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웹진]문학마실~...108호...
   2019년 06월

  1. 내일을 여는 창
  2. 소설
  3. 수필
  4. 권서각의 변방서사
  5. 이달의 작가
  6. 동인지를 엿보다
  7. 작품집에 스며들다
  8. 시와 거닐다
  9. 사진속으로
  • 오늘방문자 : 
    161
  • 어제방문자 : 
    153
  • 전체방문자 : 
    376,139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97 김다솜 시집 『나를 두고 나를 찾다』 file
편집자
1016 2017-08-10
*나를 두고 나를 찾다*는 리토피아포에지 53번째 시집이다. 총 4부로 구성되었고, *1부 새벽기도*에는 우물, 유령 마을, 태양의 꿈, *2부 감의 여정*에는 곡, 싸인, 땅, *3부 북천의 밤*에는 무덤에서, 문병, 달, *4부 어머니의 방*에는 나쁜년, 멍, 시인 등을 수록하였다. 제1부 새벽기도 제2부 감의 여정 제3부 북천의 밤 제4부 어머니의 방 해설/백인덕:초점을 맞춰가는 '초심의 힘'을 위하여 -김다솜의 시세계  
96 김요아킴 시집 『그녀의 시모노세끼항』 file
편집자
1309 2017-05-09
그녀의 시모노세끼항』은 김요아킴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행복한 목욕탕』(2014년 세종우수도서 선정) 이후 만 3년 만에 나온 그의 이번 시집은 4월 16일에 맞춰 발간하였다. 바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이날은 우리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주었고, 당시 고등학교 2학년 담임을 맡아 다음 달 수학여행을 가려했던 시인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시집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부의 맨 앞에 오는 시들은 그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썼던 그리고 그 추모 문화제에 낭송한 시들로 대신하였다. 이러한 김요아킴 시인의 이번 시집은 원심적 흐름에 얹혀 있다. 자기로부터 출발하여 역사 속으로 들어가 다시 자기에게로 돌아오는 홈커밍 스토리다. 즉 귀향의 궤적을 이루고 있다. 1부는 공포와 역설을 주조로 구원자로서 스스로를 구성한다. 어린 기억 속에 살아 있는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 호메로스 대서사시 『오디세이』의 오디세우스처럼 발효의 역사를 향해 출발한다. 2부는 세월호의 참극을 비롯해 사회 주변부 사람들의 불안한 기억을 담고 있다. 거기에 시인의 개인사가 겹치며 한 걸음 세상으로 나아간다. 3부는 사회적 개인의 열전(列傳)으로 확장된다. 역사의 주변부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기록이다. 거기에 언제나 시인의 개인사가 쌍을 이루며 흐르고 있다. 4부는 역사의 악몽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열전이다. 역사의 트라우마 속에서 떠오르는 시간의 고원처럼 현실적 상상력으로 보다 열려 있다. 김요아킴은 자기 현실에서 나와 광막한 역사의 현장에서 위대한 모험을 하는 오디세우스다. 그러므로 이번 시집은 발효되지 않은 역사에서 자신을 해방시키고 우리에게 다른 세상을 보여주려는 시쓰기라 할 수 있다. 이제 역사의 악몽 속에서 구원의 문을 열려고 하는 그와 만날 수 있다. 1부 다시, 율포 스트랜딩stranding 유서 어시장을 말하다 털보네 장의사 말랑젤리 결투 문자 birthday 그 친구 만물상회 영역을 점하다 감자탕 패러독스 사람이 종교다 그녀의 시모노세끼항 물 같은 사랑 핸드드립 하는 男子 이미지 트레이닝 2부 세월이 잔인하다 스릴러 The Boxer 기억의 제곱 택시 안에서 서사를 읽다 출근法 어느 원고료 그 집 앞, 사진 국밥으로 환생하다 팻테일저빌 그대는 진정 슈퍼맨 순걸이 형 내 몸은 신호등 1987년 5월 16일 그녀의 칼 3부 어느 봄날의 기억 지금은 침묵 중 삼포三浦를 지나며 현대사를 엿보다 부부횟집 목욕탕 보고서 등산복을 입다 실험의 추억 기억을 품다, 짠한 그가 궁금했다 중섭공방의 女人 노인과 바다 수부水夫의 눈동자 뽕짝아저씨 너클볼러(knuckleballer) 4부 그 사람, 김영오 이용녀 할머니 불꽃 고백성사 졸리의 앰뷸런스 두 꽃잎을 묻다, 왼쪽 자리에 어떤 장례식 환생을 찍는 사진사 밧줄을 타는 산타 바람진단사 멸화소녀 한 소년이 있다 재키 로빈슨Jackie Robinson 업서라의 기도 태양주유소 해설│이민호 역사의 악몽과 구원의 시쓰기  
95 고창근 장편소설 『갈대는 바람에 꺾이지 않는다』 imagefile
편집자
1128 2017-03-21
◕ 서지정보 국판변형: 148*220 발행일:2017년 3월 20일 쪽수:277 글쓴이 고창근 펴낸 곳: 문학마실 ISBN: 979-11-951187-8-6 (03810) 가격: 15,000원 ◕목차 작가의 말 갈대는 바람에 꺾이지 않는다 ◕줄거리 어릴 때부터 친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해 온 한 여성의 새 삶을 찾아가는 여정과 국가 자원개발로 아마존강의 원주민들을 삶의 터전에서 쫓겨내려는 거대기업, 재판이라는 법의 이름하에 벌어지는 기업의 횡포에 맞서는 원주민들의 저항 ◕ 작가의 말 중에서 친딸을 성폭행한 친아버지는 당연히 처벌받아야 한다. 또한 그런 괴물을 탄생시킨 사회 또한 책임져야 한다. 어쩌면 친아버지로 상징되는 가해자는 우리 사회에 엄청나게 많다. 회사의 이익금이 남아도는데도 회사원들을 명퇴시키거나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만드는 괴물들, 개발이란 이름으로 돈을 벌기 위해 무자비하게 산을 파헤치고 강을 파헤치는 괴물들,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법이란 이름으로 약자들을 착취하거나 억압하는 괴물은 또한 사회에 얼마나 많은가. ◕추천사 고창근의 이번 소설은 마치 굿판 한 마당을 보는 듯하다. 신명나는 굿판이 아니라 요설의 수상쩍은 굿판이다. 작가는 이 사회를 휘어잡고 있는 각계 지도층(?) 인사들을 한쪽에 배치하고 그들에게 생존을 맡긴 채 무력하게 기도하는 피지배자들을 그 아랫단에 세워 놓고는 결과가 빤한 속수무책의 재판인지 굿판인지를 연출하고 있다. 한쪽에는 적나라한 야비함이, 한쪽에는 무구한 순정성이 있다. 선악의 대비가 너무 선명하여 일종의 블랙코미디처럼 읽히는 이 소설은 한 무녀가 나라를 쥐고 흔든 작금의 국정농단 사태를 상기해 보면 코미디가 아니라 지극히 리얼한 현실 묘사이다. -임영태(소설가) ◕ 작가 약력 경북 상주 출생 소설집 『소도(蘇途)』『아버지의 알리바이』『나는 날마다 칼을 품고 산다』 장편소설『누드모델』『존재의 이유』『신윤복, 욕망을 욕망하다』 개인전 3회  
94 박찬선 시집 시집 『우리도 사람입니다』 file
편집자
1321 2017-01-15
책소개 1976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후 일찍이 시집 『尙州』로 고향 상주에의 새로운 의미부여를 한 바 있는 근곡 박찬선 시인이, 이번 시집에서는 ‘모실 시(侍)’라는 열쇳말을 우리 앞에 쥐어주며 ‘동학’이라는 정신의 집으로 들어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외경의 대상으로 모시는 상주―낙동강―동학의 세 가지는 이 시집 전체를 관통하고 지지하는 시적 주제이자 시의 삼발이다. 모시는 일이란 숭상이고 배려이며, 모든 배려는 궁극적으로 사람을 향한다. ‘사람이 하늘’(人乃天)이라는 것은 사람을 하늘처럼 모시는 것이며, 그렇게 사람을 모시는 일은 그가 가진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다만 사람인 그를 보고, 모시는 일이다. 박찬선 시인의 시집 『우리도 사람입니다』는 핍박 받는 자의 처절하고 절박한 소리인 그 말을 중심에 두고, 하늘의 원리이자 사람의 본성인 동학의 혁명성과 종교적·도덕적 지향성, 나아가 지역성에만 국한되지 않는 종횡의 세계성과 역사성까지 확보하고 보여준다. 희망과 각오를 노래하는 동학인은 시인이며, 동학을 노래하는 시인은 시인 중의 시인일 것이다. 동학이 꿈처럼 실현되는 날 우복동(牛腹洞)의 이상향에는 병화(兵火)가 침범하지 못할 것임을 시인은 ‘소리’와 ‘소’의 은유로써 염원하고 있다. 시로서 사람을 모시는 박찬선 시인을 우리는 시의 신(詩神)인 시인(詩人)이라 해도 좋을 것인데, 높고 맑아 빛나는 시의 신인(神人)이 낮은 곳에 처한 자를 떠받들어 밝고 높게 모시는 바로 그 ‘동학 정신’의 현현을 이번 시집은 보여준다. 권력 농단과 인간 유린이라는 작금의 세태 속에서, 성공한 혁명은 권력으로 변질되지만 진정한 힘과 생명은 미완의 혁명인 정신으로 남아 마침내 영원성을 얻게 되는 것임을 시집을 붙들고 있는 내내 큰 울림으로 거듭, 되돌아보게 된다. 저자소개 저자 : 박찬선194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1976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돌담쌓기』 『상주』 『세상이 날 옻을 먹게 한다』 『도남 가는 길』과 평론집 『환상의 현실적 탐구』, 설화집 『상주 이야기 1·2』 등이 있다. 상주고등학교 교장, 경북문협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문협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경북문화상][상주시문화상][흙의 문학상][대한민국향토문학상][이은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대숲 소리 13 깨어 있는 집 14 은척 가는 길 16 놋양푼이 온전하다 18 먹물 20 얼굴이 검다 21 기름틀 22 곽아기 할머니 24 후두티를 위하여 26 때가 되면 다 된다 28 놋쇠 의기(儀器) 30 구업(口業) 32 태평루(太平樓) 34 동학인의 아침 36 학창의(鶴?衣)를 보고 38 제2부 궁궁 을을(弓弓乙乙) 41 우리 시대 별이 되어 42 베들평야 43 원통봉 아래 도가 통하다 44 백년의 침묵 46 하늘 오르는 집 48 날 받은 듯이 49 어떤 강론 1 50 어떤 강론 2 52 어떤 강론 3 54 어떤 강론 4 56 어떤 강론 5 58 똥 다 누고 나가겠네 59 일어서는 흙 60 마당 포덕(布德) 62 제3부 필법 65 짚 1 66 짚 2 68 짚 3 70 짚 4 71 놋그릇 72 옥수수 74 시래기에 대한 명상 76 하늘에도 잔디가 자란다 78 감나무 79 발가락이 나왔다 80 싸리나무는 죽지 않는다 82 나락이 패다 84 해원(解寃) 86 가는 것은 반드시 88 제4부 불두화 91 한우여 어디로 가려느냐 92 유월의 느릅나무 94 가죽나무 96 마가목에 대하여 98 우리도 사람입니다 100 서 있는 주검 102 곶감 집 막내딸 104 청포묵을 먹으면서 106 열무김치론 107 깍지벌레 108 고추모종을 하며 109 무슨 말인지 모르지 110 당신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112 잠이 달아났다 114 발문 우리도 사람입니다 115 정진규(시인) 해설 사람을 모시는 신인(神人)의 시 121 김주완(시인·철학박사)  
93 채선후 수필집 『기억의 틀』 file
편집자
1288 2017-01-15
한국 수필 문단 최초 ‘총체적 수필’의 실험작 『기억의 틀』은 6·25 세대인 할아버지, 월남전 세대인 아버지, 그리고 격동의 80년대를 살아온 딸의 이야기를 소설적 구성인 3인칭의 시점으로 풀어냈다. 게다가 두 가지 시점으로 이야기를 이끌고 있어 시각적, 공간적 폭이 넓은 ‘총체적 수필’이라 할 수 있다. 이 ‘총체적 수필’은 이경철 문학평론가가 처음 쓴 용어이며, 채선후 저자가 수필에서 최초로 차용한 방식이다. 시대에 대한 기억은 지나가면 잊어진다. 채선후 저자의 이 책은 스러져가는 시대의 기억을 붙잡은 ‘틀’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나간 시간에 마음이 쓰리다면, 이 책으로 위로 받기를 바란다. 저자소개저자 : 채선후 저자 채선후 본명: 최종숙. 충북 음성에서 나서 여주 남한강변에서 자랐다. 서울디지털대 문예창작과 재학 중 단수필 〈설거지〉가 장원이 되어 문단에 등단하였다. 동산불교대학원에서 불교 경전을 공부하였으며, 현재 국립목포대학원 국어국문과에서 공부하고 있다. 저서에 《십오 년 막걸리》, 《문답 대지도론》, 《머뭄이 없는 가르침》, 《마음 비행기》, 영문판으로 《Mind Glider》, 《Waiting For The First Snow》가 있다. 목차◆ 여는 글 04 ◆ 추천의 말 06 1장 한두살에 철을몰라 부모은덕 알을손가 기억의 틀 26 부넘기 32 월남전쟁 38 분진(憤塵) 42 찰나(刹那) 50 상강(霜降) 55 거머리 61 2장 명년삼월 봄이오면 너는다시 피련마는 오방(五方) 장돌뱅이 68 버선 73 양조장 79 가죽잠바 84 복숭아 꽃 89 3장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진다고 설워마라 가고 있는 숨 96 꽃상여 101 마지막 선생님 107 두고 가다 114 달빛 꿈 120 4장 벗이 많다한들 어느누가 동행할까 방앗간 128 겨 135 마늘 140 투망 146 장마 152 가물치 158 풍구 163 5장 세상천지 만물중에 사람밖에 또있는가 멍석 172 이발 178 자장면 183 정든 고향역 189 서까래 194 메뚜기 200 6장 한정없는 길이로다 언제다시 돌아오랴 88오토바이 208 느티나무 213 청자 담배 219 서낭당 고개 223 흙은 그를 훔쳤다 228 반추점(反芻點) 233 ◆ 마치는 글 238  
92 조재학 시집 -『날개가 긴 새들은 언제 오는가』 file
편집자
1103 2016-10-03
시인의 말 1부 그리고 비 강의 한가운데였다 그리고 비 기차 길 나를 두고 온 것입니까 ㅁ 노랗다 당신이 꿈꾸는 동안 돌아눕는 어깨 마루 만지다 막차 물의 가락 별 개구리 기침 빛바랜 이야기 하나를 몸에서 꺼내는 일은 2부 연분홍이라는 말 아침 쓸쓸해서 목욕탕엘 갔다 여행 연분홍이란 말 연탄곡 오월 울다 입춘이 오고 비가 내렸다 오는 것이 있다 재채기 적막 발 카페 그레이스 흔들리는 나무 모과 목도리 3부 신전 무지개 오십 센티의 유머 고구동산 별 봄 임플란트 장생의 숲 당신 그릇장 신전 비름나물 견고한 리듬 맨발 틈새 달이 돋다 4부 새들의 슬로우 비디오 새 집 정시 출근 누르다 하루살이 감나무 잎이 골목에 쌓이는 날 길 묵상 태아의 심장 뛰는 소리를 들은 적 있다 매미 새들의 슬로우 비디오 사우나실 겨울밤 고인돌 하느님 사가정역 하마터면 말할 뻔 했다 꿈 해설 │ 현상으로 읽는 다채로운 시간의 영상 이경림 시인  
91 임영석 시론집 『미래를 개척하는 시인』 imagefile
편집자
1403 2016-09-24
고영민 존재를 존재하게 만드는 이유들 공광규 소멸과 생성의 구조로 느끼는 시 김기택 우리가 잊고 사는 것 김륭 어두운 시대에 희망을 열어가는 시인 김명인 시간의 또 다른 본질, 그 길의 구조 김선우 생물로 움직이는 시 김순진 촛불, 그 희망들 나희덕 체험과 정신의 축 사이에 못박기 도종환 마음의 무색무취를 담아내는 시인 문인수 삶의 길, 모두가 배꼽같이 이어진 길이다. 박남준 자연의 시간을 만지다 박노해 우리는 2013년, 또다시 참된 시작을 해야 한다 박라연 우리가 사는 세상의 수많은 빛을 누가 다 읽을까 복효근 자연의 막막함 속에 희망이 있다 손택수 마음의 다리가 되어주는 시 신경림 어디에 우리들 삶이 있는가 안도현 다정한 것이, 눈을 더 아프게 한다 유안진 원초적인 생명의 빛을 소유한 시인 유종인 사물은 모두 말하는 입이다 유홍준 보편적이고 균형 있는 삶의 믿음을 보여주는 시인 윤제림 따듯한, 물년미상인 삶들을 바라보다 이면우 종소리 같은 울림이 주는 감동, 혹은 그 넋 이병률 묻고 답하는 진실과 거짓들 이상국 깨끗한 마음, 하얀 도화지 이영광 사물의 선택, 어떻게 운명으로 받...고영민 존재를 존재하게 만드는 이유들 공광규 소멸과 생성의 구조로 느끼는 시 김기택 우리가 잊고 사는 것 김륭 어두운 시대에 희망을 열어가는 시인 김명인 시간의 또 다른 본질, 그 길의 구조 김선우 생물로 움직이는 시 김순진 촛불, 그 희망들 나희덕 체험과 정신의 축 사이에 못박기 도종환 마음의 무색무취를 담아내는 시인 문인수 삶의 길, 모두가 배꼽같이 이어진 길이다. 박남준 자연의 시간을 만지다 박노해 우리는 2013년, 또다시 참된 시작을 해야 한다 박라연 우리가 사는 세상의 수많은 빛을 누가 다 읽을까 복효근 자연의 막막함 속에 희망이 있다 손택수 마음의 다리가 되어주는 시 신경림 어디에 우리들 삶이 있는가 안도현 다정한 것이, 눈을 더 아프게 한다 유안진 원초적인 생명의 빛을 소유한 시인 유종인 사물은 모두 말하는 입이다 유홍준 보편적이고 균형 있는 삶의 믿음을 보여주는 시인 윤제림 따듯한, 물년미상인 삶들을 바라보다 이면우 종소리 같은 울림이 주는 감동, 혹은 그 넋 이병률 묻고 답하는 진실과 거짓들 이상국 깨끗한 마음, 하얀 도화지 이영광 사물의 선택, 어떻게 운명으로 받아낼 것인가? 이영식 평범한 삶 속에서 삶의 희망을 읽게 해 주는 시인 이은봉 벽과 포장 사이 이재무 물의 빛, 꿈의 빛 이정록 어느 풍경이나 그 풍경의 혀가 있다 임성용 노동의 땀으로 꽃을 피우는 시인 장석남 결집과 통증 사이 장석주 열매를 따기 위해 키가 작으면 돌을 던져야 하는데 정일근 큰 산 악과 벌 정호승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그 한 마디 말을 하기까지 정희성 세월은 끝도 없이 오고 가지만, 아직도 지순 삶의 불씨, 삶의 희망들 천양희 너무 많은 입, 그 말을 듣는 귀를 갖는다는 것 최영미 씨앗 같은 말, 그것은 제 몸을 썩혀야 싹이 난다 최영철 참된 질서, 자연에게 배운다 하종오 고등어 살 속에 염장을 지르는 시인 함민복 자연의 섭리를 진실하게 바라보는 시인  
90 정대호 시집 『마네킹도 옷을 갈아입는다』 imagefile
편집자
1200 2016-09-24
저자 : 정대호 1958년 경북 청송에서 태어났다.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에 들어가 뜻하지 않게 글쓰기를 시작했다. 복현독서회와 복현문우회에 나간 것이 계기가 되어 전공 선택도 인생의 운명도 바꾸었다. 복현독서회는 2학년 때 강제 해산을 당했다. 대학을 졸업하지 못하고 빈둥거리다가 1984년 『분단시대』 동인으로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 후 대학원을 다니고 학원 강사, 대학 강사를 하면서 바쁘게 살았다. 1985년 첫 시집 『다시 봄을 위하여』를 대학에 복학한 기념으로 간행했다. 그다음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겨울산을 오르며」를 써서 두 번째 시집의 이름으로 사용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시집으로 『지상의 아름다운 사랑』 『어둠의 축복』을 간행했다. 평론집으로 『세계화 시대의 지역 문학』 『현실의 눈, 작가의 눈』 등이, 육아 일기라고 할 수 있는 산문집 『원이의 하루』도 간행했다. 현재 『사람의 문학』을 발행하고 있다. 시인의 말 제1부 금수산 정방사에서 / 그 어린 고라니의 까만 눈 때문에 / 백록 그 집 / 아내에게 사준 멋진 생일 선물 / 지상의 아름다운 소망 4 / 지상의 아름다운 소망 5 / 지상의 아름다운 소망 6 / 채소밭에서 / 배추밭에 쪼그리고 앉아 / 고추를 따는데 제2부 깊은 산 저녁 어스름 / 골짝에는 흐린 물이 넘쳐흘러 / 산다는 것은 / 집 떠나는 아들을 보며 / 늙은 할매 둘이 지나가며 / 새똥 / 방을 치우다가 / 청자다방 / 내가 그렇게 동정받을 사람도 아닌데 / 살던 집에 다시 와서 / 고향 옛집을 다시 사서 / 가을의 서정 / 저문 강가에서 제3부 어머님이 가시는 길 / 이별 연습 / 항암제 주사 맞히는 날 / 항암제 주사를 맞히면서 / 꼬부랑 지팡이를 보면 / 어머니의 통증 / 모성애 1 / 모성애 2 / 안개 속 어머니 옆에 앉아 / 빈집 / 날기 위한 연습 / 비워둔 집 / 땅 위의 집을 비워내며 / 꿈속에 어머니가 나타나 / 살아도 죽은 목숨 / 떠나가는 집 / 거부하고 싶은 것, 헤어지고 싶은 것 제4부 시골 아내와 도시 남자 이야기 / 마네킹도 옷을 갈아입는다 / 마네킹은 머리가 없어도 손발은 멋있게 / 마네킹은 내일이 없다 / 할배는 콩을 심...시인의 말 제1부 금수산 정방사에서 / 그 어린 고라니의 까만 눈 때문에 / 백록 그 집 / 아내에게 사준 멋진 생일 선물 / 지상의 아름다운 소망 4 / 지상의 아름다운 소망 5 / 지상의 아름다운 소망 6 / 채소밭에서 / 배추밭에 쪼그리고 앉아 / 고추를 따는데 제2부 깊은 산 저녁 어스름 / 골짝에는 흐린 물이 넘쳐흘러 / 산다는 것은 / 집 떠나는 아들을 보며 / 늙은 할매 둘이 지나가며 / 새똥 / 방을 치우다가 / 청자다방 / 내가 그렇게 동정받을 사람도 아닌데 / 살던 집에 다시 와서 / 고향 옛집을 다시 사서 / 가을의 서정 / 저문 강가에서 제3부 어머님이 가시는 길 / 이별 연습 / 항암제 주사 맞히는 날 / 항암제 주사를 맞히면서 / 꼬부랑 지팡이를 보면 / 어머니의 통증 / 모성애 1 / 모성애 2 / 안개 속 어머니 옆에 앉아 / 빈집 / 날기 위한 연습 / 비워둔 집 / 땅 위의 집을 비워내며 / 꿈속에 어머니가 나타나 / 살아도 죽은 목숨 / 떠나가는 집 / 거부하고 싶은 것, 헤어지고 싶은 것 제4부 시골 아내와 도시 남자 이야기 / 마네킹도 옷을 갈아입는다 / 마네킹은 머리가 없어도 손발은 멋있게 / 마네킹은 내일이 없다 / 할배는 콩을 심고 비둘기는 콩을 먹고 / 세금내기 싫다 / 밭에는 개망초가 만발하고 / 개도 이렇게는 싸우지 않는다 / 21세기 민주인사를 기르는 체험학습 현장 / 이상한 나라 / 경찰도 검사도 자본가의 용역과 한편이 되고 / 사람 사는 나라가 되려면 / 그날 부엉이바위에서 당신은 떨어져 / 팽목항의 사진을 보며 / 시골 남자와 도시 아내 이야기 1 / 시골 남자와 도시 아내 이야기 2 / 시골 남자와 도시 아내 이야기 3 / 시골 남자와 도시 아내 이야기 4 / 평화의 비(碑) 소녀상 / 지나간 시간에 대한 대화 / 뚱딴지 / 그녀의 이혼 타령을 듣다가 / 월드컵 축구를 보다가 발문:시골 선비의 마음 밭갈이―정지창 “시란 것은 인간의 심리와 사상―감정[性情]을 진실하게 읊을 따름이다. 시가 비록 정교하더라도 한갓 한담에 불과하면 실용에 아무런 도움이 없는 것이다.” 조선 중기 실학파의 선구자인 이수광은 『지봉유설(芝峯類說)』에서 시의 효용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시를 실용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이런 시론(詩論)은 오늘날의 미학적 척도로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바가 있다. 그러나 시의 본령이 인간의 심리와 사상―감정을 진실하게 노래하는 것이라는 그의 주장에는 임진·정유 왜란과 광해군 시절의 험난한 풍파를 헤쳐나가면서 번잡한 성리학의 관념론이 아니라 도덕적 실천과 무실역행(務實力行)을 가르친 올곧은 선비의 기품이 느껴진다. 정대호의 다섯 번째 시집 『마네킹도 옷을 갈아입는다』를 읽고 문득 이수광의 시론이 떠오른 것은 정대호가 세련된 도시형 모더니스트라기보다는 투박한 시골 선비로 내 마음속에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사실 그는 시인이자 평론가로, 계간 『사람의 문학』 편집자이자 ‘시월문학제’의 집행위원장으로 활발한 문단 활동을 하고 있으나 여전히 청송 골짜기에서 올라온 지 며칠 안 되는 촌놈 같은 체취를 벗어...“시란 것은 인간의 심리와 사상―감정[性情]을 진실하게 읊을 따름이다. 시가 비록 정교하더라도 한갓 한담에 불과하면 실용에 아무런 도움이 없는 것이다.” 조선 중기 실학파의 선구자인 이수광은 『지봉유설(芝峯類說)』에서 시의 효용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시를 실용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이런 시론(詩論)은 오늘날의 미학적 척도로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바가 있다. 그러나 시의 본령이 인간의 심리와 사상―감정을 진실하게 노래하는 것이라는 그의 주장에는 임진·정유 왜란과 광해군 시절의 험난한 풍파를 헤쳐나가면서 번잡한 성리학의 관념론이 아니라 도덕적 실천과 무실역행(務實力行)을 가르친 올곧은 선비의 기품이 느껴진다. 정대호의 다섯 번째 시집 『마네킹도 옷을 갈아입는다』를 읽고 문득 이수광의 시론이 떠오른 것은 정대호가 세련된 도시형 모더니스트라기보다는 투박한 시골 선비로 내 마음속에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사실 그는 시인이자 평론가로, 계간 『사람의 문학』 편집자이자 ‘시월문학제’의 집행위원장으로 활발한 문단 활동을 하고 있으나 여전히 청송 골짜기에서 올라온 지 며칠 안 되는 촌놈 같은 체취를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다. 얼핏 보면 동시 같기도 하고 초등학교 학생의 일기장 같기도 한 이 시들은 시인의 소탈한 육성을 그대로 들려준다. 이런 화법(話法)은 나이가 들고 세월이 갈수록 점점 더 정대호의 독특한 시법(詩法)으로 굳어지는 듯하다. 이번 시집에서도 이런 화법에 담긴 그 나름의 소박하고 담백한 성찰과 깨달음이 읽는 이를 편안하게 한다. 그는 이제 대교약졸(大巧若拙)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경지로 들어서고 있는 듯하다. -정지창(문학평론가·전 영남대 교수) 한때는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며 한 시대를 조롱하며 살고 싶었다. 나를 조롱하고 세상을 비웃으며 희희낙락 살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용기가 없어서 밥 빌어먹는 일터를 버리지 못했다. 나와 가족들의 목줄이 달린 달랑거리는 그 끈을 끊어버릴 용기가 없었다. 아이들의 까만 눈동자가 아른거렸다. 또한 나는 한 시대를 조롱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세상을 읽어낼 만한 눈을 갖추지 못했다. 세상을 놀려먹기에는 두루 알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고 두루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을 갖추지 못했다. 때로는 어설픈 방관자로 희희낙락까지는 못 가고 적당히 희·락거리다가 옆 눈치나 보기도 하고 때로는 만용을 내어 어설픈 시대의 검객인 양 칼을 휘둘러보기도 했다. 그것도 부끄러우면 세상에서 발을 빼고 한 발쯤 물러나려 했다. 세상과 단절되어 신문도 없고 라디오나 텔레비전도 없는 곳에 있어도 보았다.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렇게만 살 수 없는 것이 또한 삶이더라. 나는 조그만 텃밭이 하나 있다. 그곳에 가면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 없다. 삽으로 땅을 파며 땀을 흘리고 있으면 나만의 세계에 몰입할 수가 있다. 나물 몇 포기가 자라는 것을 한참 동안 바라보기만 하다가 집으로 오는 경우도 있다. 일상에서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가 없으면 밭으로 간다. 3부의 시편들은 부모님들에 관한 것이다. 두 분 모두 이제 만날 수가 없다. 특히 어머니와의 은밀한 대화는 남들에게 보이기 싫었다. 글을 쓴 지 10년이 넘었지만 남들에게 보이지 아니한 것들이 대다수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이것들도 하나의 집착에 불과하다. 이제 떠나보낼 때가 되었다. ---「시인의 말」중에서 정대호의 시는 시인의 ‘맛’처럼 우직하고 직설적이다. 좌우를 살피고 독자의 입맛에 맞추어 어정거리는 법 없이 세상과 인간의 본질 속으로 곧바로 들어가서 핵심을 꺼내 보여주는 시법(詩法)을 보인다. 「사람 사는 나라가 되려면」 「이상한 나라」 「경찰도 검사도 자본가의 용역과 한편이 되고」 「팽목항의 사진을 보며」 등의 시 제목이 예리한 그의 눈길이 닿은 세상이 얼마나 구조적으로 부패하고 질곡이 되어 있는가를 보여준다. 사람을 더 깊이 겪고 자연 속에서 땀 흘려 경작하는 수행(修行)을 통해, 그리고 그를 세상에 내보내고 먼저 산자락이 되신 어머님으로 인하여, 적막을 맛보고 스스로 집이 되어 세월에 맞서기도 하면서, 훨씬 구체적이고 깊은 시의 맛을 지니게 되었다. 이런 맛있는 시를 읽는 즐거움을 무엇에 비기랴! ― 배창환 (시인) 정대호의 시는 언뜻 보면 소박하다. 아니 투박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찬찬히 읽어보면 그 내면에는 독자를 끄는 강렬한 진실의 힘이 있다. 에둘러 사물의 겉모습을 분식(粉飾)하지 않고 곧바로 직진해 삶의 본질에 가 닿는 인생에 대한 통찰의 힘! 그게 바로 정대호의 시적 내공이다. 고라니의 까만 눈동자에 막히고, 배추벌레, 개보리, 고추 한 포기에 멈칫하는 그의 자기 성찰과 이웃에 대한 연민을 보면서 시인의 맑고 순수한 성정을 생각하다가 제3부에 실린 ‘어머니’ ‘아버지’의 시에 이르러서는 나도 어쩔 수 없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 김용락 (시인)  
89 박경조 시집 『별자리』 imagefile
편집자
1444 2016-09-24
저자 : 박경조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2001년 『사람의 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밥 한 봉지』가 있다. 『사람의 문학』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인의 말 제1부 밭농사 / 별자리 / 별 / 아버지 / 봄 / 어금니 / 목소리 / 호박 / 폭포 / 밥 / 첫눈 나들목 / 우산 / 11월 / 꽃받침 / 황태 / 마지막 봄 제2부 꽃 / 검은 봄 / 검은 밭 / 3월 / 4월 / 하중도 / 사진각구 팝니다 / 민달팽이 / 얼룩 / 봄, 꽃 / 양파 / 젖무덤 / 낙동강 / 얼음 구멍 / 개옻나무 제3부 1인분의 하루 / 구색을 맞춘다는 것 / 숨구멍 / 미안하다 / 로데오 골목 / 물때 / 어느 봄 / 아버지의 봉다리 / 말복 / 공범 / 꽃가라 풍경 / 봉덕시장 / 명자 할매 / 여름비 제4부 폭염 / 늪 / 경북선 / 숨 고른다는 것 / 문양역 / 송림사 밤별 / 반월당의 입동 / 동봉 / 삼천포 우체국 / 청춘 / 순환도로 / 탁발 / 발 작품 해설:희망의 성좌―박형준 시는 언어를 통해 세계와 교감하는 예술 양식이다. 하지만 시는 산문과 달리 ‘보이는 세계’를 그대로 재현하는 서사 양식이 아니다. 시는 눈에 보이거나 귀에 들리는 세계와의 관계 맺기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 눈에 쉽게 포착되지 않는 사물이나 대상과의 새로운 관계를 생산하는 표현 방식이다. 때때로, 시가 사물과 언어의 관계를 새롭게 구축하기 위해 언어적 전위와 급진적 구성 방식을 택하기도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서정시의 언술 방식이 세계와 언어 사이의 내적 합의를 파기하는 형태로만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아주 일상적이고 친숙한 시적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얼마든지 우리 삶의 어두운 부분을 발견하고, 그 속에 새로운 빛과 온기를 부여할 수 있다. 박경조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별자리』는 그런 따뜻함을 가진 작품집이다. 시인은 보이지 않는 존재를 가시화하는 섬세한 촉각을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감각적 역량을 감수성(sensibility)이라고 부른다. 감수성은 일상의 언어 규칙과 정보 체계 속에서는 목격되거나 감지되지 않는 것들을 새롭게 감각하고 지각하게 하는 능력 자질(ability)이다. 박경조 시의 미덕은 ‘차 씨’와 ‘장 씨’, 그리고 ‘덕이 아지매’와 같은 이들이, 그저 화려한 도시의 “구색”이나 맞추며 살아가는 존재가 아님을 새롭게 발견하는 능력(감수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별자리』의 1부와 4부는 자연을 통해 가족에 대한 기억과 “어머니”라는 원형적 심상을 반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달리 『별자리』의 속살을 구성하는 2부와 3부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자기 몫을 부여받지 못한 채 살아갈 수밖에 없는 ‘내쫓긴 자들(outcast)’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하지만 전자와 후자 사이의 간극은 ‘시상(詩想)의 단절’이 아니라, 시적 지평의 ‘사회적 확장’을 의미한다. 별에 대한 기억은 각자 다르지만, 별자리의 상징성은 보편적이다. 별자리의 의미는 문화권별로 다를 수밖에 없지만, 사람들이 각자의 “별”을 통해 공통의 희망(“자리”)을 모색하고자 한다는 점은 어느 곳에서나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별자리’를 노래한다는 것은 별과 별 사이를 상징적으로 연결함으로써 개개인의 사연과 기억을 ‘공동의 의미’로 재분유하는 연대의 행위와 다르지 않다. ‘나’의 별은 ‘너’의 ‘별’이 되고, 다시 ‘우리’의 ‘별’이 된다. 그렇다면 박경조...시는 언어를 통해 세계와 교감하는 예술 양식이다. 하지만 시는 산문과 달리 ‘보이는 세계’를 그대로 재현하는 서사 양식이 아니다. 시는 눈에 보이거나 귀에 들리는 세계와의 관계 맺기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 눈에 쉽게 포착되지 않는 사물이나 대상과의 새로운 관계를 생산하는 표현 방식이다. 때때로, 시가 사물과 언어의 관계를 새롭게 구축하기 위해 언어적 전위와 급진적 구성 방식을 택하기도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서정시의 언술 방식이 세계와 언어 사이의 내적 합의를 파기하는 형태로만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아주 일상적이고 친숙한 시적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얼마든지 우리 삶의 어두운 부분을 발견하고, 그 속에 새로운 빛과 온기를 부여할 수 있다. 박경조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별자리』는 그런 따뜻함을 가진 작품집이다. 시인은 보이지 않는 존재를 가시화하는 섬세한 촉각을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감각적 역량을 감수성(sensibility)이라고 부른다. 감수성은 일상의 언어 규칙과 정보 체계 속에서는 목격되거나 감지되지 않는 것들을 새롭게 감각하고 지각하게 하는 능력 자질(ability)이다. 박경조 시의 미덕은 ‘차 씨’와 ‘장 씨’, 그리고 ‘덕이 아지매’와 같은 이들이, 그저 화려한 도시의 “구색”이나 맞추며 살아가는 존재가 아님을 새롭게 발견하는 능력(감수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별자리』의 1부와 4부는 자연을 통해 가족에 대한 기억과 “어머니”라는 원형적 심상을 반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달리 『별자리』의 속살을 구성하는 2부와 3부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자기 몫을 부여받지 못한 채 살아갈 수밖에 없는 ‘내쫓긴 자들(outcast)’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하지만 전자와 후자 사이의 간극은 ‘시상(詩想)의 단절’이 아니라, 시적 지평의 ‘사회적 확장’을 의미한다. 별에 대한 기억은 각자 다르지만, 별자리의 상징성은 보편적이다. 별자리의 의미는 문화권별로 다를 수밖에 없지만, 사람들이 각자의 “별”을 통해 공통의 희망(“자리”)을 모색하고자 한다는 점은 어느 곳에서나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별자리’를 노래한다는 것은 별과 별 사이를 상징적으로 연결함으로써 개개인의 사연과 기억을 ‘공동의 의미’로 재분유하는 연대의 행위와 다르지 않다. ‘나’의 별은 ‘너’의 ‘별’이 되고, 다시 ‘우리’의 ‘별’이 된다. 그렇다면 박경조 시인에게 ‘별자리’란 물리적인 형태나 수학적 좌표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성장시키고 인도하는 희망의 성좌(星座)가 되는 셈이다. 이와 같이 공통의 별자리를 모색하는 작업은 희망의 좌표를 탐색하는 시적 실천과 다르지 않다. 왜냐하면 시인의 별자리 속에는 인간의 시간과 장소, 혹은 사람의 기억과 온기가 기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박형준(문학평론가·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시인의 말 두 번째 시집을 묶는다 내 뼈의 첫 자리, 별은 하늘에만 뜨는 줄 알았지 가슴에서부터 뜬다는 것, 그때는 몰랐던, 나를 통과한 숨구멍들 내 뒤편의 무늬들인 것 같아 돌아보니 다 부끄럽다 또 다른 계절의 시작이다 추천의 글 박경조 시인은 시라는 자리를 만들어놓고 여러 별들을 불러들인다. 별은 사랑과 꿈과 추억의 비유적인 이름인 동시에 어둠 속에서도 제자리를 지켜 끝내 빛을 내는 존재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박 시인은 살면서 꼭 필요했고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얼굴들을 별로 떠올린다. 부모 같았던 오빠, “칠팔월 땡볕에도 탯줄 맨 끝자리에”(「호박」) 앉혀 다스려낸 어머니, “김매다/휘어진 등짝으로 팔 남매 꽃피워낸”(「아버지」) 아버지같이 선천적인 붙박이별들이다. 또 있다. “척추장애 1급”(「민달팽이」)으로 살아가는 아흔 살 참전용사, 정규직을 꿈꾸며 “2년 시한부 계약”(「얼룩」)에 표류하는 청년, “6개월짜리 계약직에라도 기대”(「봄, 꽃」)려는 노인들, “일당 5만 원”(「양파」) 일자리 얻으려 인력시장에 모이는 사람들, “이동 식자재 마트”(「1인분의 하루」) 트럭 운전기사, 돈 벌어 오겠다는 “머나먼 땅 어린 아내와의 언약” 끝에 코리안 드림을 안고 온 “아산카”(「얼음 구멍」) 같이 일정한 자리가 없는 떠돌이별들이다. 뼈에 사무치는 육친에서부터 정직하게 살아가는 소외 계층에 이르기까지 그의 시에 뜨는 별들은 참 총총하다. 현란한 수사를 냉정하게 배제하면서 시적 주제를 가족공동체에서 사회공동체에로 확장시킨 이번 시집은 하나의 믿음직한 성단이다. 박 시인이 구축한 성단 속에서 반짝이는 별 하나하나를 찾다 보면 잊지 못할 육친의 사랑과 소외 계층을 보듬어 안는 따스함에 빠져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른다. 그래서 별이 빛나는 밤하늘이 정겹고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김윤현(시인)  
88 이해리 시집『미니멀 라이프』 file
편집자
1228 2016-09-22
​ ❚신간 소개 / 보도 자료 / 출판사 서평❚ 이해리의 세 번째 시집 <미니멀 라이프>가 천년의시작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에서 이해리는 일상 속에서 드러나는 장면들을 포착하여, 매 장면들을 훌륭한 서정으로 표현해낸다. 다만 이런 일상의 장면들에서 서정적인 감상만 이끌어내고 끝내지 않는다. 장면의 서정 속에서 그는 자신의 삶의 체험 속에서 깨달은 일상의 진리를 자연스럽게 엮어낸다. 때로 이런 깨달음은 개인사를 벗어나, 현실 사회의 문제점에 닿기도 한다. 도시화, 문명화를 통해 나타나는 소외 문제와 난개발에 의한 환경 파괴에 대한 씁쓸함을 시적 표현을 통해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끌어낸다. 시, 문학이 단순히 서정을 이끌어 내거나 사회 문제에 대한 비판을 단선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닌, 일상의 발견을 서정과 현실의 문제로 연결해 입체적으로 드러내는 훌륭한 시집이다. ❚추천사❚ ​ 이해리 시인은 첫 시집 『철새는 그리움의 힘으로 날아간다』(2005)에서 이미 자기 시의 한 절정을 보여준 바 있다. ‘애수적 미哀愁的 美’의 추구에 주력했던 첫 시집에 비해 이번 세 번째 시집 『미니멀 라이프』는 애수적 서정과 더불어 인생에 대한 깊어진 통찰과 날카로운 현실의식이 눈길을 끈다. 난폭한 이 비언어의 시대, 문학은 근본적으로 현실의 기반 위에 서 있어야 한다고 할 때 이번 시집의 이해리 시는 모범적인 진화라고 할 수 있다. ―김용락(시인, 경운대 교수) ​ 이해리 시인은 이상과 현실의 길항 가운데서 끊임없이 고뇌하며, 때로는 상실된 이데아의 회복을 도모하고, 때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면서 시인이라는 자기존재의 항존성을 유지해나가고자 한다. 그녀의 시는 이 치열한 내적고투의 빛나는 상흔들이다. ―이병철(시인, 문학평론가 ​ ❚저자 약력❚ 이 해 리 1998년 『사람의 문학』 으로 활동 시작. 2003년 평사리문학 대상 수상. 시집으로 『철새는 그리움의 힘으로 날아간다』 『감잎에 쓰다』 가 있음. ​한국작가회의 대구지회 부회장 역임. ​ ​ ❚차례❚ 시인의 말 제1부 가을비 오는 밤엔 13 풀밭 14 바람과 현수막 16 별똥별 17 입에는 못의 요소가 있다 18 어느 날의 열차표는 역방향이다 19 가을 21 가을 주행 22 내 몸에도 밝기가 있다면 23 은모래 24 밤비가 오는가 26 빗방울 왈츠 27 뿌리 28 비의 29 나와 남 30 대구선 31 어느 초저녁에 32 늙음에 대하여 34 제2부 하늘논 37 미니멀 라이프 39 코스모스를 돌아봄 41 버드나무 43 파도 45 늦여름 46 잠자리 47 벌새 48 간고등어 한 손 49 개미 50 새 51 흰 봉숭아꽃 52 꽃비 맞고 서 있으면 54 산 속에 가보면 55 감포 56 지는 꽃을 잡다 57 ​ 제3부 사랑의 척도 61 보슬비 62 목련나무 아래 63 양귀비 64 벚꽃터널 65 눈이 녹는 날 66 우산 67 흰 제비꽃 69 옛집 귀퉁이에서 70 늦가을 감나무 71 멍 72 꽃살문 73 미장 74 염전 75 박주가리 홀씨 76 사문진 77 별 78 도리사桃李寺에서 79 제4부 낚시를 보며 83 현대공원 84 부시罘罳 85 ㄱ자 할부지 86 노래방 도우미 87 친구 어머니 88 무연고 301호 90 톤레샾 견문기 92 유리잔도 94 향촌동 95 강릉심야 97 내가 가고 싶은 절은 99 태우는 옷 101 내 눈 속에 그늘이 있다 102 고모역 104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다 105 발자국 106 ​ 해설 이병철 교감과 상응, 아날로지의 시학 107 ​ ​ ❚시인의 말❚ 시가 財貨였다면 나에게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 빈한한 순정을 사랑하였다 ​ ​ ❚시집 속의 시 한 편❚ 미니멀 라이프 이른 봄 진달래 가지에 달린 주먹만 한 새집이 눈을 당긴다 풀잎 총총 엮은 둥글고 옴팍한 둥지 안에 새는 보이지 않고 가랑잎 하나가 잠들어 있다 수없이 물어다 날랐을 풀잎 틈틈 콩알만 한 돌멩이도 이따금 끼워놓아 집 짓는다고 애 먹었을 새의 작은 심장과 가엾은 날개를 생각케 한다 산 아래 사람의 마을에선 투기열풍 한창인데 이렇게 공들여 지은 집 부동산에도 안 내고 새는 어디로 갔을까 미니멀 라이프! 지상의 어느 등불 어스레한 마을에선 소유하지 않으면 더 풍요로워진다는 걸 알아차린 이들이 있어 가진 것을 미련 없이 버린다는데 버린 것을 서로 축복한다는데 새도 그 대열에 끼어 갔을까 푸른 잎 화사한 꽃 아직 안 피어도 빈 둥지 안 맑은 바람 살랑거린다  
87 임영석 시집 『받아쓰기』 file
편집자
1280 2016-09-22
임영석 시집 『받아쓰기』. 저자 임영석의 시 작품을 수록한 책이다. '받아쓰기', '엉덩이를 빌리다', '영역', '콩나물', '비밀에 대하여', '사막', '만원짜리를 바라보' 등 임영석 시인의 주옥같은 시편들을 만나볼 수 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동백꽃 숲에서 혼자 울다 받아쓰기 엉덩이를 빌리다 영역 콩나물 비밀에 대하여 사막 만 원짜리를 바라보며 나무는 왜 높이, 높이 자랄까 똥을 싼 별 삼천갑자 연리지 내 마음의 그리운 섬에서는 허수아비 특정세력 동백꽃 숲에서 혼자 울다 2부. 방울토마토에게 범칙금 위선자 딱따구리 여름 밤 내 몸의 바퀴 내가 죽다 천태산 은행나무에는 누에들이 산다 까치집 염치가 없다 방울토마토에게 산경 어떻게 손 쓸 방법이 없다 해동 쌀밥 무제 3부. 生의 일기 바코드 비무장 지대, DMZ 아버지 바위 그릇 고집 중력 세월 깊은 얼굴 온몸 하루 生의 일기ㆍ1 生의 일기ㆍ2 生의 일기ㆍ3 개미의 주소 고독사 4부 능소화 그물 슬픔에 붙여 꿈에 염장이 헐린 옛 집터에서 나는 지금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한 시간 한여름에 능소화 그물 뼈의 말, 살의 말 먹구름 착각 꽃을 보며 늙은 어부 박물관에서 뻔하다 장마에 기적 하루 중 30분만이라도 작품해설 인내, 그 견딤의 언어 / 김순진  
86 이승호 시집 『행복에게 바친 숱한 거짓말』 file
편집자
1485 2016-04-14
■ 시인의 말 제1부 오솔길 예술가들 언덕에 대한 생각 술집의 노래 시왕의 잠 용문객잔에 들다 새에게 수레꾼 귀로에서 춘천 농가의 마루에 앉아 기다리는 사람 공간을 기리다 봄, 개울가에서 긍정의 노래 1 긍정의 노래 2 긍정의 노래 3 꾀꼬리 오래된 책과 함께 독수리 제2부 코가 깨진 사내 광장을 떠나다 안녕 눈물에 관한 견해 벚꽃과 소년 유정 절망의 기원 청년과 걷다 그해 횡성 터미널에서의 40분 늙은 조르바를 만나다 나의 농부님 인류의 아침 그해 중앙시장에서 불알을 긁다 회색인 이후 코리아 청년과 피아노 이 시대의 물음 2 고향에 돌아와서 부정 제3부 강물은 그를 찾아간다 어느 날 나의 청풍명월은 밤에서 밤으로 회장 나는 그들과 함께 산다 노동자와 시인 카프카를 위하여 위대한 독자 다시 고향에 돌아와서 생명 정신 리듬 가을의 시 가을날 생을 요약하다 홍매화 골짜기 가래나무를 보다 겨울에 쓰다 봄비를 만나다 늦가을 들길에서 여름의 시 ■ 작품 해설ㆍ신의 경지를 위한 지상의 노래ㆍ정공량  
85 고희림 시집 『대가리』 file
편집자
1266 2016-04-01
책소개 국가와 자본의 죽임을 넘어 코뮌으로 가는 시의 지난한 여정! 고희림의 세 번째 시집 『대가리』는 집요하게 국가의 폭력성을 묻는다. 아마도 시인 자신이 크게 관심을 갖고 있는 대구 10월 항쟁과 한국전쟁 시 발생했던 민간인 학살이 그 연원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고희림에게 그것보다 더 큰 폭력은 현재의 국가폭력이다. ‘대가리’ 연작에서 시인이 다루고 있는 국가의 구조적 폭력이라든가 ‘세월호 참사’나 노동현장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일상을 시화하는 장면에서 그것은 더욱 드러난다. 저자소개 저자 : 고희림원주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랐다. 1999년 『작가세계』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평화의 속도』『인간의 문제』가 있다. 현재 대구경북작가회의, 시월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열사의 몸 혁명 유혹 환영 광장 대가리 1 대가리 2 분노 대가리 3 국가 葛 춘화 언니 우리를 알고 우리가 아는 사람들에게 정치의 계절 칼춤 제2부 어머니의 신과 나의 신 증언 지혜의 골목 지하철에서 아름다움은 내 몫이 아니다 고장난 물 명함 유감 생각과 물음 동성로 방생 영구 2 신음 밥줄 죽음의 엘레지 제3부 세속 도시의 즐거움! 꽃밭 붉은 신호등 마음의 자유 결정 공방空房 세속 자유에의 권유씨 시골풍 밤안개 감나무 弔詩 감길 그는 촛불 시월 오독 가을 봄날 오후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제4부 군무 대가리 4 종로에서 대가리 5 별자리 밤늦게 헤어진 너는 집에 잘 들어갔겠지 서기 지평선에서의 하룻밤 말 없는 신 다시 갑신년 액씨 近代 법의 가호가 있기를! 그 무렵, 호밀밭의 파수꾼 야단법석 비밀 부인 작가론 홍승용 | 리얼리즘 시예술의 가능성  
84 고희림 시집 <인간의 문제-끝나지 않는 시월>전자책 imagefile
편집자
1104 2016-02-23
책소개이 책이 속한 분야 > 시 > 한국시 (삶의 문학 펴냄) 1946년 10월 대구에서 발생한 경찰과 시민들 간의 대규모 유혈충돌 사건인 ‘10월 항쟁’ 유족들의 구술을 시와 산문으로 엮었다. 목차 차례 序----------------7 인간의 문제1--------8 인간의 문제2-------10 인간의 문제3-------15 인간의 문제4-------18 인간의 문제5-------22 인간의 문제6-------27 인간의 문제7-------33 인간의 문제8-------43 인간의 문제9-------47 인간의 문제10------50 인간의 문제11------55 인간의 문제12------57 인간의 문제13------60 저자소개 저자 : 고희림 1960년 원주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람 1999년 작가세계 등단 2003년 시집 『평화의 속도』펴냄 2009년 대구문학상 수상 현, 대구경북작가회의 10월문학제 위원장 출판사 서평 10월 항쟁은 46년 10월 1일 대구의 노동자파업과 시민대항쟁, 달성, 칠곡, 영천 등 대구 인근 지역의 농민대항쟁으로 시작하여 영남권 전역과 전국으로 번져 나가 12월 말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갑오농민전쟁, 3.1운동과 함께 3대 항쟁이라 기록될 만큼 대규모 항쟁으로 38선 이남 전 지역으로 번지고 참여하였습니다. 10월 항쟁을 ‘대구 폭동’이라고 하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는 것입니다. 지역적으로도 대구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고 폭동은 더더구나 아니었습니다. 폭동은 ‘목적의식 없는 난동’을 의미하지만 10월 항쟁은 민족자주와 펼쳐보기 10월 항쟁은 46년 10월 1일 대구의 노동자파업과 시민대항쟁, 달성, 칠곡, 영천 등 대구 인근 지역의 농민대항쟁으로 시작하여 영남권 전역과 전국으로 번져 나가 12월 말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갑오농민전쟁, 3.1운동과 함께 3대 항쟁이라 기록될 만큼 대규모 항쟁으로 38선 이남 전 지역으로 번지고 참여하였습니다. 10월 항쟁을 ‘대구 폭동’이라고 하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는 것입니다. 지역적으로도 대구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고 폭동은 더더구나 아니었습니다. 폭동은 ‘목적의식 없는 난동’을 의미하지만 10월 항쟁은 민족자주와 민주주의를 주장한 정의의 행동이었습니다. 10월항쟁을 박헌영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것도 사실과 다릅니다. 항쟁은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 자발적인 행동이었습니다. 이러한 편견은 모두 사실에 근거한 역사 기술이 아니라 항쟁을 폄훼 하거나 자기 세력에게 유리하게 해석하였기 때문입니다. (교보문고 )  
83 박승민 시집 『슬픔을 말리다』 imagefile
편집자
1069 2016-02-02
박승민시집 <슬픔을 말리다> 2016년 1월. 실천문학사. [책소개] 나와 너의 젖은 슬픔도 ‘말리고’ 그 슬픔에 빠져드는 누군가도 ‘말리고’ 평론가 고봉준은 박승민의 첫 시집 『지붕의 등뼈』 해설에서 이렇게 썼다. “‘슬픔’이 박승민 시를 느리게 관통하고 있다. 슬픔의 정서와 슬픔의 언어가, 고단한 삶의 슬픔과 상실의 비애가 그의 시를 휘감고 있다. 그래서일까? 시인의 시선을 통해서 드러나는 타자의 삶 또한 무방비로 슬픔에 노출되어 있다.” 그는 왜 이처럼 온통 슬픔에 젖어 있었던 것일까. 설령, 그가 즐거움이나 기쁨 쪽으로 시심을 옮기려 시도하더라도 이 애조의 정서는 가시지 않는다. 자식 잃은 상실감과 별리의 통절함은 그만큼 크고 세게 사람들을 비애(悲哀) 쪽으로 몰아붙인다. 이번에 박승민이 내놓은 『슬픔을 말리다』는 어떨까. 그는 단박에 대답했다. 슬픔을 말리고 있다고. 이 체제下에서는 모두가 난민이다. 진도 수심에 거꾸로 박힌 무덤들을 보면 영해領海조차 거대한 유골안치소 같다. 숲속에다가 슬픔을 말릴 1인용 건초창고라도 지어야 한다. (중략) 한 발씩만 걸어오라고, 그렇게 천천히 걸어오는 동안 싸움을 말리듯 자신을 말리라고 눈물을 말리라고 두 걸음 이상은 허락하지 않으셨다. “말리다”와 “말리다” 사이에서 혼자 울어도 외롭지 않을 방을 한 평쯤 넓혀야 한다. 神은 질문만 허락하시고 끝내 답은 주지 않으신다. 대신에 풍경 하나만을 길 위에 펼쳐놓을 뿐이다. _「슬픔을 말리다」 부분 박승민은 이제 스스로 슬픔을 말리려 하고 있으며 누군가의 슬픔도 말리고자 한다. 나와 너의 젖은 슬픔도 ‘말리고’ 동시에 그 슬픔에 빠져드는 누군가도 ‘막아서려’ 하는 것이다. 무엇이 그를 이와 같은 능동적인 인간으로 바꾸었을까. 그 심저에 “진도 수심에 거꾸로 박힌 무덤들”로 표상되는 세월호가 있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저 숨 막히는 떼죽음들을 접하며 그는 “영해領海조차 거대한 유골안치소 같”다고 자각한다. 그리고 이 자각은 다시 “이 체제下에서는 모두가 난민이다”라는 인식의 변곡점을 이끌어낸다. 이 난민 의식을 공유하는 순간, 이제부터 그는 더 이상 개인이 아니다. 그래서 박승민의 시 곳곳에는 삶의 연대가 생생하게 흘러나온다. 사람이 “쉰을 넘는다는 건/허공으로 난 사다리를 오르는 일”이자 “진짜 우는 배우처럼 그 역(役)을 사는 것”인데도, 혼자가 아니라서 “감나무 가지를 잡고 있는 조롱박의 손/힘줄이 파랗”다거나(「감나무사다리」) “숨이 오르막에 닿을 듯/명아주 지팡이가 근들근들/해뜨기 전에 언덕을 올라와서/돌밭에 쪼그려 한나절을 나던” 파란 함석집 할머니가 덜컥, “맥을 놓으”면 밭도 “시름에 빠”지며 “흙들”도 덩달아 “버석버석 낯가림을” 하는 교감에 눈길을 준다. 이와 같은 상생의 연대기라면 체제가 간섭할 틈이 거의 없다. 여기에 시인은 “입 안 가득 새까만 알들 물고” “훨훨 눈 속에서 석 달 열흘을 얼었다 풀렸다 하면서 어린 새끼들 하나 둘 눈 틔”운 다음, “방울방울 부레를 달아주고 비늘과 수초와 물비린내까지도 꼭 물고 놓지 않는”(「맨드라미의 포란(抱卵)」) 어미의 포란을 더한다. 첫 시집에서 ‘지붕의 등뼈’인 모성을 발견한 그가 맨드라미에서 포란을 발견하고 포월적 상생의 미래를 열어두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아무리 말리려고 해도 그의 슬픔이 어찌 다 마르랴. 시인에겐 천형과도 같은 슬픔이 뼛속에까지 저미고 있다. 이는 도저히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근원적인 슬픔이 아닐 수 없다. 시집(詩集)을 강물로 돌려보낸다. 봉화군 명호면, 너와 자주 가던 가게에서 산 과자 몇 봉지 콜라 한 캔이 오늘의 제수용품(祭需用品) 오랜 바람에 시달린 노끈처럼 이 세월과 저 세월을, 간신히 잡고 있는 너의 손을, 이젠 놓아도 주고 싶지만 나는 살아 있어서 가끔은 죽어 있기도 해서 아주 추운 날은 죽은 자를 불러내기 좋은 날 “잘 지냈니?” “넌 여전히 아홉 살이네!” 과묵했던 나의 버릇은 10년 전이나 마찬가지여서 다만 시를 찢은 종이에 과자를 싸서 강물 위로 90페이지 째 흘려만 보내고 있다. 담배 향香이 빠르게 청량산 구름그늘 쪽으로 사라진다. 아무리 시가 허풍인 시대지만 그래도 1할쯤은 아빠의 맨살이 담겨 있지 않겠니? (중략) 그래서 작년처럼 너의 물 운동장을 구경만 한다. 손가락 사이로 자꾸만 빠져나가는 뜨거운 살들이 얼음 밑으로 하굣길의 아이들처럼 발랄하게 흘러만 간다. _「12월의 의식(儀式)」 부분 그의 슬픔이 여기에 이르러 말갛다. 차갑고 참담한 슬픔이 아니라, “하굣길의 아이들처럼 발랄”함 같은 게 스며 있다. 아마도 “아빠의 맨살이 담겨 있”을 시집을 찢어 보내는 제의(祭儀)를 통해 시인은 죽음을 삶으로 끌어들이지만, 죽음에 매몰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기억의 재편을 도우며 슬픔의 무게를 벗겨낸다. 시인의 명호강이 그러한 공간이다. 이 공간은 단순히 아이의 유골을 뿌린 데가 아니다. 아이와 함께 새로운 기억들이 생성되는 곳이자 삶과 죽음을 넘어서는 공존의 지대이다. 그러니 그의 슬픔도 말개질 수밖에. 그의 슬픔은 이제 그가 포월한 상생의 에너지로 가라앉아 갈 것이다. 슬픔이되 슬픔만이 아닌, 심저를 정화하는 시의 마음인 애이불비(哀而不悲 [저자 소개] 박승민 1964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2007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지붕의 등뼈』가 있다. [목차] 제1부 그루터기|봄과 봄 사이|푸른 셈법|살아 있는 구간|슬픔을 말리다|안계들판|밭이 아프다|이칠곡 씨의 어버이날|옛다, 물이나 먹어라|봉달이 아재의 가뭄|본의 아니게 씨|감나무사다리|천공(天空)|가을이 붉은 비와 만날 무렵|막돌|이별(離別)하는 평은강 제2부 묘묘채색도|고라니에게 몸살을 옮다|조기(弔旗)를 피우다|몸을 마중 나온 꽃가루같이|명호강의 자갈|고아나무|닭장 문을 열다|쌍계사를 떠나는 거북이|목련의 긴 목 그림자만 남아서|그늘의 노년(老年)|12월의 의식(儀式)|우수(雨水)의 사랑|허무마을|되돌아오는 것들| 비린 외로움이 몰려든다 제3부 늪|자작나무 목탑|반은 붉고 반은 어둡고|305호 그 여자|청계낙타|세계화운동|좀 늦었다 싶은 귀가|옥룡설산의 선묘(善妙)|지음(知音)|너무 긴 가방끈|불|풀|대구경북|꽃 지옥|아카시와 더덕 냄새|가랑비연대제4부어금니|독방|단풍나무|말을 굶기다|붉은 육손이|멍으로 번지는 종소리|탑골공원|그림자의 중심|지는 동백을 보며|겨울을 넘는 파뿌리|뽑히지 않는 사랑|맨드라미의 포란(抱卵)|풍(風)|그 남자 해설 정우영  
82 채선후 전자책 불교경전 신간 -사춘기자녀와 부모를 위한 대지도론 마음 비행기 file
편집자
1430 2016-02-02
추천의 말씀-엄마의 지혜로 태어나는 부처 아들 이미령(경전번역가, 책칼럼리스트) 채선후 작가의 글을 앞에 두고서, 질풍노도의 시기로 접어든 중2 아들을 향한 따뜻하고도 간절한 훈계의 내용이라는 생각으로 첫 번째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한 편씩 한 편씩 읽어가자니 한 생명을 세상에 내어놓고, 그 생명을 기르는 어떤 떨림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함께 커가고픈 바람, 그러면서도 자식은 나보다 더 온전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바람이 진지하게 퍼져 나옵니다. 그 사이사이 이미 고치기에는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성인이 되어버린 엄마도 노력할 테니 그걸 도와달라는 사랑스런 하소연도 비어져 나옵니다. 사실,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보다 더 만감이 교차하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행동하면 결과가 어찌 될 것인지가 빤히 눈앞에 보이는데도 내색하지 않고 지켜봐야만 하는 안타까움, 그리고 아이의 어긋남을 아무렇지도 않은 척 받아내야 하는 기막힘, 게다가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이웃집 아이와의 비교를 짐짓 무시하고 내 아이를 믿고 싶은 애증, 세상에서 성공하기를 바라면서도 세속과 타협하지 않고 정의로운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모순까지…. 그러면서도 아이는 이런 부모의 속도 모른 채 제 힘으로 저절로 스스로 그렇게 큰 줄 아니, 그런 아이 키우느라 인생을 날려버린 부모는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그런데도 부모는 아이와 함께 자라납니다. 아이를 기르면서 그 모순의 감정에 놀아나는 자신을 지켜보며 스스로의 키를 키웁니다. 틀림없이 엄마 채선후씨는 두 아들과 함께 계속 자라날 모양입니다. 그 모습이 대지도론의 게송으로 응축되어 있고, 또 잔잔한 편지글 속에 진하게 녹아 있습니다. 대지도론은 퍽 어려운 불교문헌입니다. 교리도 매우 어렵고, 양이 방대하기까지 해서 웬만한 학식과 열정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파고들 엄두도 내지 못하는 문헌이지요. “깊이 있고 어려운 책이다”라는 탄식과 함께 학자와 스님들의 책꽂이에 꽂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문헌입니다. 그런 문헌을 작가는 엄마와 아이의 대화 속에서 현실감 넘치게 살려내고 있으니 그 자신감과 사색의 힘이 부럽습니다. 대지도론 속에는 “지혜(반야)를 가리켜 부처의 엄마라고 한다”라는 문장이 들어 있습니다. 지혜를 통해 부처가 탄생한다는 말이니, 지혜가 바로 엄마요, 부처는 자식입니다. 그렇다면 이 문장은, 엄마의 지혜가 부처를 닮은 자식을 낳는다는 뜻으로도 풀어낼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맞는 말이지요? 지혜로운 엄마가 되기 위한 채선후 작가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이 글이 모쪼록 세상의 청소년들을 따뜻하고 진지하고 생기 넘치는 어른이 되는데, 그런 어른으로 키우는 부모들의 샘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5년 10월 가을의 어느 날 이미령 드림 응당 얻을 것을 얻지 못하고 이미 얻은 것은 다시 잃는다. 스스로 그 몸을 가벼이 여기면 다른 이들도 공경치 않네. 항상 큰 어두움 속에 있어서 위덕도 존귀함도 없고 지혜의 법도 없으니 이러한 것들을 영원히 잃어버리네. 시간은 허물을 만든다, 또 허물을 벗게도 한다. 내 경우 허물의 대부분은 게으름이었다. 아이가 커 갈수록 게으름이 만든 허물은 두터웠다. 하지만 아이 때문에 참으로 많이 웃었다. 아이의 웃음은 허물을 벗겨 주었다. 아이는 나에게 무엇인가? 아이가 어릴 때는 나에게 많은 것을 포기하게 하는 존재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포기는 짧은 생각이었다. 아이들이 어릴 적은 힘들었어도 기쁨의 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동굴 같은 어둠 속에 있다. 나는 이 동굴에서 무엇을 찾아야 될까. 답도 나오지 않는 질문만 던지고 있는 나는. 나는 도대체 어떤 엄마일까. 묻고 또 물어본다. 답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자식인가, 나인가. 나는 게으르다. 자식에게도 게을러 입으로만 엄마 노릇을 하고 있지 않은가. 공부했어?, 숙제는, 책가방 정리는?, 책상이 이게 뭐니? 이런 잔소리로 말이다. 나는 게으름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니, 게으른 거 보다 어떻게 엄마 노릇을 해야 할지 몰라서 입으로만 동동 거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 맞다. 나는 전혀 게으르지 않다. 내 손으로 두 아이들을 먹이며, 집안 살림까지 하고 있지 않은가. 집안 살림이 앉아 있을 새도 없이 바쁘지만 딱히 무엇을 했는지 티도 안 나는 일이지 않은가. 어릴 적 애 둘 키우면서 제대로 제때 먹은 적이 몇 번인가. 그렇게 애들을 키웠는데 좀 컸다고 이제는 무엇을 해줬냐고 따지고 있지 않은가! 아! 태양 빛에도 그늘이 생길지언정 요즘 나는 빛을 좀 쐬고 싶어졌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빛이었던 자식이기 때문이다. (마음 비행기 -본문 중 에서) 바람은 채워진 곳에 들지 않고 흐르는 물은 위로 가지 않으며 허공이 해를 입는 일 없듯이 업이 없음無業도 이와 같도다. 업은 한량없는 힘이 있으나 짓지 않는 이는 쫓기지 않으니 과보는 시절이 도래하기까지 없어지지도 잃지도 않는 것이라. 바람은 채워진 곳은 불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위로 가지 않는다. 내 속은 늘 비어있다. 언제고 바람이 들이치고 나는 곧잘 흔들린다. 어디든 들려오는 말들에 쉽게 흔들리고, 어디든 보이는 것에 곧잘 마음이 흔들린다. 채우려 하는데 아무래도 혼자서는 잘 안 된다. 그래서 누군가 채워주길 기다린다. 여태 내 속을 채워 줄 너를? 아니, 너의 점수를 기다려 왔다. 아무리 기다려도 채워지지 않는 점수. 기다림이 서서히 지쳐가고 있다. (본문 중에서) 목차 1. 작가소개 2. 초대하는 글 3. 추천의 말씀 (경전번역가 이미령) 4. 첫째 번뇌 나도, 나름 괜찮은 엄마 5. 둘째 번뇌 내 속은 부글부글 6. 셋째 번뇌 철없는 우리 둘 싸움 7. 넷째 번뇌 ‘엄마’라서 미안해 8. 다섯째 번뇌 그래도 엄마는 네가 있어 행복해^*^ 9. 책을 내며 작가 후기  
81 박순덕 시집 『붉은디기』 imagefile
편집자
738 2015-12-06
조회 24 |추천 0 |2015.11.14. 09:59 http://cafe.daum.net/glmael/QcVY/5 .bbs_contents p{margin:0px;} ●도서명_붉은디기 ●지은이_박순덕 ●펴낸곳_시와에세이 ●펴낸날_2015. 11. 2 ●전체페이지 112 ●ISBN 979-11-86111-13-0 03810 ●국판변형(127×206) ●값_8,000원 ●문의_(02)324-7653 ■ 표4(약평) 박순덕 시인의 시를 읽노라면 마치 상주사투리 사전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투박하고 소박하다. 꾸밈이 없다. 대부분의 시어들이 보기 좋으라고 일부러 발이 고운 체로 치거나 키로 까불러 골라 쓴 흔적이 없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계곡물이거나 샘에서 그냥 쏟아져 나온 맑은 물이다. 그래서 그의 언어에서는 소독 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냥 삶의 현장에서 공동체라는 울타리를 존중하며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내보이고 있다. 등장하는 시어들이 흔히 청승맞고, 한심하고, 민망하고, 촌스럽고, 세련되지 못함에도 시를 읽고 나면 마치 네 잎 클로버를 발견했을 때의 기분을 맛보게 하는 마력이 있다. 후덕하고 질박한 시인의 마음 바탕 때문이리라. _김재수(시인) 하이데거는 우리의 구체적인 ‘생활의 세계’가 ‘과학의 세계’에 의해 식민지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의 영역들이 모래알처럼 버석인다. 우리는 항상 목이 마르다. 서로 부딪치며 생채기가 난다. 박순덕 시인은 형해화된 우리의 삶의 공간들을 해방시켜준다. 소, 닭 같은 가축들을 ‘우리의 가족’으로 귀환시킨다. 그 세계에는 오십 년 동안 햇빛에 널어말려도 당최 마르지 않는 예천댁이 있고, 온갖 질병을 낫게 하는 말벌들이 웅웅거리고, 앵두나무가 고양이 가족을 위해 고슬고슬 하얀 밥을 푸고, 어둑한 선술집에서는 늑대들이 컹컹거리고, 선산댁이 흰 나비가 되어 담장 위로 날아간다. 바로 나 어릴 적 보았던 고향 마을이다. _고석근(시인) ■ 차례_ 제1부 소·11 버스에 광주리가 실려간다·12 사철나무 울타리·14 어머니의 닭·16 붉은디기·18 삼월·19 질척한 노래·20 당달봉사·22 공구리치다·24 헐렁한 사람·26 목련·27 사람값·28 곶감·30 마늘밭·32 제2부 봄나들이·35 저녁때·36 장 달이는 날·37 떼광우리·38 미끄덩 유월·40 기계치·41 칼물을 받다·42 선술집 늑대·43 허기·44 꽃샘추위·46 은행나무·47 간이버스정류장·48 우엉차·50 담쟁이·52 제3부 매화가 부른다·55 봄날·56 장부·57 둥둥 팔월·58 말벌과 통하다·59 호박떡·60 앵두나무 품에 들다·61 진눈깨비·62 빈 둥지·63 선산댁·64 망백(望百)·65 맨드라미·66 처마·67 구잠(九潛)·68 제4부 벽보가 붙다·73 말복·74 군대를 간다·75 입추·76 이스래기·77 정생을 만나다·78 어떤 하여가·80 내일은 비·81 부부·82 이어주다·83 호야불·84 겨울 빨래·85 늦가을·86 해설·89 시인의 말·111 ■ 시집 속의 시 한 편 강릉함씨 할머니 붉은디기로 시집와 아들 형제에 딸 셋을 두셨다 천상 여자 중의 여자였던 할머닌 가르마 쪽진 머리 비단결이었다 그래서 요강도 흠집 하나 없이 매끈하다 진주강씨 어머니 붉은디기로 시집와아들 형제에 딸 둘을 두셨다 말수가 적은 어머닌 기침 한번 편히 하지 않으셨다 오줌소리마저 정갈하였다 두 여인 살빛 흐르는 요강에 소담스러운 매화를 꽂았다 저녁노을 드리워지자 대문 열고 누가 오시는지 붉은디기 매화가 더욱 불그스름해진다 ―「붉은디기」 전문 ■ 시인의 말 가을바람이 불자 마디마디 호박이 달렸다. 앵두나무는 호박에게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넉넉하게 품을 내어 준다. 호박은 행여나 추울세라 넓적한 이파리로 앵두나무를 덮어주고. 좀 모자라면 어떤가.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넘치면 넘치는 대로 서로서로 어깨 걸고 그리 사는 거다. 나에게 스스로 눈길 주고 따뜻하게 말 건넨다. 이제 더는 춥지 말자고 외로워도 말자고. 2015년 가을 남문걸에서 박순덕 ■ 박순덕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대구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느티나무시’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하며 아이들 글쓰기 지도교사로 일하고 있다.  
80 남태식 시집 『망상가들의 마을』. file
편집자
880 2015-11-12
남태식 시집 『망상가들의 마을』. 크게 4부로 나뉜 이 시집은 1부 무덤에서, 2부 아프다, 3부 오늘은, 4부 숨은 꽃 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태식 시인의 주옥같은 시편을 담았다. 제1부 무덤에서 제2부 아프다 제3부 오늘은 제4부 숨은 꽃 해설/ 황정산 다시 힘을 얻은 맨 언어의 새로움 ㅡ남태식의 시세계  
79 권형하 시집 『꿈꾸는 산』. file
편집자
1047 2015-11-12
권형하 시집 『꿈꾸는 산』. 이 시집은 권형하 시인의 주옥같은 시편을 수록한 시집이다. 크게 4부로 나뉘어 있으며 '중요한 곳', '감골', '봄 편지', '강물' , '왕관' 등 의 시편을 통해 권형하 시인의 시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시인의 말 제1부 저 단풍/ 꿈꾸는 산/ 장날/ 원경/ 이대로 주산지에서/ 바다 얼굴/ 이순의 詩/ 우미골 중요한 곳/ 감골/ 봄 편지/ 강물/ 왕관 노루길/ 달밤/ 또 다른 세상 제2부 저 꽃/ 왜 안 온대여/ 오래된 사랑/ 달의 정거장 노란 하늘/ 소에게 배우다/ 요래 가이고 조래 해봐 단풍/ 바람에게/ 봄밤/ 또 다른 세상/ 저 달빛 신경주역/ 저 소나무/ 동행/ 빈집 제3부 봄날/ 길/ 화엄사 가는 길/ 여수에 가면/ 새 항일암 가는 길/ 춘경/ 만월/ 우현동 사색 순대 먹는 여자/ 하늘 의자/ 대구행 버스/ 저 햇빛 제4부 내가본 꽃밭/ 폭염/ 눈꽃/ 동구 밖 감나무/ 먼 그리움 감꽃 필 무렵이면/ 홍시/ 꽃/ 告罪/ 겨울여행/ 새 ■ 시인의 산문ㆍ오래된 사랑ㆍ권형하  
78 이병순 소설집 「끌」 imagefile
편집자
1500 2015-09-14
끌 이병순 소설집 일상의 균열을 통해 피어나는 삶의 질문들 소설 「끌」은 평생 가구를 만들며 성실하게 살아온 목수의 이야기다. 가구 만드는 일을 천직으로 여기고 그것을 보람으로 삼는 주인공(남편)에게 두 가지 시련이 닥친다. 하나는 가구 업계의 불황이고, 두 번째는 아내의 외도다. 호구지책으로 닥치는 대로 일을 하던 주인공은 친구의 주선으로 다시 나무와 연장을 만지며 자신을 가다듬는다. 끌로 생채기 난 가구를 다듬으면서 자신의 내면에 쌓인 분노와 원망도 함께 끌질해 나간다. 소설 「끌」에서는 주인공과 아내의 관계를 끌과 나무의 관계로 보여주며 아내의 외도로 상처받은 주인공의 내면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한다. 서랍장 생채기를 화심으로 삼아 꽃을 갉작갉작 그린다. 가는 꽃문양이 새겨지는 자리마다 물비린내와 습한 흙냄새가 섞인 듯한 생나무 냄새가 난다. 나무 가루가 날린다. 끌 자루를 잡은 손에 느슨하게 힘을 풀어 포개진 꽃잎 안쪽 선을 다독이듯 민다. 자잘한 금을 꽃술로 삼아 가는 평끌 끝을 쓱싹쓱싹 그린다. 안쪽으로 오므린 꽃잎 부분을 지날 때 끌 자루에 힘을 살짝 뗀다. 내가 끌 자루에 매달린 것 같다. 몇 걸음 물러서서 서랍장을 본다. 생채기는 꽃으로 피어났다. _「끌」에서. 「슬리퍼」는 남편의 의처증에 시달리는 여자의 이야기다. 주인공인 여자는 출장 피아노 레슨 강사이고 그녀의 남편 K는 피아니스트이자 음대 교수다. 여자는 자신의 외도를 의심하며 옥죄고 다그치는 남편 K를 떠나 바닷가로 향한다. 평소 외반무지증이 심해 꽉 조이는 신발을 신지 못하는 그녀는 슬리퍼를 신고 백사장을 거닐며 늦여름의 바닷가의 풍경을 음미한다. 소설 말미, 집에서 입던 옷에 슬리퍼를 신고 남편의 피아노 협연을 보는 여자의 모습을 통해 ‘나’와 ‘자유’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슬리퍼’라는 일상의 소재를 통해 자신을 진정으로 자유롭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음을 던진다. K는 무대 뒤에서 뚜벅뚜벅 걸어 나와 피아노 앞에 앉았다. 객석은 조용해졌다. K가 건반에 손을 올리자 여기저기서 들리는 헛기침 소리도 멎었다. 앙코르곡은 브람스의 소품 ‘왈츠’였다. ‘왈츠’라는 곡목과는 어울리지 않게 애잔한 선율이었다. 여자를 안고 업었으며 여자의 목을 조르던 저 손으로 K는 지금 왈츠를 치고 있다. 여자는 앞좌석 의자 밑 저 깊숙이 밀려나 있는 슬리퍼를 발로 당겨 신었다. _「슬리퍼」에서. 소통의 부재를 그려낸 현대인의 자화상 소설집 『끌』에서는 빚에 허덕이는 생활고, 반지하와 같은 허름한 주거환경,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불투명한 믿음 등이 등장인물들의 일상을 장악한다. 소설은 주인공들의 이러한 남루한 삶을 통해서 소통의 부재와 비윤리성을 드러낸다. 소설「인질」은 택시기사 동수가 손님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돌려주기 위한 과정 속에 생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수는 습득한 스마트폰을 인질로 삼아 사례비를 뜯어내려고 하지만 습득한 폰에는 가장 가까운 사람의 번호가 하나도 저장되어 있지 않다. 즐겨찾기에 저장된 사람들도 폰 주인에게 욕설을 내뱉을 뿐, 정작 폰 주인에게는 무관심하다. 핸드폰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소통할 수 있게 하는 전자기기임에도 불구하고, 핸드폰의 주인공과 즐겨찾기에 저장된 사람들은 부재중이다. 독자는 현대 사회의 대표적 사물인 스마트폰(핸드폰)을 통해 현대인들의 소통이 부재한 각박한 삶을 읽어 내려갈 수 있다. 더불어 끝까지 핸드폰(인질)의 주인에게 전화가 오지 않는 결말을 통해 허상에 사로잡혀 필요 없이 부박하게 사는 우리네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여기 택시로 오기엔 아주 멀어.” “허명이라는 사람의 집은 어딥니까?” “집? 그 아이의 집을 알았다면 내가 이러고 있지도 않지.” “아이, 어서 안 들어오고 뭘 해?” 언감생심 목소리 사이로 여자의 고태 어린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지금 내가 아주 급한 볼일을 보는 중이거든, 그럼 이만.” 동수는 남아 있는 팥빵을 마저 욱여넣고 우적우적 씹는다. 지방까지 갖다 줬다고 사례비와 차비에 웃돈까지 바랐던 것이야 말로 언감생심이었다. _「인질」에서. 「창」의 주인공 나는 창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대기업 하청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복학준비생이다. 창틀을 수리하는 A/S 과장을 따라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창을 통해 세상을 엿본다. ‘창’은 소통의 진원지라고 할 수 있지만, 사람들은 모두 창 안에 갇혀 있거나, 창밖으로 내몰려 있다. 소설은 소통의 대표적 이미지로 ‘창’을 보여주면서 그 속의 혹은 그 밖의 고독한 현대인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창을 통해 보고 싶어 하는 것, 소통하고 싶어 하는 것은 무엇인가? 작가는 소설 속에 녹아 있는 이러한 질문을 통해 현대 사회의 소통에 대해 꼬집는다. “앞이 트였다고 모두 전망인 것은 아니라고. 김 군도 아파트를 많이 다녀봐서 알겠지만 창 앞에 볼 게 뭐 있었어? 전망, 전망들 하지만 정작 전망 좋은 곳에 사는 사람들은 그것을 전망이라 하지 않지. 요새 사람들, 세계로 어디로 다니면서 좋은 것은 다 보고 사는데 뭘 더 보고 싶겠어. 사람들이 넓은 창을 원하는 것은 뭘 보겠다는 뜻이 아니라 누가 저들을 봐 주기를 바라는 거지.” _「창」에서. 문학과 예술에 대한 숙고 「부벽완월」과 「비문」은 일종의 예술가소설이다. (…) 예술의 목적, 예술과 정치(도덕)의 관계,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 등 전통적인 미학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들 두 단편은 예술가소설의 범주에 속한다. _황국명(문학평론가) 「부벽완월」은 고려 말 묘청의 난을 평정한 김부식이 부벽루에 올라 달을 보며 정지상을 회상하는 이야기다. 김부식이 정지상에게 질투를 품어 묘청의 난 때 그를 죽였다는 역사학자들의 주장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소설은 김부식 입장에서 그 사실에 대한 변명의 기회를 준다. 「부벽완월」은 서경천도, 묘청의 난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부식이 지상에게 품은 것은 질투가 아니라 동경과 흠모였다는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쓰였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보이는 김부식이 시 구절 하나를 취하기 위해 괴로워하는 장면에서 ‘문학이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과 문학에 대한 열망을 들여다볼 수 있다. 저 홀로 발아되어 꽃을 피운 가요처럼 지상의 시들도 모두 제 흥에 겨운 시들이었다. 지상의 시 어디에도 세상과 엮이고 싶은 마음은 서려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상은 세상의 한복판에 쓰러지고 말았다. _「부벽완월」에서. 「비문(飛蚊)」은 18세기 무렵 조선의 화공 최수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리는 타락한 양반 안유백의 하인으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엄숙한 태도를 드러내거나 예술적 행위에 대해 특권을 주장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수리의 예술적 경험과 그 기록에 대한 개인적 사회적 압력에 직면하게 된다. 수리의 그림을 된장독 덮개로 쓰거나 불쏘시개로 사용하는 안유백의 억압이 그러하다. 잔인한 주인 안유백은 수리의 동료이자 도망 노비인 상두를 놓아주는 조건으로 초상화를 그리도록 요구한다. 그러나 붙들린 상두는 모진 매질 끝에 끝내 자결하고, 수리는 화폭 가득 검은 먹물만 칠해진 것을 초상화라고 제시하여 안유백의 격분을 산다. 조선시대 후기의 변화하는 시대상에 역행하는 안유백에게 저항하는 화공 최수리를 통해 예술가의 역할과 해야 하는 것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나리 눈엔 이것이 검은 바탕으로만 보이십니까? 소인의 눈엔 쉬파리들이 빈틈없이 빽빽하게 꼬여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리께서는 혹시 비문증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눈 한쪽 망막에 검은 점이 있어 언제나 파리 한두 마리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병이지요. 나리는 모르셨겠지만 저는 오랫동안 비문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앓는 비문증은 이상하게도 푹푹 썩은 것만 보면 온통 파리가 바글바글 들끓는 것처럼 보입니다.” _「비문(飛蚊)」에서. 끌 | 이병순 소설집 이병순 지음 | 문학 | 국판 | 238쪽 | 13,000원 2015년 9월 11일 출간 | ISBN : 978-89-6545-315-4 03810 이병순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 201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표제작 「끌」을 비롯해 총 7편의 단편으로 채워져 있다. 작가는 슬리퍼, 창, 스마트폰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물을 통해 일상에 나지막하게 깔려 있는 삶의 질문을 표면으로 끌어올린다.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삶을 가다듬어 나가는 인물과 소설 곳곳에 자리한 일상의 흔적은 독자들에게 공감과 더불어 문학의 의미, 삶의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 더불어 역사적 인물인 김부식, 정지상을 주인공으로 한 「부벽완월」, 18세기 말 조선의 어느 화공 이야기를 다룬 「비문」에서는 문학과 예술에 관한 작가의 숙고와 성찰을 전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글쓴이 : 이병순 부산 출생. 201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끌」이 당선되어 소설가로 등단했다. 인질 놋그릇 끌 부벽완월 슬리퍼 창(窓) 닭발 비문(飛蚊) 해설: 불안한 균형,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에서-황국명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