을 직접적으로 다룬 글이고, 이런 외모를 통한 인간 접근은 '흐뭇한 참외'에서 참외를 통한 인간론으로 나오기도 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사용 설명서'는 고장 난 청소기를 통해 사용설명서의 난삽함, 여기에 인간의 사용 설명서로 승화하는 기발성도 엿 볼 수 있다. 작가는 세상에는 이처럼 달콤한 인간관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불신과 손해를 당하는 세계도 있음을 '재식거리'에서 보여주고 있고, '메멘토 모리(Mem두새 mori)'에서는 남편 지인의 죽음을 통해 인생론의 허망함도 제시한다. 2000년 문학세계 수필 신인상으로 등단한 박 작가는 시흥전국문학상(2007), 광주김치문화축제 스토리텔링상(2009), 올해의 여성문학상(2010)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으며 현재 충북수필문학회, 한국산문작가협회, 한국작가회의 충북지회 회원과 충북여성문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남편 황상규 작가의 소설과 박 작가의 수필, 딸이 쓴 시를 엮은 가족문집 '나와 너의 울림'이 있다. 목차 제1부 빈집 낮은 목소리 훈장 애증의 강 빈집 티눈 뚜껑 제사는 그리운 사람이 지내야 한다 구르는 돌 어머니 김치와 며느리 양념 베란다 제2부 아버지의 가방 복사 자루 엄마의 갱년기 워낭소리 연장통 아버지의 가방 반짇고리 무인역 얼굴 제3부 가리개 사용설명서 흐뭇한 참외 잔소리가 늘어나는 여자 보험증서 라면 한 그릇 아스피린 같은 사람 가리개 그릇 산타의 명퇴 탈 술 한잔 할까요? 제4부 태엽을 감다 사진 태엽을 감다 재식거리 옛날다방 일탈을 꿈꾸며 미장원에서 손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편지 젊은 날의 초상 잃어버린 빛깔 박종희의 수필세계 임헌영ㆍ조화를 통한 균형 잡기  
19 까치발 딛고 /정경해 지음/ 수필세계사/ 223쪽/ 1만원 file
편집자
2046 2012-02-07
까치발 딛고 정경해 지음/ 수필세계사/ 223쪽/ 1만원 2008년 ‘같은 빛깔로 물들어 간다는 것은’ 이후 4년여 만에 펴낸 수필가 정경해의 2번째 수필집.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기쁨, 슬픔, 설렘, 감미로움, 안타까움, 서글픔, 황홀함 등 다양한 느낌을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화와 엮었다. 홍억선씨는 해설에서 “화려한 수사와 의도적인 메타포가 두껍게 덧칠되는 오늘의 풍조에서 그가 드러내는 삶의 민낯은 신선하다”고 평한다.  
18 고석근의 <명시 인문학>(65편의 명시를 통해 배우는 삶과 세상에 대한 지혜) imagefile
편집자
1797 2012-01-30
명시인문학(65편의 명시를 통해 배우는 삶과 세상에 대한 지혜) 고석근 저 |율도국 |2011.12.10 페이지 0|ISBN 9788997372010 판형 규격외 변형 정가 9,000원 책소개 명시와 인문학이 만나면 무엇이 될까? 지금은 시를 읽지 않는 시대지만 눈 밝은 사람은 시를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시의 효용론은 분분하지만 인문학이 중요한 학문으로 대두되는 시기에 시는 이제 순수 예술에서 벗어나 학문의 기초, 생활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해외 시인으로는 윌리엄브레이크, 에밀리 디킨스, 베르톨트 브레히트 등, 국내 시인으로는 김선우, 강은교, 윤동주 등의 잘 알려진 시를 인문학적으로 해석하여 새로이 시의 형식으로 해설을 붙였다. 기존의 시 해설 방식은 산문으로 풀어썼다면 이 책의 특징은 시의 해설을 시의 형식으로 썼다는 점이다.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시의 깊은 맛을 전달하고 시는 시로 다시 해설함으로써 시는 시로써 대답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알라딘 제공] 저자소개 고석근 저자 : 고석근 저자 고석근은 경북 상주 출생. 철도고 졸업, 충북대 사회교육과 졸업. <민들레문학상> 수상. 현재 문화센터 도서관, 복지관 등에서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에는 시집 ‘나무’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목차 Ⅰ 문구멍 문구멍 - 신현득 · 12 자기 연민 - 데이비드 로렌스 · 14 병든 장미 - 윌리엄 블레이크 · 16 蓮 - 허영자 · 18 경산민요 · 20 꿈속의 넋 - 이옥봉 · 22 동짓달 기나긴 밤을 - 황진이 · 24 봄날 오후 - 김선우 · 26 사랑은 이 세상의 모든 것 - 에밀리 디킨슨 · 28 악한 자의 가면 - 베르톨트 브레히트 · 30 커브 - 폴 엘뤼아르 · 32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 황인숙 · 34 부두 위 - 토머스 흄 · 36 산에서 보는 달 - 왕양명 · 38 오래된 연못 - 마쓰오 바쇼 · 40 감각 - 아르튀르 랭보 · 42 우리가 물이 되어 - 강은교 · 44 그리운 악마 - 이수익 · 46 Ⅱ 나룻배와 행인 봄 구경 - 환성 지안 · 50 할아버지 - 정지용 · 52 가을 - 토머스 흄 · 54 이방인 - 샤를 보들레르 · 56 금잔디 - 김소월 · 58 꽃나무 - 이상 · 60 나룻배와 행인 - 한용운 · 62 호주머니 - 윤동주 · 64 무명인 - 에밀리 디킨슨 · 66 우연히 읊다 - 조식 · 68 제사 지내는 노래 - 이달 · 70 모기는 안다 - 데이비드 로렌스 · 72 우화 - 랄프 왈도 에머슨 · 74 학 - 백거이 · 76 유리창1 - 정지용 · 78 두꺼비 - 박성우 · 80 Ⅲ 또 다른 고향 산 너머 저쪽 - 칼 붓세 · 84 그날 - 이성복 · 86 파장 - 신경림 · 88 땅감나무 - 권태응 · 90 생각 - 월트 휘트먼 · 92 대추 따는 노래 - 이달 · 94 위층 아기 - 안도현 · 96 교신 - 이면우 · 98 술꾼 봉도 - 이동순 · 100 일곱 걸음에 지은 시 - 조식 · 102 독나무 - 윌리엄 블레이크 · 104 바다와 나비 - 김기림 · 106 눈길을 걸을 때 - 서산대사 · 108 또 다른 고향 - 윤동주 · 110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 112 Ⅳ 사람 지나간 발자국 사람 지나간 발자국 - 이경림 · 116 아름다운 여인들 - 월트 휘트먼 · 118 무지개 - 윌리엄 워즈워드 · 120 감자 꽃 - 권태응 ·...(하략)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출판사 서평 널리 알려진 명시를 인문학적 통찰력으로 해석 해외 시인으로는 윌리엄브레이크, 에밀리 디킨스, 베르톨트 브레히트 등, 국내 시인으로는 김선우, 강은교, 윤동주 등의 잘 알려진 시를 인문학적으로 해석하여 새로이 시의 형식으로 해설을 붙였다. 기존의 시 해설 방식은 산문으로 풀어썼다면 이 책의 특징은 시의 해설을 시의 형식으로 썼다는 점이다.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시의 깊은 맛을 전달하고 시는 시로 다시 해설함으로써 시는 시로써 대답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저는 인간은 마음대로 살아도 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은 물과 같아 자연스럽게 흐르게 하면 저절로 맑아지며 노래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 마음을 옥죄고 살지 않아도 올바르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머리말> 중에서 출판사 리뷰 명시와 인문학이 만나면 무엇이 될까? 지금은 시를 읽지 않는 시대지만 눈 밝은 사람은 시를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시의 효용론은 분분하지만 인문학이 중요한 학문으로 대두되는 시기에 시는 이제 순수 예술에서 벗어나 학문의 기초, 생활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책속으로 추가> 악한 자의 가면 베르톨트 브레히트 내 방 한 벽면에는 일본 목제품이 걸려있다. 금색 칠을 한 악마 형상의 가면이다. 전율하며 불거져 나온 이마의 핏줄을 보고 있으면 악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느낀다. 남을 저주하는 사람은 자신의 입에 독을 머금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용서는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우리가 미워하는 모든 사람은 알고 보면 내 안의 검은 내 모습들이다. 살아오면서 억울하게 혹은 영문도 모르고 당해 온 상처투성이의 내 모습들이다. 그래서 사랑은 자신과 남을 향해 동시에 행해진다. 30 ~ 31 쪽 그리운 악마 이수익 숨겨둔 情婦 하나 있으면 좋겠다 몰래 나홀로 찾아드는 외진 골목길 끝, 그 집 불 밝은 창문 그리고 우리 둘 사이 숨 막히는 암호 하나 가졌으면 좋겠다 아무도 눈치 목챌 비밀 사랑, 둘만이 나눠 마시는 죄의 달디단 축배 끝에 싱그러운 젊은 심장의 피가 뛴다면! 찾아가는 발길의 고통스런 기쁨이 만나면 곧 헤어져야 할 아픔으로 끝내 우리 침묵해야 할지라도, 숨겨둔 정부 하나 있으면 좋겠다 머언 기다림이 하루 종일 전류처럼 흘러 끝없이 나를 충전시키는 여자, 그 악마 같은 여자 융은 말했다. 사람은 제 짝을 만나야 행복하다고 그런데 그는 말한다. 제 짝은 자신 안에 있다고. 우리 안에 깊이 숨겨둔 정부(情婦) 하나씩 있는 줄 안다면 우리는 ...(하략)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책속으로 사랑은 이 세상의 모든 것 에밀리 디킨슨 사랑은 이 세상의 모든 것 우리가 사랑이라 알고 있는 모든 것 그것은 충분하지, 하지만 그 화물은 자신의 그릇만큼만 담을 수 있다네. 내 몸이 할 수 있는 만큼이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이다. 따라서 사랑을 하려면 몸이 바뀌어야 한다. 꾸준히 몸을 갈고 닦아야 한다. 사랑을 행할 수 없는 몸은 결국 악을 행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종종 남들에게 미움을 받는 이유이다. --- 본문 중에서 [YES2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