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중년들의 힘겨운 삶과
가슴속에 숨겨진 은밀한 욕망


(단편 12편 수록)

고창근의 소설은 중년의 진솔한 욕망을 마주대하게 한다. 반세기를 정신없이 살아온 이들이 자신을 찾아나서는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라 할까. 억눌린 욕망을 발견하고 그것을 끄집어내는 과정은 몽환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든다. 광기에 가까운 집착이나 미망조차도 남김없이 까발린다. 욕망에 충실한 중년은 아름답다.

이러한 고발과 직시가 불편함만으로 그치지는 않는다. 자신을 찾는 여정은 결국 자기 자신의 본원으로 회귀하여 종착되고, 그것은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느끼는 푸근함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힘들고 지친 이들을 부드럽게 껴안으려 하고 있다.

그래서 고창근 작가의 소설집은 전도된 가치 속에서 자연스러운 욕망에 따르기보다는 제도나 관습에 얽매여 살도록 만드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경고이고, 인간의 본연을 찾아 떠나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이다.
- 권오현 / 문학평론가


목차

작가의 말

응망
사물이 눈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길을 잃다
상상과 비밀
자위하는 남자
나는 날마다 칼을 품고 산다
통속의 뇌
아내가 운다
편견과 진실

날마다 살인하는 여자
그림자를 밟다


저자소개


고창근 [저]

경북 상주 출생
소설 쓰고 그림 그리고 막걸리 마시며 살고 있음
소설집 [소도(蘇途)][아버지의 알리바이]
장편소설 [누드모델][존재의 이유][신윤복, 욕망을 욕망하다]
서양화 개인전 2회




작가의 말

  

소설집을 내기 위해 4년 동안 여기저기 발표한 단편소설들을 모아보니 12편이 되었다. 다시 읽어보니 4년 동안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왔는지 새삼 알게 되었다.

숨 막히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중년남녀들의 힘겨운 삶과 가슴속에 숨겨진 은밀한 욕망이랄까.

자본주의 사회의 부속품이 되어 존재감을 잃고 살아가는 중년남녀들, 내 소설의 주인공이었던 그들과 나는 4년 동안 동고동락한 셈이었다.

어쩌면 나는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런 물음을 나에게 던지고 싶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