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웹진]문학마실~...108호...
   2019년 06월

  1. 내일을 여는 창
  2. 소설
  3. 수필
  4. 권서각의 변방서사
  5. 이달의 작가
  6. 동인지를 엿보다
  7. 작품집에 스며들다
  8. 시와 거닐다
  9. 사진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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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17 진란 시집 <혼자 노는 숲> imagefile
편집자
1727 2012-01-12
 분기 2011년 4분기 장르 시 도서 혼자 노는 숲 (첫작품집) 저자 진란 지음 출판사 나무아래서 (서울) 출간일 2011년 9월 30일 출간 진란 시인의 시편들은 화려한 언어감각에 화려한 언어를 거침없는 구사를 통해 생명이 꿈틀거리며 일상으로 걸어나와 자연과 인간이 맞닿는 지점을 확대, 확장하고 있다. 활달한 시어들이 시편을 넘나들며 자유자재로 구사되면서 시인이 바라본 세상은 때로 꽃이 되고 때로 사람이 되고 때로 사물이 된다. 시를 쓰는 작업은 일상을 살아내는 일이다. 끊임없는 고뇌의 작업을 거치는 가운데 갈고 닦이는 삶의 윤기처럼 일상의 언어들을 몸 안과 몸 밖으로 끌려나와 유기적 관계로 서로 결합한다. 살면서 부딪히고 깨어지는 경험과 불협화음이 시편 곳곳에서 강렬한 파장을 일으키며 ‘숲’으로 명명되는 생명에 옷을 입힌다. 시시각각 조여드는 오라를 풀고 숨통을 열어주며 통로를 열어가는 시어들의 달리기는 때때로 시인의 가족사를 거치고 숱한 계절의 반복 속에서 어디론가 끊임없이 떠나고 돌아오는 기차역을 거치기도 한다. 자신에게 질문과 답을 반복하며 삶의 향기를 꿈꾸는 지극히 인간적인 냄새를 그리워하는 주제들이 시집 전편에 골고루 편재되어 있다. 경험된 슬픔과 기쁨의 기억들의 시어들이 혼자, 또는 더불어 이 세상에서 조화롭게 살아간다면 더없이 좋을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아무렇지 않은 시선들이 아무렇지 않은 삶에 머무를 때 문득 상처가 엿보이기도 하고, 슬픔이 감지되기도 한다. 굳이 깊이 오래 들여다보려 하지 않아도 ‘시선’이 닿은 곳이면 잊고 있던 것들이 생명을 입고 달려 나오는 것이다. 존재와 삶의 가치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식물로 명명된 시들의 외침이 서로 밀착되어 생명의 꽃을 피우고 있다. 혼자 노는 숲 봄꽃들이 앞 다투어 피고지고 그렇게 후다닥 지나갔다 항상 가던 그 자리를 다시 걸어가며 산목련 함박 웃는 모습을 보렸더니 그 새 지고 없어, 아차 늦었구나 아쉬운데 어디서 하얀 종소리 뎅뎅뎅 밀려온다 금천* 길 푸른 숲 사이로 때죽거리며 조랑거리는 것들 조그만 은종들이 잘랑잘랑 온 몸에 불을 켜고 흔들어댄다 순간 왁자해지는 숲, 찌르르, 찌이익, 쫑쫑거리는 새소리들 금천 물길에 부서져 반짝이는 초여름의 햇살, 고요를 섞는 바람, 나를 들여다보는 초록눈들이 환생하듯 일제히 일어서는 천년 비룡처럼 혼자 노는 숲에 혼자인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럼에도 숲에는 많은 것들이 혼자였다 내가 없어도 항상 그 자리에 잇는 것들 고맙다 막차를 기다리며 그리움이란 막연한 것들의 이름이다 어떤 존재가 그 가치를 찾아내지 못했을 때 느끼는 감정은 슬픔이지 숨 쉴 틈 없이 바쁜 중에도 그리운 모습, 그 표정은 중독처럼 살아나고 길을 찾는 일은 새롭게 길을 여는 것보다 더 힘들고 어렵더군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은 두려움 없는 발걸음이야 그러니 그 걸음을 슬픔이라 부르지 말아다오 저 길을 바라보는 일은 참으로 경이롭구나 누가 너와 함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길 위에 서 있다는 그것이 좋은 것이지 이미 슬픔이라든가 우울이라든가 내 몸 안 어딘가 숨어 있다 불쑥 튀어나와 잠깐의 간지럼을 태우기도 하듯이 한없이 가라앉는 늪같이 한없이 가벼워지는 깃털같이 이런 것이 아니었는데 하면서도 자주 지배당하는 것 너는 이미 가고 있는 것이다 붉은 까치밥처럼, 툭 진란 진란 시인은 전북 전주 출생으로 공직생활을 하던 부친을 따라 전주인근 여러 학교를 전학하며 청소년기를 보냈다. 대학에서 유아교육학을 전공하였고 병설유치원에서 직장생활을 하였다. 결혼 후 종교에 대한 관심으로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였으며, 교회에서 교구장과 선교사로 오랫동안 봉사를 하였다. 2002년 시 전문 계간지《주변인과詩》편집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다년간 편집위원과 편집장을 역임했다. 2009년 이후 월간 《우리詩》 편집교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계간 《詩하늘》 속의 동인 <詩몰이>에서 시합평회를 이끌어오고 있다.  
16 강수완 시집 - 꽃, 모여서 산다 file
편집자
2318 2011-12-08
강수완 시집 꽃, 모여서 산다 신국판, 128쪽, 값 7,000원 꽃 속에 들어 있는 사람들 이야기 모은 강수완 시집『꽃, 모여서 산다』 1998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한 강수완 시인이 13년 만에 첫 시집 『꽃, 모여서 산다』를 펴냈다. 그의 시는 한 편, 한 편 꽃의 기록이다. 꽃 속에 들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꽃과 같이 피고 꽃과 같이 지는, 꽃의 향기이거나 꽃의 색깔이기도 한, 낮밤도 상관없고 계절도 불문곡직하는, 존재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열전이다. 온통 꽃천지인 시집 속에서 그는 꽃을 통해 세상을 보고, 꽃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묻는다. 꽃을 은유하고 때론 꽃을 낯설게 그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꽃의 아름다움을 단차원적으로 노래하지는 않는다. 그의 꽃에는 가슴 속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리는 싸한 감성들이 가득 녹아 있다. 표면적 아름다움이 아니라 깊이 있는 아름다움이다. 시에서 개성은 생명과 같다. 그는 꽃이라는 평범한 시적 소재를 매개로 하여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 심상들을 탄력 있고 독특한 시어를 사용하여 전혀 새로운 시적 아름다움으로 형상화해내는 특징과 능력이 있다. 강수완 시의 가치가 거기에 있다. 강수완의 시 곳곳에 꽃이 등장하는 이유는 꽃이 가진 의미적 가능성 때문이다. 꽃은 오래 전부터 끊임없이 반복되고 소비되어온 시적 대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가 사라지지 않는 한 꽃의 시적 의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꽃은 생명과 소멸을 함께 볼 수 있는 대상이며, 단시간에 존재의 생로병사를 관찰할 수 있는 대상이다. 또한 소멸의 존재가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꽃은 실체로 증명해준다. 화개로 간다 사는 게 마른 오징어 같은 날들에 치여 일찍 꽃 보러 간다 마요네즈 꼭꼭 짜 놓은 듯한 꽃이 환장하게 벙글었는데 꽃 아래서 눈물만 꾹꾹 난다 비쩍 마른 가지에 툭툭툭 첫날 몸 열듯 저리 꽃은 터지는데 사방 환하게 꽃불 돋았는데 납작하게 누워 지내는 사람한테서 꽃은 피었는가, 기별이 온다 내가 잠시 대답을 망설이는 사이 꽃이 잠깐 벙그는 사이 몽글몽글 사람이 꽃으로 드는 저 환한 사이 화르르 꽃은 신작로에 맘껏 쏟아져 아 화개, 꽃길 열다 ― 「꽃길 열다」 전문 시인이 꽃을 찾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신산한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인의 일상은 지칠 대로 지쳐갔을 것이다. 마치 “사는 게 마른 오징어 같은 날들”처럼 지칠 때, 시인은 꽃 보러 간다. 꽃을 보며 위안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꽃이 위안의 대상이 되었을 때 시인은 비로소 꽃이라는 대상과 진심으로 마주하게 된다. 시적 화자의 정서는 “납작하게 누워 지내는 사람”으로 인해 힘든 상황이다. 그런 이유로 꽃을 보면 눈물이 난다. 누워 지내는 사람은 병환 중인 가족이나 지인들 중 한 사람일 것이다. “꽃은 피었는가”하고 기별이 오는 것으로 시적 화자는 꽃을 보러 온 이전의 현실을 직시한다. 시의 화자는 꽃의 움직임과 함께 호흡한다. “내가 잠시 대답을 망설이는 사이”에 “꽃이 잠깐 벙그는” 순간을 목도하고, 이 순간의 풍경을 놓치지 않는다. 시인에게 “화개”는 꽃길을 열어 존재의 의미를 새삼 떠올려보는 ‘시적 순간’의 장소이다. 놀라운 직관력과 생동감 넘치는 시어, 상상을 넘어서는 도발적인 시들 그렇다면 강수완은 꽃을 매개로 어떠한 정서를 보여줄까. 그것은 바로 물밀듯 밀려드는 ‘그리움’이다. 강수완은 막연하게 보여주지 않는다. 시 「인동꽃」에서처럼 이전 공동체적 삶 속에 자리한 가족의 그리움까지 보여준다. 인동꽃은 겨울에도 떨어지지 않는 꽃이다. 엄마와 막내는 “인동꽃”처럼 인내하는 삶을 살았다. 엄마는 꽃을 따서 생계를 지탱하는 삶 속에서 막내를 업어서 키운다. 막내의 얼굴이 남매 중에 제일 희지 못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포대기에 꼬옥 졸라맨” 막내는 하루 종일 꽃을 따는 엄마의 등에 업혀 햇빛을 받았을 것이다. 또한 “눈 감고 푸근히 불은 젖 한 번 못 먹여서” 그 안타까움은 더해졌을 것이다. 이러한 삶의 구체적 사연들이 시적 대상과 조우하면서 그리움의 또 다른 풍경들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꽃에게서 사람을 보고, 사람에게서 꽃을 그리는 강수완의 시작은 자기 위안을 넘어서 세상의 상처로 나아간다. 어찌 남을 위로하는 손이 온전할 수 있으랴. 그는 자신을 꺾어들고 푸른 피를 뚝뚝 흘리며 환하게 꽃을 바친다. 향(香), 색(色), 형(形)의 마지막 안간힘이 그의 시다. 또 강수완 시는 고무공 같다. 그는 주변에 흔히 보는 소재일지라도 놀라운 직관력과 생동감 넘치는 시어, 때로는 상상을 넘어서는 도발적인 시어를 사용하여 고무공처럼 톡톡 튀어 오르는 탄력적인 시를 보여주고 있다. 시인 강수완 1964년 경북 안동 출생. 한국방송통신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원광디지털대학교 차문화경영학과 재학중. 『자유문학』으로 등단. 한국작가회의 회원, <안동 주부문학회> 회원, <글밭 동인회> 회원. [출처] 강수완 시집 <꽃, 모여서 산다>|작성자 기적의 뭉크  
15 김채운 시집 <활어> file
고창근
2549 2011-10-19
김채운 시인의 시편들은 서정성이 농후하다. 또한 시편들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분명하다. 일본의 저명한 비평가 가라타니 고진이 그의 유명한 저서 『근대문학의 기원』이란 책에서 밝혔듯이 ‘풍경이란 주체의 내면에 자리한 기억 정서 경험 등에 의해서 굴절되어 표현’되기 마련이다. 시인이 쓴 시편들의 시적 주체들이 대체로 객관 풍경과 사물에서 궁핍과 결핍과 신고를 발견하여 이를 시적 형상 미학으로 굴절시킨 것은 시인의 가족 서사 그리고 시인이 걸어온 자전적 생애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가령 그의 시인됨은 “천장을 타는 거미 한 마리/곰팡이 꽃 만개한 꽃자리에서/생의 그물을 깁고 있다” 혹은 “활어(活漁)에서 활어(活語)”를 보는 시행들에서 엿볼 수 있다. “거미 한 마리”와 “잘 저며진 신음”을 토해내는 “활어(活魚)”는 시인의 분신이나 초상이 아니겠는가. 그는 궁핍과 고통을 우려 활어(活語)를 낳는 시인이다. 이 활어가 독자의 가슴에 아프게 와 닿는다. _이재무(시인) 활어(活魚)에서 활어(活語)를 듣거나 읽는 김채운 시인의 이명의 귓바퀴와 “신음 한 접시”를 음미해야 하는 고통의 미각이, 이를테면 그가 시로서 여는 아침이었다. “수색영장을 들이밀듯 몰려와 진을 치던 안개의 포위망” 너머로, 실은 우리들 스무 살의 봄날인들 너나없이 가고 없는데, “밋밋한 길바닥 같은 마흔 해” 늦었지만 이제라도 길을 잃어 보려 한다는, 그것도 하필이면 “당신”이라 부르는 까마득한 시의 여정. 이십여 년 전의 자전거에 올라타 “삼천리” 너머까지 피워 올리고픈 몸과 마음의 뼈아픈 그리메. 그래서 그의 시는 지금 맹렬한 한낮이다. _정윤천(시인) 차례_ 제1부 오후 두 시·11/녹슨 방·12/그 여름날의 올갱이·14/불통 1·16/불통 2·18/어지럼꽃 피었다 진다·20/1988, 그해 오월의 끝·22/오줌싸개·24/자정 무렵·25/지푸재를 넘으며·26/읊조리다·28/길, 잃어야겠네·30 제2부 순례·35/가난한 부자·36/팔도라는 사내·38/공손한 식사·40/묵묵한 다정·41/내 머릿속에 괴물 한 마리 산다·42/국화차를 마시며·43/왼손잡이 그녀·44/파, 새살 돋다·45/봄, 아버지·48/두 사내·50/허구한 날·52 제3부 뭉툭하다·55/강물아, 흘러 흘러라·56/잘 잊혀지지 않는·58/다시 딸에게로·60/황사 속 벚꽃 지다·61/치(齒)·62/하나밖에, 있어요·64/시 없는 시집·65/국화꽃을 굽는다·66/꼬임도 이만하면·68/저녁 강가에서·70/새벽, 기차소리를 듣다·72/손의 온기·73/가갸거겨·74 제4부 해바라기·77/팔월 오후·78/졸라·80/구 씨네 구멍가게·82/고욤, 도대체·84/손톱 밑이 까맣다·86/첫사랑·88/시·89/그런 때 있다·90/사무원의 잠·92/봄날·94/샐러리맨의 죽음·96/달·97 해설· 이형권(문학평론가, 충남대 교수)·99 시인의 말·119 김채운(본명: 김혜경) 충북 보은에서 태어났다. 한남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계간 『시에』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에문학회, 큰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14 고석근 시집 <나무> imagefile [2]
편집자
2495 2011-09-17
<나무>│시집│ 고석근 지음 144쪽│145*205│8,000원│2011. 9. 20│ISBN: 978-89-94638-63-8(03810) 책 소개 제가 처음 문학을 만난 건 중 3 때였습니다. 어느 여름 밤「파우스트」를 읽다가 너무나 가슴이 벅차 자전거를 타고 냇가로 갔습니다. 방천에 앉아 호박꽃들 위로 눈부시게 쏟아지는 달빛을 보았습니다. ‘나도 혼을 팔아야 하나?’ 하지만 저는 그 뒤 혼이라는 걸 까마득히 잊고 살았습니다. 30대 후반 우연히 문학을 만나 서럽게 울고 있는 제 혼을 보았습니다. 저는 화들짝 깨어났습니다. 제 혼을 꼭 껴안았습니다. 아기 같은 혼. 제게 문학은 구원입니다. 어렴풋이 제 혼과 삼라만상에 서려 있는 큰 혼을 봅니다. 그 두 혼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봅니다. - '시인의 말'에서 고석근의 시를 보면서 시는 무엇일까? 내게, 우리에게 시는 과연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 내게 시는 생활이었다. 질곡의 시대를 거쳐 오는 동안 시는 내 지난 한 삶의 버팀목이었고, 뒤를 돌아보면서 앞날을 똑바로 열어가게 하는 큰 힘이었다. 뒤를 돌아볼 때마다 아픈 나와 슬픈 우리가 있었다. 나는 내 시가 나처럼 외롭고 그늘진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안이 되기를 바랐다. 표현 방법은 약간 다르지만 고석근의 시도 그런 내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그가 꿈꾸는 시의 세상은 훨씬 넓다. 100편이 훨씬 넘는 시를 통해서 그는 시가 세상에 대한 관심이고 아주 작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자신에 대한 세밀한 반성이고, 가야 할 길을 생각하는 염원이며, 철저하게 올바른 우리 모두의 생활이라고 말한다. 그에게는 과거의 추억도 단순하게 지나간 일이 아니라 오늘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자문이다. 그 모든 것을 통틀어서 고석근이 생각하는 삶은 사람이다. - '서평'에서 차례 1. 어떤 수리공 해 | 상처 | 못 왕자님 | 세 살배기 | 평등 따라 하기 | 국민 네 살배기 1 | 네 살배기 2 잃어버린 토끼 | 어린 시절 어머니 생각 | 어머니 | 엄마 아버지 무덤에 | 겨울 밤 시험 답안지 | 쥘 르나르의 뱀 자유 | 갑각류 | 유배일지 제비꽃 | 노숙자들 | 줄타기 어떤 수리공 | 논둑길 | 공원에서 2. 민들레 민들레 | 실밥처럼 | 짐승처럼 집에 오다 | 환경 스페셜 아이가 대들 때 | 물에 관한 우화 어느 흙 알갱이에 관한 우화 1 어느 흙 알갱이에 관한 우화 2 동물의 왕국 | 그 | 의자 어, 저기 내장이 | 수도승 | 작은 구멍 나이 들기 | 꽃 | 맞다 풍선 | 자전거 타기 | 나무 죽음 | 어떤 사랑 | 한여름 밤의 꿈 보석 찾기 | 사람浴 | 나눔 예뻐서 먹지 않는다 | 누 떼 3. 다윈의 약육강식 황조롱이 | 늙은 수사자 | 모순(矛盾)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거지성자 | 할머니께서 골목길을 걸어가신다 줄탁 | 1어 1표 | 무문관 스승은 왜 제자의 뺨을 때렸을까 | 비밀 다윈의 약육강식 | 슈바이처 박사 讚 | 감나무 로그인 | 하루살이 | 빈집 도시의 신선한 바람 한 줄기 | 기린과 사자들 아이가 내내 잔다 | ? | 미루다 달려라, 토끼! | 먼지 기둥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 | 쓰레기 거미 | 큰 아이 4. 모란시장에서 참회록 | 쥐의 죽음 | 낚시 모란시장에서 | 연속극 겨울나무를 위하여 | 길 끝에 고수 동굴 | 네 개의 우주 | 노가다 김씨 대구 지하철 방화 미수범 | 옷 사이에 대하여 | 가랑잎 | 봄 눈빛 | 낚시터에서 흰 고무신 두 개 | 부자(父子)의 대화 살인범들을 위하여 | 病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 소망 옛 기억 하나 | 약 | 만유인력의 법칙 막내둥이 | 큰 바위 얼굴 | 에덴에 대한 기억 |서평| 생활 속의 詩를 찾아서 - 윤임수 작가 - 고석근 경북 상주 출생 충북대 사회교육과 졸업 월간 <문예사조> 신인상 수상 (1994) 제6회 민들레문학상 수상 (2008) 중∙고등학교 교사, 시민단체 활동가, 지역신문 편집 국장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지금은 글을 쓰며 문화센터에서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E-mail : ksk21ccc@hanmail.net [출처] 나무 - 고석근 (청어시인선85)|작성자 청어  
13 권서각 지음 , <그르이 우에니껴?> file
편집자
2029 2011-09-16
권서각 지음 , <그르이 우에니껴?> 권서각 지음|147×210|양장|304쪽|값 13,800원|978-89-5640-849-1 03810 | 발행일 : 2011. 8. 30 1. 저서의 목차 ■ 작가의 말 제1부 머슥하다 그르이 우에니껴? 말 아끼기 내 말이 그 말이래 배려 선생전 두꺼비 주법 울랄래미 문청시대 워-또? 제2부 교포파 탄원서 고구마 먹이기 용서 무명의 교사 호루라기 신을 바로 신어라 웃기는 여자 반대말 교권 선비의 고장 형님 모시기 제3부 농민의 얼굴 딸딸이 기도 개 멕이는 김 씨 범온약전(凡溫略傳) 쥐뿔은 있는가? 상경기 폭력시대 개가 되다 동물농장 대장장이 선비 큰스님 허수아비뎐 퇴계가 도산으로 간 까닭은? 2. 저자 소개 권서각(權鼠角) 1951년 경북 순흥에서 출생했다. 본명은 권석창. 안동교육대학과 대구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문학박사. 197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벌판에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눈물 반응>, <쥐뿔의 노래> 등이 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경북지회장을 맡고 있다. 3. 저서의 내용 산문집 <그르이 우에니껴?>는 ‘그러니까 어찌하겠습니까?’라는 의미의 경상북도 북부지역의 방언이다. 저자는 약력에서 보듯이 경북북부라는 변방에 살고 있는 시인이다. 시인의 변방체험이 유머와 위트로 이루어진 맛깔스런 서사를 탄생시켰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사람 사는 세상 이야기이다. 재미있게 읽는 가운데 우리의 또 다른 문화를 체험하고 이웃의 삶을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제1부에서는 주로 소백산 아래 지역의 방언이 함의하고 있는 이 지역 사람들의 독특한 정서와 의식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의 드라마나 소설에서는 경상도 사투리라는 실존하지 않는 상위개념의 방언이 소개되었다.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어느 곳에도 없는 방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생생한 경상도 방언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제2부는 학교와 교육에 관한 서사다. 조금은 엉뚱한 교사의 캐릭터를 가진 인물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비교육적 현실을 유쾌하게 풍자하고 있다. 교육에 대한 이론적 접근이 아니라 구체적 서사를 통한 체험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시골학교에서 일어나는 맛깔스런 에피소드는 중장년에게 유년의 추억을 덤으로 선물한다. 제3부는 변방에 사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보통사람과는 다른 괴짜, 물질에 대한 욕심 없는 소박한 사람들, 수염을 기르거나 꽁지머리를 하거나 모자를 쓴 가난한 예술가, 서울 쪽을 바라보지 않고 소백산 아래 삶의 터전을 잡은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 지역만의 독특한 삶의 양식을 드러낸다. 특히 이퇴계 선생의 일대기를 서사적으로 구성한 ‘퇴계가 도산으로 간 까닭’은 인간 퇴계와 그의 사상을 감동적으로 들려준다. . 4. 추천의 말 권서각 선생의 글을 읽다가 너무 재미있어 웃음소리가 창을 넘어 아랫집 웃집에까지 들리도록 크게 웃을 때가 많았다. 글은 모름지기 이렇게 읽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재미만 있는 게 아니라 웃음 뒤에 남는 게 있다. “그르이 우에니껴?”와 같이 말끝을 흐리는 어법, 무뚝뚝하고 불친절해 보이는 말속에 함축되어 있는 경상북도 북부지역 사람들의 질박한 정서, 풋굿을 하며 살아가는 이웃들에 대한 따뜻한 긍정, 과묵함과 촌철살인이 공존하는 말과 태도에 대한 폭넓은 애정이 찐득찐득하게 묻어 있다. ‘맞다, 이런 서사가 바로 사람 사는 모습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가 하면 김봉두 선생의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돌출행동과 저돌성은 읽는 이들의 속을 후련하게 한다. 가식과 허위와 출세주의를 향한 그의 공격적 행동에 공감하게 되는 것은 그가 진실하고 올곧은 사람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단순하고, 무지막지해 보이고, 꼴통 소리를 듣는 이들의 내면에 자리한 진정성 그게 인간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들은 현실에선 비주류로 분류되겠지만, 그들의 생각이야말로 ‘주류 가치’가 되어야 한다는 걸 독자들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변방에서 변방의 삶을 꿋꿋하게 지켜나가며 경지에 이른 김봉두, 강시위의 자아야말로 권서각의 분신이 아닐까? - 도종환 (시인)  
12 김세형 시집 - <찬란을 위하여>(황금알, 2011) imagefile
편집자
2215 2011-09-06
김세형 시집 - <찬란을 위하여>(황금알, 2011) 2005년 〈불교문예〉를 통해 문단에 데뷔한 김세형 시인의 신작 시집. 자연 사물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깊이’의 시학을 추구하면서도, 보다 높은 정신적 차원을 지향하는 형이상의 지경을 줄곧 탐색한다. ‘꽃’과 ‘새’라는 보편적 상징을 통해 우리 시대의 불모성을 치유하고 새로운 차원을 상상적으로 개척해가려는 시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 김세형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성균관 대학원 유교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청년시절 명상요가 수행을 하면서 선과 불교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2005년 〈불교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모래언어』『사라진 얼굴』 등이 있다. 1부 사랑2 인도 여자 발다로의 연인 슬픔의 연원 최후의 꽃 승무 꽃의 열반 재회 꽃의 추파 찬란을 위하여 낙원과 정글 새들의 낙원 가을 하늘 존엄사 2부 새의 본적本籍 에덴의 바깥 정글낙원1 정글낙원2 입적1 달집태우기 아-1 아-2 바퀴의 역사 낙화3 달빛 편지 첫날밤에 있었던 일 등신 장님거미 3부 식사 길 잇기1 길 잇기2 슬픈 직선 농부 정오 12시 차마고도 경전이 불경不敬 구경꾼 소라게 낙타 4부 돌멩이 품은 독수리 구공탄 팔만 사천 대장경 붓다와 콘돔 고인돌 가을 엽서葉書 소가 넘어갔다 수레바퀴 맨발론 성자聖者 사랑, 그 이후의 사랑 줄탁동시?啄同時2 모심 농담 ■ 해설 | 유성호 사랑과 구도求道, 그 견고한 결속의 시학  
11 박승민 첫 시집 <지붕의 등뼈> imagefile
편집자
2232 2011-07-01
지붕의 등뼈 박승민 저 | 푸른사상 2007년『내일을 여는 작가』로 등단한 박승민의 첫 번째 시집.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폐경기 앞둔 여자가 첫 애를 낳은 심정”이라고 고백한 바 있듯, 늦은 나이에 첫 시집을 내지만 삶의 조밀한 무늬 속에서 건져 올린 그만의 독특한 시적 문법으로 일상에서 낡거나 혹은 소멸되어가는 삶의 편린들을 쓸쓸한 목소리로 불러내고 있다. 특히 어린 아들을 세상 저편으로 보내면서 겪은 상흔들이 시집 곳곳에 상처로 얹혀 있어 죽음의 문제에 관한 한 근래에 보기 드문 감동적 시편들을 보여분다. 386세대였지만 이제는 40대 후반에 접어든 시인이 아직도 이웃 혹은 타자의 삶에 대해 “마누라가 버린 자식새끼를 바라보는 눈으로 세상을 보겠다”는 결언을 통해 세상에 대한 소통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요즘의 젊은 시인들과 다른 그만의 소중한 미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 박승민 경북 영주에서 출생해 숭실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2007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1부 십칠 나한상(羅漢像) 늦가을 볕은 늦가을도 어쩔 수 없어 메모 명자 씨 무릉(武陵)에서 길을 잃다 날개 없는 새들 행로 삼월의 눈보라 빨래 파불(破佛) 면경(面鏡)의 얼굴 미선이 빈 수수대궁 속 거울 앞에서 제2부 지붕의 등뼈 아버지와 아들 결 아버지의 출근 화문석(花紋石) 첫차 붉은 꽃 부드러운 산소 역류성 식도염 사라지는 시어들 연리목(連理木) 나들이 겨울별 제3부 됫병 가흥동 마애불 목련 사내 산수유꽃 하류(下流)의 시 늙은 의자 소백벌에서 강변아파트 밑 단풍 저녁, 안양루에서 마흔 집중호우 등꽃 사북역에서 꽃자리 제4부 비단공장 폐업 대미골 목간통 봄비 가족 사진 바람꽃 피의 온도 화기 불륜 느티나무 잉어를 기다리며 너에게 낙동에서 살구나무의 길 해설 ‘당신’이라는 타자-고봉준 박승민의 시는 ‘나’의 내면보다는 ‘타인’의 존재를 가시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타인’이 그가 건너감의 초월을 통해서 마주하게 되는 존재들이다. 그에게 시는 무엇보다도 타인에게도 건너감이고, 타인에게로 건너가 그의 삶을 증언하는 것이며, 증언을 통하여 ‘나’의 외부에 타인이 존재하고 있음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타인의 목소리를 듣고 언어화하는 것이다. 물론, 박승민의 시에서 ‘타자’가 항상 ‘타인’이라는 인간적 존재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의 시에서 ‘타자’는 비단 타인이라는 인간적 형상에 그치지 않고 사물과 자연의 세계까지 포함한다. 마누라가 버린 자식새끼를 바라보는 눈으로 나는 이 세상을 바라보겠다 지금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밑줄 그어진 외줄 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벼랑 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허리가 끊긴 채 온몸으로 바닥을 치는 지렁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나 없어도 나 앉았던 자리에서 꽃이 피고 눈이 내리는 쓸쓸함에 대해서 아니, 그 아무렇지도 않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거다 - 「메모」 부분 시인은 ‘나’와 ‘당신’들이 공속하고 있는 이 세계를 “마누라가 버린 자식새끼를 바라보는 눈”(「메모」)으로 바라보겠다고 말한다. 그 ‘눈’이란 어떤 것일까? 추측컨대 그것은 “허리가 끊긴 채 온몸으로 바닥을 치는/지렁이”의 치열하고 처절한 삶을 말하는 것이고, 삶의 ‘희망’이 아니라 ‘밑줄 그어진 외줄’과 ‘벼랑 끝’이 암시하는 절망과 위기를 말하는 것이며, 또한 ‘나’의 부재 이후에도 내가 머물던 세계에 자연의 질서가 순환하는 그 존재의 고독과 허무를 말하는 것이다. 노인성 척추 측만증을 앓는/지붕의 등뼈는 난감하다//너무 오래 비를 맞아/가벼운 새의 발놀림에도/얇은 비스킷처럼 부서진다/어떤 기와는 살갗이 벗겨져/갈비뼈가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다//수많은 모래와 모래가 만나/물이끼 같은 한 세월 이루었으나/밤새도록 내리는 장대비를 맞고 있는/한사코 제 등으로 비를 막는/어머니의 등뼈,//낡은 빨래줄처럼 위태롭다 - 「지붕의 등뼈」 전문 폐교 운동장 구석에/서 있는 의자//일생을 누군가의 엉덩이만을/받아주던 의자//정작 자신은 한 번도...박승민의 시는 ‘나’의 내면보다는 ‘타인’의 존재를 가시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타인’이 그가 건너감의 초월을 통해서 마주하게 되는 존재들이다. 그에게 시는 무엇보다도 타인에게도 건너감이고, 타인에게로 건너가 그의 삶을 증언하는 것이며, 증언을 통하여 ‘나’의 외부에 타인이 존재하고 있음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타인의 목소리를 듣고 언어화하는 것이다. 물론, 박승민의 시에서 ‘타자’가 항상 ‘타인’이라는 인간적 존재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의 시에서 ‘타자’는 비단 타인이라는 인간적 형상에 그치지 않고 사물과 자연의 세계까지 포함한다. 마누라가 버린 자식새끼를 바라보는 눈으로 나는 이 세상을 바라보겠다 지금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밑줄 그어진 외줄 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벼랑 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허리가 끊긴 채 온몸으로 바닥을 치는 지렁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나 없어도 나 앉았던 자리에서 꽃이 피고 눈이 내리는 쓸쓸함에 대해서 아니, 그 아무렇지도 않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거다 - 「메모」 부분 시인은 ‘나’와 ‘당신’들이 공속하고 있는 이 세계를 “마누라가 버린 자식새끼를 바라보는 눈”(「메모」)으로 바라보겠다고 말한다. 그 ‘눈’이란 어떤 것일까? 추측컨대 그것은 “허리가 끊긴 채 온몸으로 바닥을 치는/지렁이”의 치열하고 처절한 삶을 말하는 것이고, 삶의 ‘희망’이 아니라 ‘밑줄 그어진 외줄’과 ‘벼랑 끝’이 암시하는 절망과 위기를 말하는 것이며, 또한 ‘나’의 부재 이후에도 내가 머물던 세계에 자연의 질서가 순환하는 그 존재의 고독과 허무를 말하는 것이다. 노인성 척추 측만증을 앓는/지붕의 등뼈는 난감하다//너무 오래 비를 맞아/가벼운 새의 발놀림에도/얇은 비스킷처럼 부서진다/어떤 기와는 살갗이 벗겨져/갈비뼈가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다//수많은 모래와 모래가 만나/물이끼 같은 한 세월 이루었으나/밤새도록 내리는 장대비를 맞고 있는/한사코 제 등으로 비를 막는/어머니의 등뼈,//낡은 빨래줄처럼 위태롭다 - 「지붕의 등뼈」 전문 폐교 운동장 구석에/서 있는 의자//일생을 누군가의 엉덩이만을/받아주던 의자//정작 자신은 한 번도 누군가에게/앉아보지 못한 늙은 의자//세월은 강 밑으로 흐르는 모래 같아서/뼛속에서 빠져나가는 바람소리는/정작 자신도 듣지 못했다//그래서 그런가, 오늘 따라/왼쪽 어깨가 자꾸 한 쪽으로 기운다. - 「늙은 의자」 부분 박승민의 시에서 ‘타자’는 비단 타인이라는 인간학적 범주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된다. 자신의 바깥을 향해 감각의 통로를 열어두는 존재, 그리하여 ‘나’를 둘러싸고 있는 타인들의 세계에서 열악한 생존의 조건 하에서도 “아직도 버티고 있는 것들”(「소백벌에서」)에 이르기까지, 존재론적으로 ‘나’와 평등한 관계인 타인에서 사물과 자연에 이르기까지 모든 ‘나’ 아닌 것들의 존재를 증언하고 그것들의 운명을 대신 말해주는 존재, 그것이 박승민의 시가 보여주는 시인의 존재이다. 거듭 말하거니와 박승민의 시에서 존재론적 공동성은 인간과 인간 아닌 것의 경계를 넘어 생명이 갖는 공동체적 성격에까지 확대된다. 두 편의 인용시는 이른바 시적 대상으로서의 사물에 대해 말하고 있거니와, 여기에서 사물은 ‘나’의 주관적 능력에 의해 사물화된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시인이 자신의 외부에서 발견하게 되는 또 다른 ‘타자’의 형상들이다. 「지붕의 등뼈」에서 타자는 ‘등뼈’의 형상을 하고 있는 건물의 지붕이다. 그 지붕이 세월의 풍상을 이기지 못해 약간 휘어져 있는데, 시인이 이 모습을 “노인성 척추 측만증”을 앓는 인간에 비유하고 있는 것이다. 낡은 지붕, 어떤 곳은 가벼운 새의 발놀림에도 바스러지고, 또 어떤 곳은 겉면이 벗겨져 속살이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 그 낡은 지붕은 지금 밤새도록 내리는 장대비를 맞고 있다. 시인은 이 안타까운 풍경에서 “제 등으로 비를 막는/어머니의 등뼈”와, “낡은 빨래줄”이 환기하는 위태로움을 읽고 있다. 이 낡고 위태로운 지붕의 형상은 「늙은 의자」에서 “폐교 운동장 구석”에 방치되어 버려진 ‘의자’로 변주된다. 일생동안 타인을 받아주었으나 자신은 단 한 번도 타인에게 의지한 적이 없는 의자. 지금 이 의자는, “낡은 빨래줄”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위태롭듯이, 수평을 잃어버리고 “왼쪽 어깨가 자꾸 한 쪽으로 기”울고 있다. 풍(風)으로 입원한 노모(「무릉에서 길을 잃다」)에서 낡은 지붕(「지붕의 등뼈」)과 버려진 의자(「늙은 쟀자」)까지, 시인이 주목하는 타자들의 절대다수는 세월의 속도를 이기지 못한 낡은 것들,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난 늙은 존재들이다. 박승민은 화음처럼 반짝이는 슬픔의 글자로 시를 쓴다. 저무는 강물 속으로 가라앉는 막막한 돌의 심정으로 시를 쓴다. 아들을 불치병으로 떠나보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더 내려갈 계단도 없는 밑바닥까지 내려갔다가 천천히 걸어 올라오는 아픈 발자국 소리로 시를 쓴다. 그러나 박승민의 시에는 운명에 쓰러지지 않으려는 질긴 힘과 힘찬 가속력으로 파도치는 몸짓이 있다. 그러면서도 원색의 질박한 화기(花氣)가 있고,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려는 가식 없는 목소리가 있다. - 도종환(시인) 박승민의 시는 믿음직스럽다. 흔한 재주나 재치로 시를 익혀가지 않고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삶의 원칙과 신념으로 발효시켜 시를 완성해가기 때문이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삶에서 빚어진 시에는 넉넉한 해학이 봄철 어린 새싹처럼 옴지락거리고 싸워나가야 할 사람들의 관계에서 생성된 시에서는 선비적 결기가 의연하게 빛나되 품격을 잃지 않는다. 세상이 돌아가고 있는 풍경에 문득 허기가 느껴질 때 그의 시가 건네주는 위로와 지혜를 맛본 사람들은 우리들의 시가 가야 할 곳이 어디인가를 행복하게 알게 된다. 박승민의 시에서 이루어낸 삶과 시의 절묘한 형상은 우리 시에서 이루어야 할 한 전범이 될 것이다. - 강형철(시인,숭의여대 교수)  
10 최기종 시집 <어머니 나라> file
편집자
1967 2011-06-24
신간 보도자료 주소 110-320 서울시 종로구 낙원동 58-1 종로오피스텔 513호 전화 (02)3142-4787 팩스 (02)3142-4784 E-mail hwanambang@hanmail.net 웹하드(ID : hwanam / PW : 4787) 화남의 시집 030 / 최기종 시집 어머니 나라 문학(시집), 출간 2011년 5월 8일 최기종 ������ 신사륙판 ������ 170쪽 ������ 값 9,000원 ISBN 978-89-6203-068-6 (03810) ■ 추천의 글 시인을 일러 가없는 도보의 형벌을 짊어진 자라 했던가. 그러나 시인보다 앞서 끝없는 고행의 길을 떠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어머니 아니셨겠는가. 최기종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곡비의 쓰라린 사모곡으로 천하 불효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면서 어머니가 평생 일구신 밭에 “우주에서 날아온 씨앗”을 파종할 때 “세상 천지가 온통 해당화로 보였다” 고 술회하며 꽃의 국토를, 시의 국토를 염원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 참담한 시대 망모생일마저 잊고 사는 나 같은 고아들에게 최기종 시편들은 「부모 은중경」의 그윽한 말씀들이시다. ― 홍일선(시인, 한국문학평화포럼 회장) 이 시집은 최기종 시인이 '시의 밭'인 어머니와 가졌던 어린 시절의 일화와 어머니의 투병,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 등을 시로 형상화 한 것이 주종을 이룬다. 어머니와 사별하는 순간을 “끈 떨어진 연처럼 / 한 생이 꺼”졌다고 하는가 하면 ‘짚시락물’이라든가 ‘똘씨’ ‘조기 엮걸이’ 등과 같은 아름다운 토속어를 만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 시인은 겨울날 어려서 먹었던 고드름을 ‘눈물의 크리스탈’로 탁월하게 비유하는가 하면, 때때로 의성어와 대화체를 통하여 시 읽는 재미를 주고 있다. 아무튼 이 시집『어머니 나라』는 최 시인의 어머니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어머니에게 바치는 사모곡이다. ― 공광규(시인) ■ 저자 소개 1956년 전북 부안 출생. <만경강> 동인, <교육문예창작회> 활동. 1992년 교문창 회원시집『대통령 얼굴이 또 바뀌면』에 작품 발표로 등단. 주요 시집으로 『나무 위의 여자』, 『만다라화』등. 공동시집으로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님이여, 우리들 모두가 하나되게 하소서』 등. 전국 국어교사 모임 전남회장 및 전교조 목포, 신안지회장 역임. 현재 목포공업고등학교 교사, 목포작가회의 지부장, 한국문학평화포럼 이사로 활동 중. ■ 최기종 시집 『어머니 나라』의 시적 성과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최기종 시인은 지난 두 번째 시집 출간 이후 2년 만에 시인 자신의 부모님, 특히 어머니(망모)에 대한 회고와 추억, 사랑을 주제로 한 시편들을 한데 모아 최근 신작 시집『어머니 나라』를 출간하였다. 전국국어교사모임 전남회장 및 전교조 목포 ․ 신안지회장 역임하고, 현재 목포공업고등학교 교사, 한국문학평화포럼 이사, 목포작가회의 지부장으로 문단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기종 시인의 이번 시집은 오롯이 이 세상의 어머님들께 그리고 모든 아들딸들에게 바치는 눈물겨운 시편들로서 시인은 ‘내 안의 어머니를 내가 산다.’라는 자각으로 시의 밭을 갈았다. 지난 2009년 우리나라 산하에 피고 지는 온갖 꽃들에 대한 형상을 담아낸 제2 시집『만다라화』를 통해 문단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두 번째 시집을 통하여 꽃을 통해 스스로를 성찰하며 고뇌어린 현실을 포용하는 시적 미학을 보여주었다. 즉, 그의 내면에 존재하는 깊은 아픔을 아름다운‘꽃’으로 피워냈으며, 그것은 이 세상과 민초들에 대한 순정한 사랑과 자기 고뇌와 성찰의 미학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이번에 출간한 최기종 신작 시집은 자신의 어머니를 통해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면서 죽음까지도 한 세상으로 보면서 삶의 의미를 바꾸려고 했던 시적 자세와 헤안을 보여주고 있다.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만약에 어머니가 없었다면 우리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더듬는 것은 오늘을 사는 나를 성찰하면서 새로운 어머니를 찾아나서는 것이다. 그 어머니는 우리의 가슴속에 꿈으로 박혀 있을 수도 있고 우주만상에 깃들어 있을 수도 있다. 우리는 현재에서 과거를 보면서 미래를 꿈꾸는 것이다. 이 시집에 드러나는 최기종 시인의 어머니 상은 그 자신만의 어머니로 사는 것도 아니요, 최 시인으로 사는 것도 아니다. 세상의 모두로 사는 것으로 형상화해 내고 있다. 이렇게 가슴 속에 사는 어머님을 우리 모두에게 돌려드릴 때 어머님은 새로운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 최기종 시집 『어머니 나라』 표제 시 어머니 그 나라로 가십니다. 옥색 치마저고리 차려 입고 소반재를 넘어 가십니다. 일 년 사시장철 새 울고 꽃 좋고 여름 하는 곳 감탕나무 자라고 황금원숭이도 뛰어 놀겠지요. 세상의 어머니들 거기서 눈도 귀도 밝아지고 무릎병도 없어지고 센머리도 검어지겠지요. 그래서 세상의 어머니들 있는 것 없는 것 다 내어주고 허물만 남아서 가십니까 있는 것 없는 것 다 버려서 깃털처럼 가볍게 가십니까 어머니 그 나라로 가십니다. 극락강 꽃배 타시고 어이 가라고 손짓하면서 가십니다. 초록바다에 연산호 피어나고 자리돔 유영하는 곳 고깃배 만선으로 드나들고 노랑부리새도 날겠지요. 세상의 어머니들 거기서 아픔도 슬픔도 씻어지고 산해진미 드시면서 춤도 추시겠지요. 거기서 어머니들 마음 편히 쉬시다가 가슴에 맺힌 얼얼 모두 풀리면 이 세상으로 다시 오시는 겁니까 순풍에 돛 달고 세상의 아들들 보려고 바로 오십니까 어머니는 그 나라로 가셨습니다. 이역만리 머나먼 길 비바람 되어서 차마 그치지 못하고 가셨습니다. 어머니 간도 쓸개도 목숨까지 내어주고 연기처럼 가셨습니다. 이 아들이 얼마나 벅찼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훨훨 날아 가셨습니까? 이 아들이 얼마나 짠했으면 몸 만들고 마음 만들어서 다시 오신다고 합니까? 눈을 감고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당신을 부르면 어머니 버선발로 곱게도 나오십니다. 어머니는 지금 그 나라에 계십니다. ■ 최기종 제3시집 『어머니 나라』의 시 세계(황재학 시인의 시집 발문 요약) 이 봄에 출간된 최기종 시인의『어머니 나라』는 범상치 않았습니다. 70여 편 대부분이 오롯이 어머님에게 바쳐진 눈물겨운 시였습니다. 이제는 세상을 떠나 그 모습조차 볼 수 없는 어머님, 그 음성조차 들을 수 없는 어머님을 그리워하고 기리는 마음이 잘 녹아 있었습니다. 비록 어머님은 세상을 떠나셨지만 시인의 기억 속에 고스란히 살아남아서 오늘을 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기억은 시인이 어머니와 만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기억이 단순히 과거를 떠올리고 회상하는데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기억이란 과거의 일을 떠올려 현재의 삶을 재구성하고 지금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최 시인의 시는 단순히 자식을 위해서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헌신해 오신 어머님을 떠올리며 그를 추모하고 기리기 위한 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돌아가신 어머님을 통해 최 시인의 삶을 되돌아보고 보람되게 살아가려는 시인의 몸부림이었으며 최 시인 자신이 바로 어머님으로 되사는 것이었습니다. 최 시인은 어머님의 구체적인 삶을 바탕으로 해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상가였으며 탐험가였습니다. 그는 어머님의 삶과 자신의 삶을 겹쳐놓음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찾아냈고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넓혔던 것입니다. 어머님을 기억하고 떠올리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을 곧추 세우는 궁리를 하였던 것입니다. 자식 된 자로서의 정체성을 시의 밭에 풀어 놓고서 시인 자신이 어머님이 되기도 하고 아들이 되기도 하면서 그 풀밭에서 상실의 아픔을 되새김질했던 것입니다.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지만 우리 어머니 이 가슴에 사신다. 길을 가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불쑥 튀어 나오는 어머니 차조심하라고 불조심하라고 찬찬히 꼭꼭 씹어 먹으라고 몇 번이고 신신당부하는 어머니 우리 어머니 이 가슴에 살아 계신다. 배 아파서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시고 이제는 목숨까지 내주신 어머니 당신의 몸이란 몸 다 주고서야 당신의 마음이란 마음 다 주고서야 허풍선이 허물 한 장으로 가신 어머니 우리 어머니 이 가슴에 살아 계신다. 있는 것 없는 것 다 주어서 당신은 내가 되었고 나는 당신이 되었으니 내가 당신이고 당신이 나이고 봄이 되면 복사꽃 피어나듯이 해마다 해당화로 피어난다고 우리 어머니 이 가슴에서 재롱부린다. ―「내가 어머니」전문 물론 시인에게는 돌아가신 어머님보다 지금을 사는 ‘나’가 더 중요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나’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돌아가신 어머님의 삶도 재조명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금의 ‘나’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시인의 미래도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에 본다면 최 시인은 ‘내 안의 어머니를 내가 산다.’라는 자각으로 시의 밭을 갈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해서 최 시인의 삶의 지평은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면서 죽음까지도 한 세상으로 보면서 삶의 의미를 바꾸려고 했던 것입니다. 만약에 어머니가 없었다면 우리는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더듬는 것은 오늘을 사는 나를 성찰하면서 새로운 어머니를 찾아나서는 것입니다. 그 어머니는 우리의 가슴속에 꿈으로 박혀 있을 수도 있고 우주만상에 깃들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에서 과거를 보면서 미래를 꿈꾸는 것입니다. 최 시인은 어머니로 사는 것도 아니요, 최 시인으로 사는 것도 아닙니다. 세상의 모두로 사는 것입니다. 이렇게 가슴 속에 사는 어머님을 우리 모두에게 돌려드릴 때 어머님은 새로운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이제 어머님은 ‘지독한 산고’를 겪으며 새로운 세상으로 가고 있습니다. 나의 어머님으로만 머물러 있다면 새로운 세상에 갈 수 없습니다. 나를 있게 한 어머님을 내 안에서 놓아드릴 때 모든 사람이 나의 어머니로 보이는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 차례 시인의 말 _ 5 제1부 밥 먹어라 씨 _ 13 어머니 생각 _ 14 밥 먹어라 _ 16 약손 _ 18 군불 때기 _ 19 탯줄 _ 20 변비에 대한 추억 _ 22 사내 되기 _ 24 어머니 얼굴 _ 25 어머니, 걱정 하나로 사신다 _ 26 미역귀 _ 28 베틀 방에서 _ 29 낙상 1 _ 30 낙상 2 _ 31 아버지 냄새 _ 32 아버지의 키 _ 34 고드름 _ 35 와혈에서 _ 36 삼층탑 _ 37 제2부 해당화 어머니 어머니 _ 41 고고 _ 43 만삭 _ 44 재회 _ 45 해산 _ 46 오해 _ 48 옛날 세배길 _ 50 섬 _ 52 세발자전거 _ 54 겨울밤 2 _ 56 어머니의 밥상 _ 58 학교 가기 싫은 날 _ 60 새암 푸는 날 _ 61 장롱 속에서 _ 62 자취 _ 63 아버지 _ 64 아날로그 아버지 _ 66 출상 _ 68 해당화 어머니 _ 70 제3부 날아가는 것은 모두 당신이었다 사별 _ 75 임종 _ 76 임종사 _ 78 그 집 _ 80 배탈 _ 82 하얀 집 _ 83 날아가는 것은 모두 당신이었다 _ 86 왕십리의 비 _ 87 장롱 _ 88 환시 _ 90 그 문을 열면 _ 92 청둥오리 _ 94 늦은 봄 _ 95 어머니 맛 _ 96 어머니 나라 _ 98 북천가 _ 100 제4부 새암 하나 46병동에는 햇살이 잘 든다 _ 105 새암 하나 _ 108 샌다는 것은 _ 110 행복지수 _ 112 절 _ 114 눈을 감으면 _ 115 사랑은 그렇게 _ 116 내 그리움은 _ 118 새가 떠난 자리 _ 119 여자 _ 120 폐경기 _ 121 그 여자 _ 122 오래 된 찬장 _ 124 화초가 시들은 이유 _ 126 그릇정리 _ 128 바람꽃 2 _ 129 가거도 _ 130 가오리연 _ 133 야간 응급실에서 _ 137 에필로그 _ 청호댁 _ 147 발문 _ 내 안의 어머니를 살다 · 황재학 (시인)_ 157  
9 황명강 시인 시집 ‘샤또마고를 마시는 저녁’ 출간 file
편집자
2108 2011-06-22
황명강 시인 시집 ‘샤또마고를 마시는 저녁’ 출간 서정과 조응의 시학이 펼쳐내는 시편들 돋보여 황명강 시인의 첫 시집 ‘샤또마고를 마시는 저녁’이 서정시학사에서 출간됐다. 경주 건천 출생인 황 시인은 오랜 문청시절을 거쳐 40대에 등단했으며 한국문단에서 2000년대 주목받는 시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시집에는 그의 시편들 가운데서 엄선한 52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4부로 구성된 시집은 고려대학교 최동호 교수와 경주대학교 손진은 교수가 표사를 썼고 해설은 평론가이자 서울여대에 재직 중인 문흥술 교수가 맡아 시인의 시세계를 구체적으로 평하고 있다. 황명강 시인은 자서 일부에서 ‘때론 지루하고 때론 폭풍 같았던 날들/ 시간의 벼랑 그 아래/ 풍난처럼 버티고 붙잡아준 시가 있어서 난 살아냈다./ 행간마다 오래 밀봉된 사랑과 미움들을 힘겹게 떠나보낸다.’라고 썼다. 그의 삶이 문학과 깊이 천착해 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시인이자 평론가인 경주대학교 손진은 교수는 표사에서 황명강 시인의 작품세계에 관하여 “시인은 인간의 편에서 타자를 바라보는 화자 우월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의 시는 나와 타자가 서로를 비춘다는 인식을 당돌하고도 강렬하게 피워낸 한 송이 꽃이다.”라며 “황명강은 균형 잡힌 감각과 정신으로 대상과의 몸 나누기를 시도하고 시간 속에 던져진 인간들을 자기만의 눈으로 잡아낸 대표적인 시인의 하나”라고 썼다. (구입 문의 02-928-7016) 윤승원 기자  
8 고창근 두번째 소설집<아버지의 알리바이> imagefile [2]
편집자
2682 2011-03-08
<아버지의 알리바이>/뿌리출판사/고창근 지음/10,000원 2008년 첫 소설집 <소도(蘇塗)>가 나온 지 3년 만에 나온 고창근 소설가의 두번째 소설집. 첫 소설집이 “빼앗긴 생존권, 그 회복을 위한 절규(이만재 평론가)”였는데 이번의 소설집 <아버지의 알리바이> 역시 화두는 그 연장선상에서 “현대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절규”이다. 작품은 총 8편으로 단편 4편, 중편 3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주 인물들은 정신지체 장애우(범죄 없는 마을), 집을 떠나는 아내(아내의 여행), 공무원 시험에 떨어진 실업자(2008년, 초여름날의 초상화), 도매상에게 당하는 농민(꽃 피고 바람 불어), 내면의 비뚤어진 욕망에 시달리는 화가(자화상), 자살하려는 실업자(들숨과 날숨), 알코올성 치매에 걸린 노인(아버지의 알리바이) 등이다. 작가는 이들의 어두운 삶을 필요이상으로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따뜻한 시선으로 차분하고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희망을 엿본다.  
7 권순자 시집 - 검은 늪 image
편집자
3247 2011-01-20
음이 울리고 너는 나의 과거를 읽는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도 조합된 나의 지난날 아픔과, 몸에 흘러내리던 빗물까지 전파로 읽는다 심장 박동까지 미세하게 찍어내는 네 눈동자는 내 허욕의 살을 뚫고 올라오는 날카로운 고성능 장치 나는 숨을 죽이고 내 일탈을 판독한 네 접속기에서 뜨거운 하루를 끌어 내린다 -「바코드 사랑」부분 지난 2003년 '심상' 신인상으로 시단에 나온 권순자 시인이 『우목횟집』에 이어 두 번째 시집 『검은 늪』을 냈다. 이번 시집 시들의 화두는 '사랑'이다. 그는 사랑을 과장하거나 신화화하지 않았으며 점점 사라져 가는 사랑의 흔적을 찾고자 하는 고투를 보여준다. 그의 시적 작업은 사랑을 찾아내는 것으로 사랑은 바로 사물화된 기호들로부터 존재의 근원을 다시 부활시킨다. 다른 존재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 존재의 기억, 즉 시간의 흔적들을 아는 것이기도 하다. 문학평론가 황정산 대전대 교수는 평론을 통해 “그의 시는 사랑에 대한 피상적 예찬을 늘어놓는 유치하고 안이한 시들의 학예회가 아니라 나름의 깊이로 사랑을 탐구해가는 단단한 언어들의 향연이었다”고 밝혔다. 종려나무/권순자 지음/8000원  
6 황구하 첫 시집 - 물에 뜬 달 image
편집자
2648 2011-01-17
황구하 시집 『물에 뜬 달』(詩와에세이, 2011) ●도서명_ 물에 뜬 달 ●지은이_ 황구하 ●펴낸곳_ 시와에세이 ●펴낸날_ 2011. 1. 15 ●전체페이지 144쪽 ●ISBN 978-89-92470-58-2 ●문의_ (02) 324-7653 ●값_ 10,000원 물속의 달, 그 이데아를 향한 그리움의 시편들 황구하 시인의 첫 시집 『물에 뜬 달』이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황구하 시인은 충남 금산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동양철학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2004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느티나무시> 동인, <시에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문학무크 『시에티카』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김경복 평론가는 이 시집의 해설에서 황구하 시인의 시의 특징을 크게 ‘물의 상상력과 생의 감각’ 그리고 ‘붉은 달, 그 이데아를 향한 그리움’과 ‘상징의 창출과 영성의 추구’로 보았다. 이 시집은 마치 『물에 뜬 달』처럼 시집 곳곳에 물이 흐르고 돌며, 모든 물질에 파고들어 자기의 권역을 세우고, 그 위엄을 자랑하고 있다. 황구하 시인의 시 이미지의 선을 따라가면 물의 물질성에 사로잡힌 시적 화자가 수신(水神)의 분노와 고통, 갈망의 감각에 접신하여 이를 생생하게 시적 드라마로 펼쳐냄을 볼 수 있다. 시집 전체가 물의 성채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돌의 질료성에 물의 질료성이 결합돼 발생하는 신이(神異)의 표징이 들어있다. "물고기 한 마리//돌 속으로 헤엄쳐 들어가//제 몸 부비며 길을 낸다”는 것은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물질의 근원에 대한 통찰에 의해 발생하는 ‘성현(聖顯)’이다. 돌은 살아 움직이는 수생적(水生的) 존재로 현신한다. '물은 언제나 돌 속에 숨어 꿈틀대고 있다’라는 것이 황구하 시인의 시적 전언인 것이다. 그리고 꽃, 나무 등 자연만물에 깃들어 있는 물의 물질성, 즉 물의 정령에 의해 자연만물이 성화(聖化)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세계의 모든 사물에 물의 물질성을 삼투시켜 물이 갖는 광휘와 의미를 생생하게 불어넣는 황구하 시인의 고유한 시적 의식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물의 물질성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물은 지고성의 경계에서 그 자취를 감춘다. 물은 흘러흘러 아래로 내려가지만 하강이 곧 영원한 세계로 초월하는 역설을 보여주는 것이다. 강이나 바다나 호수나/물에 뜬 달은/마음을 끌고 간다//봄, 여름, 가을, 겨울/어두운 하늘을/한 꺼풀 한 꺼풀 벗겨내며/물의 경전으로 필사하는 동안//누구도 읽어내지 못한/속내를 환히 드러내고/하늘과 물결 사이/빗자루 자국 선명한 몸으로/흐느적흐느적 헤엄쳐 간다//그곳이 어디든/마지막 어둠까지 다 내려놓고/또 다른 몸에 스미어/한 몸을 이루는/허공의 달/환한 그림자를 끌고 간다///강이나 바다나 호수나/물에 뜬 달은 /캄캄한 세상을 끌고 간다(「물에 뜬 달」전문) 물이라는 질료성이 갖는 역설을 통해 시인이 간절히 원하는 형이상학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즉 물이 ‘달’이라는 천상적 존재로 구체화되면서 영원한 실재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달은 물속에 있지만 상상력의 논리로 보자면 물의 모태가 되어 달의 저수지로부터 물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달이 물의 물질성의 핵이 되는 부분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달 역시 모든 풍요의 근원인 동시에 변형에 의한 풍요, 재생, 불사의 힘을 갖는다. 황구하 시인이 그리고 있는 상징적 해결은 그런 점에서 실존적 위기를 풀어줄 뿐 아니라 더 이상 임시적이지도 특수적이지도 않은 가치를 향하여 실존이 열리게 만들고, 따라서 인간으로 하여금 개인적 상황을 초월하여 궁극에 있어 정신의 세계에 접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 점에서 황구하 시인이 그리는 시적 지평은 심대하고 웅장한 인간학의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 모두 바라는 비원을 대신하여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시가 위엄에 가득 찰 수 있다면 바로 이런 경지 아니겠는가. --------------------------------------------------------------------------------- 황구하 충남 금산 출생. 영남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동양철학 전공) 박사과정 수료. 2004년 『자유문학』으로 등단. 논문 『소재 노수신의 심학』등. 현재 문학무크 『시에티카』 편집장. 연락처 010-6503-3049. 차례_ 제1부 벚꽃 진다/젖무덤/박태기나무/개나리/봄의 채널을 돌리다/물에 뜬 달/낙강범월시를 받다/둥근 힘/홍하문에 가을비 내리다/귀뚜라미/너도바람꽃/가을볕 참 쨍하다/붙박이별 제2부 화음/잠시, 환하다/나, 절에 좀 댕겨올란다/목어/건너가다/불혹/종이꽃/길이 아프다/바다로 가는 나무/측백나무의 겨울/빠꿈살이/달맞이꽃/우산 제3부 밥, 말씀/허허들판/민들레/단단한 소리/비 내리는 저녁/상처/빈집/벼락 맞네/석림(石林)에서 길을 잃다/개구리 시인/사월/오리에 기대어/얼굴 붉히다/노을/맨드라미 제4부 가을비/꼰닙, 하고 불렀네/봄날/고서실/모텔 라일락/허허씨와 예술이/보리수/꿈꾸다, 꿈/돌거북/헐빈하다/무릉역/기억/수양벚나무/육필시/잠(蠶) 해설/김경복(문학평론가, 경남대 교수) 시인의 말 황구하 시집 『물에 뜬 달』표4(약평) 황구하의 시에는 냉이, 돌나물, 꽃다지, 우산, 벚꽃, 개나리꽃, 박태기나무꽃, 제비꽃에서부터 느티나무, 사철나무, 회나무, 측백나무, 수양벚나무,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참다람쥐와 제비가 산다. 벚꽃은 하얀 비늘이 되고, 무덤은 느티나무 그늘에 젖을 물리며, 붉은 달은 강에서 배냇짓을 한다. 개나리가 노란 전조등을 켜고 있거나 상수리나무 잎들은 서로 부딪히며 물결소리를 낸다. 시인은 화초와 수목과 곤충과 조수들이 정겹게 살림살이하는 녹색공간에 자주 햇살을 환하게 퍼주며 자연 서정과 비유적 심상을 특징으로 하는 고전시법을 유쾌하게 현재화하고 있다. 황구하의 시는 초목이 울창한 공원에서 시원한 소나기가 그치고 난 뒤 환한 햇살을 만나는 즐거움을 준다._공광규(시인) 내가 아는 ‘황구라’는 뇨자시인인데, 그미가 쓸고 간 시의 마당에는 어쩌자고 한편으로 남정의 내음이나 흔적들이 자꾸만 역력하다. 저자 뒤켠의 왈짜패 여운 또한 없지 않으나, 청풍이 배긴 손가락지를 놀려 조석으로 벼루를 가는 옥골서생의 풍모가 맞춤하였기로…… 벚꽃이 내리는 봄길 끝에서, 그가 이제 막 “여의주 문 물고기 한 마리” 풍진 세상의 길 가생이에 풀어 놓으려는 풍경 곁에 끌리어 보면 “시리디시린 하얀 비늘”이 “저리 환히 쏟아지는 걸”새겼겠구나 싶은, 자심한 시안이 아릿하여 온다. 한사코 자신의 “말씀”이 삶이거나 생보다 더욱 그윽한 지경이 연설이고, 그때마다 “연설하네” 일갈하는 자리가 시의 길이어서, 황의 눈매에 자주 핏발어리겠구나 싶은 마음이 이 시집을 읽은 소회였으니, “장대붓” 벼린 남장 영혼의 장도에 빛이 깊고 높기를 빈다._정윤천(시인)  
5 정의선 첫 시집 - 포도 향기 가득한 image
편집자
1904 2011-01-09
정의선 시인의 작품은 저 멀리 푸른 포도밭에서 물씬 풍겨오는 향기처럼 은은하고 아련한 매력을 지녔다. 그가 유기농 포도를 재배하는 틈틈이 쓴 글로 펴낸 '포도향기 가득한'(도서출판 한솜)은 인공적이지 않고 순수한 자연의 내음과 아날로그로의 그리움을 가득 담고 있다. 금낭화 담홍색 물든 날/벌레 물고 올/어미 기다리는/주둥아리 넷/귀엽고 귀여워/땡볕에 지칠라/배달부 근처 오지 말라/차양 치고/금줄 치니/산모도 고마운 양/지지대며 요란 떨더니 -'전생의 애인' 중에서 ↑ 은은한 시어의 향연, 정의선 씨의 '포도향기 가득한' 출간 시집은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포도향 가득한 나의 포도밭에서'는 세상의 모든 물욕을 버리고 자연으로 귀의(歸依)한 농부의 순수함이 그대로 묻어나온다. 포도순을 정리하여 올려다본 하늘에서는 새들이 자유로이 날아가는 풍경.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에서는 꿈도 꿀 수 없던 여유의 향기가 그리워지는 장이다. 자연의 품과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예찬은 '연비여천지세'에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비우고/태우고/어제도 했건만/오늘도/유기농 포도밭//...그래도/먼 훗날 잠시 소풍 나와/밤하늘 수놓는 촛불 구경하며/오고는 가지 않는/그런 사랑 보고 싶다.' 그렇게 잔잔하게 흘러가던 귀농의 감성은 어느덧 현실의 노을에 물들어 간다. 농민에게 너무나 가혹하고 척박한 현실에 분노하는 목소리('2003년, 한 농민의 자살에 붙여')도 이따금 내지르는 한편, '1999, 홍氏 日記'에서는 그 분노가 한결 가라앉아 차분하고 담담하게 서사된다. 2부 '생명의 바다'에서는 그래도 이 현실을 딛고 살아나가야 한다는 굳은 의지가 일어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음에 남아 있는 욕심과 분노의 응어리를 비우고 '나 이제 숲으로 간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으며 '그래도 산다는 것은'에서는 고목나무에서 살며시 고개를 내민 새싹을 보며 희망을 찾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면 밝고 따뜻한 내일이 올 것임을 굳게 믿으며, 싱그러운 포도가 열릴 날을 떠올리며 그렇게 '사는 것'은 계속된다. 3부 '모동의 안개'와 4부 '그리움'에서는 주위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도 한층 드러난다. 부제목에서도 나와 있듯, 이 장들에서 느껴지는 정서는 '그리움'이다.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든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든, 어떤 대상에 대해 느끼는 그 깊은 감정은 시의 세계를 더욱 여물고 성숙하게 만든다. '포도향기 가득한'에 수록된 작품들은 화려한 문법적 기교나 맛깔나는 시어 대신 꾸밈없이 읽는 이의 가슴에 스며드는 감동을 선사한다. 가만히 눈을 감고 순수의 언어를 음미하며, 마음속에 감도는 달콤한 여운을 느껴보자.  
4 김선영 작가 첫 소설집 '밀례' 출간 image
편집자
3795 2011-01-08
김선영 작가 첫 소설집 '밀례' 출간 등단 6년만에 단편 8편 엮어 첫 소설집 행복 좇는 다양한 인간군상 모습 '뭉클' var newWindow = function(url) { window.open(url, 'request_form', 'width=600, height=400, menubar=0, resizable=0, scrollbars=1'); } var sendArt = function(){ jQuery('.art_send').toggle(); } .art_send ul { margin: 0; padding: 0; } .art_send li { list-style-type: none; margin: 0; padding: 0; } 문학인이자 독서논술지도사, 환경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선영씨가 소설집 '밀례'를 출간했다. 지난 2004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밀례'로 당선된 그녀는 문단에 등단한지 6년 만에 첫 소설집을 내놓았다. 모두 8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소설집 '밀례'에는 다층적이고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등장한다. 애인과 헤어진 임신여성, 치매걸린 노모, 집 나간 아내, 뇌종양 앓는 노처녀, 이혼녀의 히스테리, 보복을 벼르는 머슴, 큰집 양자로 들어간 아들 등…. 이 책에 등장하는 가족들은 예외 없이 편집증적 가족주의를 드러낸다. 먼저 표제작 '밀례'에는 혈연관계를 부정하면서까지 자기 가족의 안위에만 집착하는 큰 아버지가 등장한다. '나'의 어머니는 그와 크게 다툰다. 그것은 일종의 인정투쟁이기도 하다. 그 싸움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직후부터 시작된 것이고 싸움의 발단은 땅 한 자투리라도 내어주길 바랐던 어머니의 작은 소망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 싸움의 진실은 가족으로서의 인정에 있다. 이 책에는 '편집증적 가족주의'의 희생자들도 속출한다. '엑스트라 비디오 가게(이하 엑스트라)'와 '고치 속의 여자'에 등장하는 두 노처녀는 서로 유사한 삶의 패턴을 보여준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 역시 부재하다. 오빠는 집을 떠나 있고 그녀들은 각자 외로운 삶을 끌고 나간다. 표제작 '밀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들은 자신들의 기득권과 자본을 조금도 양보하지 않고 간신히 자신에게 주어진 자잘한 주변인물과 환경에 집착하는 작은 편집증을 보인다. 자신의 불행을 미학화해 스스로를 비극의 여주인공으로 만들고 있다. 또한 이 책에는 자신이 꾸는 꿈이 악몽이어도 '꿈꾸는 자'들이 있다. 공교롭게도 그들은 남자들이다. 한 사람은 '엑스트라'에 등장하는 '나'이며 다른 한 사람은 '기억의 복원(이하 기억)'에 등장하는 주인공이다. 엑스트라에 등장하는 '나'는 가족과 함께 18세기 유럽풍의 대저택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지만 식구들끼리 물고 뜯고 싸우다가 얼굴과 신체가 허물어지는 꿈으로 '편집증적 가족주의'의 풍경을 보여준다. '기억'의 주인공 '형우'가 꾸는 꿈도 악몽이다. 자리에 누워 있는 자신의 몸에서 뿌리가 자라고 그 뿌리가 온 몸을 감아 매어 기진맥진해지면 끝나는 꿈이 반복된다. 이처럼 김 씨의 소설에는 꽁꽁 숨겨둔 마음의 상처를 다양한 이면으로 담아냈다. 글 한편 한편에는 넘치는 긴장감과 아프도록 리얼한 삶의 외로움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그녀는 "행복한 가족들은 서로 비슷하게 닮아 있고, 불행한 가족은 각기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톨스토이의 말을 "불행한 가족은 서로 비슷하게 닮아 있고 행복한 가족은 각기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느낄 만큼 '행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소설 속의 인물을 통해 인생의 진솔한 삶을 엿 볼 수 있게 했다.  
3 애기앉은부채/차영호 시집 image
편집자
2033 2011-01-05
애기앉은부채 차영호 저 | 문학의전당 우리 시단에서 ‘확실한 개성’을 보여주고 있는 차영호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해설에서 이승하 중앙대 교수는 ‘확실한 개성은 시인에게 로빈슨 크루소 같은 외로움을 감내케 할 것이다’라고 평할 만큼, 그의 시의 개성은 여타의 시와 다르다. 저자 : 차영호 충북 청원에서 태어나 1986년 "내륙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어제 내린 비를 오늘 맞는다"가 있고 한국작가회의, 무크지"문학만", 시동인"푸른시"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1부 들여다보다 길 들여다보다 주차장 이야기 욕조에 드러누워 쇠톱 빨간 모델 날개돋이 쑥부쟁이 바다와 고인돌 별똥 꽝, 흔痕 가령 잘게 부서지다 처녀비행 너를 지우다 2부 먼 이름풀이 신원사 초행初行 먼 고수강회 망두석 엄니 흑백필름을 인화하다 밤길 늦장마 귀향 호랑지빠귀 정 뗌 왕잠자리에 대하여 어둑한 봉암을 가라더니 3부 그곳에 갔었다 소광리에 다시 가다 황룡사지에서 비 만나다 그곳에 갔었다 봄밤 차영호 귀하-주산지 왕버들로부터 버들님께 꽃마실 만어사萬魚寺 만어 만 인연 홍시 어상천 일박一泊 백련白蓮 적상산赤裳山을 오르며 남해에서 땅거미 4부 바람도 불지 않는데 애기앉은부채 오동꽃 거염벌레 개미귀신 접시꽃 무드셀라 바람도 불지 않는데 꽃무릇 적敵 천손초 벚꽃 지고 하느님의 꽃밭 해국海菊 사족蛇足 해설 이승하/ 이야기 시의 매력에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덧붙이다 가령 내가 우거진 숲 속 한 그루 나무라면 그대 손에 잘려 벌목장에 켜켜이 쌓여도 무방하겠네 화목火木 되어 성엣장 같은 구들장 데워주거나 침목이나 갱목 되어 무거운 짐 진다 한들 어련할까 어쩜 버팀목으로 먼저 썩어도 좋아 혹시 내 원願대로 무엇인가 될 수도 있는 거라면 어느 목공의 손을 빌어 빨래판이 되리 가난살이 찌든 땀범벅과 꼬랑내 온몸으로 비벼 빨고 생면부지 응어리진 고름도 기꺼이 받아낼게 어쩌다 굿판이라도 벌어지면 둥개둥개 어우러질 수도 있겠지 앙상하게 드러난 갈비뼈, 죄처럼 조목조목 긁으며--- p.34 차영호의 시는 삶의 아픔을 드러내는 밝은 감성의 프리즘이다. ‘밑도 끝도 없을 것 같은 사랑도 두멍처럼 밑이 있다’는 믿음이 그 감성을 받치고 있다. 그런 믿음으로 인해 상처도 ‘흔적보다 더 깊이깊이 스며/함께 아물 수 있는’ 것이며, ‘잘게 부서진 것들은 모두 반짝거리는’ 것이다. 그가 찾고 지향하는 고향은 그 아픔을 치유하는 약이다. 아울러 그는 마음이 머물 곳을 찾아 자주 떠돌며, ‘하느님의 꽃밭’인 자연의 아름다움 앞에서 그 마음을 잘 씻어낸다. 그리하여 ‘첫새벽 밥쌀 씻어 안치듯/넋을 맑게 씻어 안치고’ 늘 ‘당신 몰래/ 당신 곁에 드리우는’ 지극한 기도와 사랑의 꿈을 실천해나간다. - 이하석(시인) 차영호 시인은 포항 지역의 중견 시인이다. 시상 전개의 극적 반전, 순우리말과 멋진 방언의 사용으로 깊은 서정의 물살을 퍼 올리는 그의 솜씨는 일품이다. 차영호 시인의 시적 자장磁場 아래에 있는 우리는 그의 시를 통해 무릇 시인됨의 근성과 시적 긴장을 늘 수혈 받는다. 이번 시집에는 주산지 물속의 왕버들과 시인이 주고받는 편지'차영호 귀하''버들님께'도 재미가 있지만, 오래전 이승을 떠나간 할아비와 아비, 어미를 찾아가 부른 노래'신원사 초행''먼''고수강회'망두석''엄니'같은 시편들의 그 애절함은 감동적이다. 또 애기앉은부채의 외양과 장애를 안고 사는 아들, 그리고 그걸 평생 지켜봐야하는 아비의 눈물로 그려낸 표제시 '애기앉은부채'! 감상의 물기를 살짝 걷어내고 있는 이 시는 독자의 가슴에 깊고 서늘한 또 하나의 눈물꽃을 돌올하게 새겨놓는다. - 이종암(시인)  
2 소설가 윤이주 씨, 두 번째 소설집 ‘정오의 산책’ 출간 image
편집자
2793 2010-12-21
소설가·평론가 문학부부가 만든 ‘예상치 못한 사건’ 소설가 윤이주 씨, 두 번째 소설집 ‘정오의 산책’ 출간 문학평론가 소종민 씨, 무늬출판사 차리고 지원 나서 2010년 12월 09일 (목) 09:11:55 박소영 기자 parksoyoung@cbinews.co.kr ▲ 두 번재 소설집 ‘정오의 산책’을 펴낸 소설가 윤이주(왼쪽)와 문학평론가 소종민 씨.소설가 아내와 평론가 남편의 삶은 예상치 못한 사건을 만들어낸다. 윤이주 씨가 두 번째 소설집 ‘정오의 산책’을 내면서 부부는 아예 출판사를 차렸다. 현재 청원군 문의면에 거주하면서 작업 활동을 하는 이들은 지명과도 동음인 도서출판 ‘무늬’를 냈다. 문학평론가 소종민 씨는 “도서출판 ‘무늬’는 문학예술 출판 공동체를 지향하고, 비제도적·반제도적 문학예술인과의 만남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도서출판 무늬는 소수문학예술의 창작품을 출판하고, 비주류·재야ㆍ아웃사이더의 소수성을 표방한다는 것. 소씨는 “우리의 뜻에 맞는 출판사를 찾다가 직접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더 많은 문학예술작품을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윤이주 씨의 두 번째 소설집 ‘정오의 산책’은 2008년 12월 첫 소설집 ‘먼 곳, 아득이’를 펴낸 이후 정확히 2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첫 소설집처럼 이번 소설집에서도 작가는 다채로운 이야기 공간을 끌어들인다. 기존 텍스트와의 혼종적 교섭, 일용 노동시장을 무대로 한 사물과 인간의 소통, 장례식장에서 지구인의 삶과 죽음을 관찰하는 외계인, 대도시 산동네를 무대로 한 인간 욕망의 비루함, 산사를 배경으로 한 인연의 얽힘, 낙향한 무명 개그맨 부부의 귀농일지, 오지노선 버스 안을 무대로 한 미학적 순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학 공간이 이번 소설집에는 표현되고 있다. 소씨는 “아내의 소설을 읽는 첫 독자이자 비평가이다. 윤이주 작가의 문체는 속도에 매우 자유롭다. 더디면서도 빠르고, 빠르면서도 더딘 그의 문장에 독자들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사뭇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씨는 충북 보은에서 태어났으며 결혼 이후 문의에 정착해 집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08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창작지원기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1 시집 <몸꽃> 출간, 이종암 시인 [2]
편집자
2414 2010-09-10
편집 자문위원이자 매 주 <내가 좋아하는 시>필자인 이종암 시인의 세번째 시집이 발간되었습니다. <몸꽃> 애지에서 나왔습니다. 표제시 올립니다... ************ 몸 꽃 이 종 암 오어사 뒷마당 배배 뒤틀린 굵은 배롱나무 뇌성마비 1급 지체장애자 영호 형님 작은아들 차근우 같다 말도 몸도 자꾸 안으로 말려들어 겨우 한마디씩 내던지는 말과 몸짓으로 차가운 세상 길 뚫고 나가 뜨거운 꽃송이 활활 피워 올리는 나무 푸른 대나무가 온몸의 힘 끌어 모아 겨우 만든 마디 촘촘한 마디의 힘으로 태풍을 견디듯 자꾸만 뒤틀리고 꺾이는 몸 서지도 걷지도 못하는 형극의 몸으로 수도 없이 들어올린 역기로 다져진 팔뚝 근육, 차근우 시꺼먼 가슴 뜯어 길을 만들었다 부족한 몸뚱어리 빚고 또 빚어 제 집 한 채 거뜬히 세운 세상 가장 뜨겁게 타오르는 몸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