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1부
그리고 비

강의 한가운데였다
그리고 비
기차

나를 두고 온 것입니까

노랗다
당신이 꿈꾸는 동안
돌아눕는 어깨
마루
만지다
막차
물의 가락

개구리
기침
빛바랜 이야기 하나를 몸에서 꺼내는 일은

2부
연분홍이라는 말

아침
쓸쓸해서 목욕탕엘 갔다
여행
연분홍이란 말
연탄곡
오월
울다
입춘이 오고 비가 내렸다
오는 것이 있다
재채기
적막

카페 그레이스
흔들리는 나무
모과
목도리

3부
신전

무지개
오십 센티의 유머
고구동산


임플란트
장생의 숲
당신
그릇장
신전
비름나물
견고한 리듬
맨발
틈새
달이 돋다

4부
새들의 슬로우 비디오

새 집
정시 출근
누르다
하루살이
감나무 잎이 골목에 쌓이는 날

묵상
태아의 심장 뛰는 소리를 들은 적 있다
매미
새들의 슬로우 비디오
사우나실
겨울밤
고인돌
하느님
사가정역
하마터면 말할 뻔 했다


해설 │ 현상으로 읽는 다채로운 시간의 영상
이경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