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자문위원이자 매 주 <내가 좋아하는 시>필자인 이종암 시인의 세번째 시집이 발간되었습니다.

<몸꽃> 애지에서 나왔습니다. 표제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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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꽃  

 

 

 이 종 암

 

 

오어사 뒷마당 배배 뒤틀린 굵은 배롱나무

뇌성마비 1급 지체장애자

영호 형님 작은아들 차근우 같다

말도 몸도 자꾸 안으로 말려들어

겨우 한마디씩 내던지는 말과 몸짓으로

차가운 세상 길 뚫고 나가

뜨거운 꽃송이 활활 피워 올리는 나무

 

푸른 대나무가

온몸의 힘 끌어 모아 겨우 만든 마디

촘촘한 마디의 힘으로 태풍을 견디듯

 

자꾸만 뒤틀리고 꺾이는 몸

서지도 걷지도 못하는 형극의 몸으로

수도 없이 들어올린 역기로 다져진

팔뚝 근육, 차근우

 

시꺼먼 가슴 뜯어 길을 만들었다

부족한 몸뚱어리 빚고 또 빚어

제 집 한 채 거뜬히 세운

세상 가장 뜨겁게 타오르는

몸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