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시집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의 늦은 출판에 부쳐

나의 시 주제는 “초록 비타민”이다.

나의 삶의 주제도 초록비타민이다.

시를 써오는 내내 그래왔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기름기를 닦아내고

우리의 몸을 일으켜 세우는

초록비타민.

개인주의, 자본주의에 밀려 황폐해져가는 풍요와 비만의 시대,

몸을 살리는 비타민!

그리하여 정신까지 살려내는 초록비타민!

‘몸은 곧 정신의 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이후 더욱 소중하다.

몸은 곧 정신의 문(門)!

스스로의 깨달음을 스스로 자축하며!

그리하여,

식물성의 시 쓰기를 추구한다.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은 ‘초록비타민’을 주제로 하고, 바다를 소재로 한 바다테마연작시로 진단시 동인으로 활동 중이던 1996년, ⌜시문학⌟ 5월호부터 1997년 4월까지 연재하여 관심도 많이 끌었다. 덕분에 ⌜시문학⌟의 연재를 마친 후에 이어서 ⌜시대문학⌟에 바다테마연작시 2, <잃어버린 섬을 찾아서>를 연재하기도 했었다.

연재를 마치고도 시집으로 묶지는 않았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시집들과 시에 대한 실망 때문이었다. 시들이, 시가 오히려 활자들을 시체로 만들고, 그 시체들을 포장해내는 많은 시집들. 한 권의 시집에서 읽을 만한 시 한 편만 있어도 성공이라고 말할 정도로 시 풍년이면서도 시 흉년인 현실 속에서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쏟아내는 시들이 활자공해, 시 공해에 지나지 않는 슬픔. 나의 시집이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시 세상을 어지럽히는 쓰레기를 더하거나, 나무를 헛되이 죽이는 일에 가담할 뿐이라는 생각. 끔찍했다.

그것이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한 특별한 이유였다.

그렇다고 해서 시 쓰기를 멈춘 것은 아니었다. 열심히 부대끼면서 발표도 했다. 쓰레기가 되지 않기 위해서, 살아있는 단 한 줄이라도 들어있게 하느라고 깜냥의 몸부림을 쳤다. 시심이 마르면 고일 때까지, 시 굿을 하고 시 몸살을 기다리며 앓았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나의 시는 ‘조립시’가 아니고 ‘육즙시’이기 때문이다.

나는 한 테마를 주제로 하는 연작시 작업에도 치중했다.

백제를 테마로 한 시집 [청동거울 속의 하늘]이 그렇고, 나무를 테마로 한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가 그렇다. 바다테마연작시 또한 마찬가지다. 한 가지 모티브를 깊이 천착하고 다양한 내면의 시각을 부각시키다보면 그러지 않을 수 없었다.

시집출판이 백제테마연작시집 [청동거울 속의 하늘] 이 후, 13년만이다. 2003년, 딸에게 결혼 선물로 준 영역 [사랑의 아포리즘, The Aphorism of Love!]로 치더라도 8년만이다.

연재당시에는 일련번호만을 붙였던 것을 출판을 하면서 ‘헤쳐모여’를 하고 부제목을 달았다.

시들에게 미안하다. 그래서,

오랜 침묵을 깨고, 시에 대한 맹서를 깨고, 이제 묵은 시들을 꺼내어 빛을 보게 한다. 특히 당시에 해설을 써주신 김열규 선생님께 죄송하기 짝이 없다. 이번 출판으로 눈곱만큼이라도 죄송함을 덜고 싶다.

청관을 떨면서 깨달은 것도 있다. 꼭 잘생긴 시만 빚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 자신의 역량부족에 대한 변명일 뿐, 시인으로서 용서받을 수 없다.

늦었지만 나의 새끼들이 세상 어느 구석에라도 가서 ‘초록비타민’ 당의정 노릇을 할 수 있기를 소원하면서, 고민하고 살아낸 흔적이라도 담아두자는 궁색한 변명을 앞세운다.

2011년의 싱그러운 5월 토론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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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지게>와 <지게꾼의 노을>로 현대문학을 통하여 데뷔.

*여원에 단편 "모래성"당선, 부록으로 출간.

*여성중앙에 단편 "끊임없이 도는 풍차"당선.

*"저녁노을 붉은 꽃" "끈" 등 드라마당선.(KBS,SBS)

*진단시 동인 역임.

*서울신문, 관악문화신문 컬럼니스트 역임.

*한국전자문학도서관 웹진 ‘불루노트’발행.

*하버드대학주최 번역(김하나번역)대회에서 시 <2H₂ +O₂ =2H₂O>’17편의 시로 우승.

*코리아타임즈 주최 41회 한국현대문학번역대회 번역(김하나, 모크린스키 번역)시 <금동신발> 등 10편으로 시부문 우승.

*단편 [오이소박이]로 경희해외동포문학상 대상 수상.

*저서

시집; <그물에 갇힌 은빛 물고기>, 백제테마시집<청동거울속의 하늘>, 나무테마시집<나는 아직 사과씨 속에 있다><가이아부인은 와병 중>, <고독바이러스> 등 6권과 <사랑의 아포리즘> 등.

*이메일 impoet@hanmail.net

 

 

목차

 

 

번호

제목

번호

제목

제1부

바다가 쓰는 인생론

제4부

괴테의 과수원

1

1946년, 바다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1

37

난파선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22

2

넘치지 않음은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49

38

황산의 나비들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17

3

삶의 원론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3

39

삶의 모퉁이를 돌아서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32

4

고산죽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11

40

무등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51

5

바다로 가는길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16

41

추억의 바늘귀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24

6

뼈에서 태어난 섬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7

42

사슴눈 고성할배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15

7

홍어 좆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19

43

세상 가운데로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10

8

동행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30

44

독주(獨奏)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8

9

자맥질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6

45

괴테의 과수원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57

10

산호도시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21

46

매혹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5

11

포경 그 무렵엔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29

47

슬픔 한 올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34

12

인생론 집필 중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48

48

패잔병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50

제2부

아버지의 바다

제5부

물의 나라 새벽

13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2

49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43

14

폭풍 속에서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28

50

미망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39

15

아버지의 바다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13

51

펄밭 오두막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59

16

모든 것은 낮은 곳으로부터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40

52

블루칲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53

17

이별연습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23

53

먹이사슬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55

18

동네북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47

54

관음(觀音)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58

19

희망의 유산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14

55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54

20

바람앓이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12

56

해감모래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35

21

떠돌이의 밤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37

57

거푸집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36

22

땀흘리는 바다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38

58

멍텅구리배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60

23

빈섬집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46

59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33

24

무언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18

60

물의 나라 새벽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56

제3부

빛의 열반

25

이유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25

26

도시탈출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26

27

유리문 중년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45

28

살풀이굿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44

29

사는맛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31

30

수차위에서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27

31

퉁소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9

32

푸른맨살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52

33

동침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41

34

빛의 열반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42

35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에게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4

36

가문리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