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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남의 시집 030 / 최기종 시집

어머니 나라

문학(시집), 출간 2011년 5월 8일

최기종 ������ 신사륙판 ������ 170쪽 ������ 값 9,000원

ISBN 978-89-6203-068-6 (03810)

                                                                                     

                  






■ 추천의 글

시인을 일러 가없는 도보의 형벌을 짊어진 자라 했던가. 그러나 시인보다 앞서 끝없는 고행의 길을 떠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어머니 아니셨겠는가. 최기종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곡비의 쓰라린 사모곡으로 천하 불효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면서 어머니가 평생 일구신 밭에 “우주에서 날아온 씨앗”을 파종할 때 “세상 천지가 온통 해당화로 보였다” 고 술회하며 꽃의 국토를, 시의 국토를 염원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 참담한 시대 망모생일마저 잊고 사는 나 같은 고아들에게 최기종 시편들은 「부모 은중경」의 그윽한 말씀들이시다.

 ― 홍일선(시인, 한국문학평화포럼 회장)


이 시집은 최기종 시인이 '시의 밭'인 어머니와 가졌던 어린 시절의 일화와 어머니의 투병,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 등을 시로 형상화 한 것이 주종을 이룬다. 어머니와 사별하는 순간을 “끈 떨어진 연처럼 / 한 생이 꺼”졌다고 하는가 하면 ‘짚시락물’이라든가 ‘똘씨’ ‘조기 엮걸이’ 등과 같은 아름다운 토속어를 만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 시인은 겨울날 어려서 먹었던 고드름을 ‘눈물의 크리스탈’로 탁월하게 비유하는가 하면, 때때로 의성어와 대화체를 통하여 시 읽는 재미를 주고 있다. 아무튼 이 시집『어머니 나라』는 최 시인의 어머니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어머니에게 바치는 사모곡이다.

― 공광규(시인) 

■ 저자 소개

1956년 전북 부안 출생. <만경강> 동인, <교육문예창작회> 활동. 1992년 교문창 회원시집『대통령 얼굴이 또 바뀌면』에 작품 발표로 등단. 주요 시집으로 『나무 위의 여자』, 『만다라화』등. 공동시집으로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님이여, 우리들 모두가 하나되게 하소서』 등. 전국 국어교사 모임 전남회장 및 전교조 목포, 신안지회장 역임. 현재 목포공업고등학교 교사,  목포작가회의 지부장, 한국문학평화포럼 이사로 활동 중.

 

최기종 시집 『어머니 나라』의 시적 성과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최기종 시인은 지난 두 번째 시집 출간 이후 2년 만에 시인 자신의 부모님, 특히 어머니(망모)에 대한 회고와 추억, 사랑을 주제로 한 시편들을 한데 모아 최근 신작 시집『어머니 나라』를 출간하였다.

  전국국어교사모임 전남회장 및 전교조 목포 ․ 신안지회장 역임하고, 현재 목포공업고등학교 교사, 한국문학평화포럼 이사, 목포작가회의 지부장으로 문단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기종 시인의 이번 시집은 오롯이 이 세상의 어머님들께 그리고 모든 아들딸들에게 바치는 눈물겨운 시편들로서 시인은 ‘내 안의 어머니를 내가 산다.’라는 자각으로 시의 밭을 갈았다.


  지난 2009년 우리나라 산하에 피고 지는 온갖 꽃들에 대한 형상을 담아낸 제2 시집『만다라화』를 통해 문단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두 번째 시집을 통하여 꽃을 통해 스스로를 성찰하며 고뇌어린 현실을 포용하는 시적 미학을 보여주었다. 즉, 그의 내면에 존재하는 깊은 아픔을 아름다운‘꽃’으로 피워냈으며, 그것은 이 세상과 민초들에 대한 순정한 사랑과 자기 고뇌와 성찰의 미학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이번에 출간한 최기종 신작 시집은 자신의 어머니를 통해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면서 죽음까지도 한 세상으로 보면서 삶의 의미를 바꾸려고 했던 시적 자세와 헤안을 보여주고 있다.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만약에 어머니가 없었다면 우리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더듬는 것은 오늘을 사는 나를 성찰하면서 새로운 어머니를 찾아나서는 것이다. 그 어머니는 우리의 가슴속에 꿈으로 박혀 있을 수도 있고 우주만상에 깃들어 있을 수도 있다. 우리는 현재에서 과거를 보면서 미래를 꿈꾸는 것이다.

  이 시집에 드러나는 최기종 시인의 어머니 상은 그 자신만의 어머니로 사는 것도 아니요, 최 시인으로 사는 것도 아니다. 세상의 모두로 사는 것으로 형상화해 내고 있다. 이렇게 가슴 속에 사는 어머님을 우리 모두에게 돌려드릴 때 어머님은 새로운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최기종 시집 『어머니 나라』 표제 시

  어머니 그 나라로 가십니다. 옥색 치마저고리 차려 입고 소반재를 넘어 가십니다. 일 년 사시장철 새 울고 꽃 좋고 여름 하는 곳 감탕나무 자라고 황금원숭이도 뛰어 놀겠지요. 세상의 어머니들 거기서 눈도 귀도 밝아지고 무릎병도 없어지고 센머리도 검어지겠지요. 그래서 세상의 어머니들 있는 것 없는 것 다 내어주고 허물만 남아서 가십니까 있는 것 없는 것 다 버려서 깃털처럼 가볍게 가십니까

  어머니 그 나라로 가십니다. 극락강 꽃배 타시고 어이 가라고 손짓하면서 가십니다. 초록바다에 연산호 피어나고 자리돔 유영하는 곳 고깃배 만선으로 드나들고 노랑부리새도 날겠지요. 세상의 어머니들 거기서 아픔도 슬픔도 씻어지고 산해진미 드시면서 춤도 추시겠지요. 거기서 어머니들 마음 편히 쉬시다가 가슴에 맺힌 얼얼 모두 풀리면 이 세상으로 다시 오시는 겁니까 순풍에 돛 달고 세상의 아들들 보려고 바로 오십니까

  어머니는 그 나라로 가셨습니다. 이역만리 머나먼 길 비바람 되어서 차마 그치지 못하고 가셨습니다. 어머니 간도 쓸개도 목숨까지 내어주고 연기처럼 가셨습니다. 이 아들이 얼마나 벅찼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훨훨 날아 가셨습니까? 이 아들이 얼마나 짠했으면 몸 만들고 마음 만들어서 다시 오신다고 합니까? 눈을 감고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당신을 부르면 어머니 버선발로 곱게도 나오십니다. 어머니는 지금 그 나라에 계십니다. 


■ 최기종 제3시집 『어머니 나라』의 시 세계(황재학 시인의 시집 발문 요약)

  이 봄에 출간된 최기종 시인의『어머니 나라』는 범상치 않았습니다. 70여 편 대부분이 오롯이 어머님에게 바쳐진 눈물겨운 시였습니다. 이제는 세상을 떠나 그 모습조차 볼 수 없는 어머님, 그 음성조차 들을 수 없는 어머님을 그리워하고 기리는 마음이 잘 녹아 있었습니다.

  비록 어머님은 세상을 떠나셨지만 시인의 기억 속에 고스란히 살아남아서 오늘을 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기억은 시인이 어머니와 만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기억이 단순히 과거를 떠올리고 회상하는데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기억이란 과거의 일을 떠올려 현재의 삶을 재구성하고 지금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최 시인의 시는 단순히 자식을 위해서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헌신해 오신 어머님을 떠올리며 그를 추모하고 기리기 위한 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돌아가신 어머님을 통해 최 시인의 삶을 되돌아보고 보람되게 살아가려는 시인의 몸부림이었으며 최 시인 자신이 바로 어머님으로 되사는 것이었습니다.

  최 시인은 어머님의 구체적인 삶을 바탕으로 해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상가였으며 탐험가였습니다. 그는 어머님의 삶과 자신의 삶을 겹쳐놓음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찾아냈고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넓혔던 것입니다. 어머님을 기억하고 떠올리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을 곧추 세우는 궁리를 하였던 것입니다. 자식 된 자로서의 정체성을 시의 밭에 풀어 놓고서 시인 자신이 어머님이 되기도 하고 아들이 되기도 하면서 그 풀밭에서 상실의 아픔을 되새김질했던 것입니다.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지만

우리 어머니 이 가슴에 사신다.

길을 가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불쑥 튀어 나오는 어머니

차조심하라고 불조심하라고

찬찬히 꼭꼭 씹어 먹으라고

몇 번이고 신신당부하는 어머니

우리 어머니 이 가슴에 살아 계신다.

배 아파서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시고

이제는 목숨까지 내주신 어머니

당신의 몸이란 몸 다 주고서야

당신의 마음이란 마음 다 주고서야

허풍선이 허물 한 장으로 가신 어머니

우리 어머니 이 가슴에 살아 계신다.

있는 것 없는 것 다 주어서

당신은 내가 되었고

나는 당신이 되었으니

내가 당신이고 당신이 나이고

봄이 되면 복사꽃 피어나듯이

해마다 해당화로 피어난다고

우리 어머니 이 가슴에서 재롱부린다.

―「내가 어머니」전문


  물론 시인에게는 돌아가신 어머님보다 지금을 사는 ‘나’가 더 중요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나’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돌아가신 어머님의 삶도 재조명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금의 ‘나’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시인의 미래도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에 본다면 최 시인은 ‘내 안의 어머니를 내가 산다.’라는 자각으로 시의 밭을 갈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해서 최 시인의 삶의 지평은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면서 죽음까지도 한 세상으로 보면서 삶의 의미를 바꾸려고 했던 것입니다.

  만약에 어머니가 없었다면 우리는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더듬는 것은 오늘을 사는 나를 성찰하면서 새로운 어머니를 찾아나서는 것입니다. 그 어머니는 우리의 가슴속에 꿈으로 박혀 있을 수도 있고 우주만상에 깃들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에서 과거를 보면서 미래를 꿈꾸는 것입니다. 최 시인은 어머니로 사는 것도 아니요, 최 시인으로 사는 것도 아닙니다. 세상의 모두로 사는 것입니다. 이렇게 가슴 속에 사는 어머님을 우리 모두에게 돌려드릴 때 어머님은 새로운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이제 어머님은 ‘지독한 산고’를 겪으며 새로운 세상으로 가고 있습니다. 나의 어머님으로만 머물러 있다면 새로운 세상에 갈 수 없습니다. 나를 있게 한 어머님을 내 안에서 놓아드릴 때 모든 사람이 나의 어머니로 보이는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 차례

시인의 말 _ 5

제1부 밥 먹어라

씨 _ 13

어머니 생각 _ 14

밥 먹어라 _ 16

약손 _ 18

군불 때기 _ 19

탯줄 _ 20

변비에 대한 추억 _ 22

사내 되기 _ 24

어머니 얼굴 _ 25

어머니, 걱정 하나로 사신다 _ 26

미역귀 _ 28

베틀 방에서 _ 29

낙상 1 _ 30

낙상 2 _ 31

아버지 냄새 _ 32

아버지의 키 _ 34

고드름 _ 35

와혈에서 _ 36

삼층탑 _ 37


제2부 해당화 어머니

어머니 _ 41

고고 _ 43

만삭 _ 44

재회 _ 45

해산 _ 46

오해 _ 48

옛날 세배길 _ 50

섬 _ 52

세발자전거 _ 54

겨울밤 2 _ 56

어머니의 밥상 _ 58

학교 가기 싫은 날 _ 60

새암 푸는 날 _ 61

장롱 속에서 _ 62

자취 _ 63

아버지 _ 64

아날로그 아버지 _ 66

출상 _ 68

해당화 어머니 _ 70


제3부 날아가는 것은 모두 당신이었다

사별 _ 75

임종 _ 76

임종사 _ 78

그 집 _ 80

배탈 _ 82

하얀 집 _ 83

날아가는 것은 모두 당신이었다 _ 86

왕십리의 비 _ 87

장롱 _ 88

환시 _ 90

그 문을 열면 _ 92

청둥오리 _ 94

늦은 봄 _ 95

어머니 맛 _ 96

어머니 나라 _ 98

북천가 _ 100


제4부 새암 하나

46병동에는 햇살이 잘 든다 _ 105

새암 하나 _ 108

샌다는 것은 _ 110

행복지수 _ 112

절 _ 114

눈을 감으면 _ 115

사랑은 그렇게 _ 116

내 그리움은 _ 118

새가 떠난 자리 _ 119

여자 _ 120

폐경기 _ 121

그 여자 _ 122

오래 된 찬장 _ 124

화초가 시들은 이유 _ 126

그릇정리 _ 128

바람꽃 2 _ 129

가거도 _ 130

가오리연 _ 133

야간 응급실에서 _ 137


에필로그 _ 청호댁 _ 147

발문 _ 내 안의 어머니를 살다 · 황재학 (시인)_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