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명 시집 <허공의 깊이>  도서출판애지_시선

2012/11/1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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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형태

                          ㆍ4×6판(양장제본) ㆍ120쪽 ㆍ가격 9,000원 ㆍISBN 978-89-92219-40-2 03810

 

 

 

 

 

■ 책소개

 

그대가 울음을 터뜨릴 때 또는/ 내가 그대이고 싶을 때/ 나는 살아 있다// 비가 내릴 때 또는

내가 물이 되어 흘러가버릴 때/ 나는 살아 있다 // 나는/ 내가 아닐 때에야 비로소/ 살아 있다

― 「나는 살아 있다」 부분

 

1987년 ‘나아가는 문학’으로 등단한 한양명 시인이 두 번째 시집 『허공의 깊이』(도서출판 애지)를 냈다. 첫 시집에서 역사적 상상력으로 복원한 리얼리즘의 세계와 극한의 결핍을 낳는 죽음의 세계를 보여주었던 한양명 시인이 이번 시집에서는 자신과 삶의 문제, 자신과 자연 및 세계의 관계문제, 자본주의체제하에서 물화되고 문화의 강제 속에서 길들여질 수밖에 없는 무력한 인간의 문제를 서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러니까 시인의 바깥쪽에 있던 시적 관심의 무게가 상당 부분 시인의 안쪽으로 옮겨진 것이다.

 

이를 두고 고인환 평론가는 “세속적인 삶 너머를 되비추는 ‘시린 반성’의 언어로 독특한 서정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라고 해설하고 있고, 권지숙 시인은 “놀라운 생명력과 진정성으로 생의 진의를 획득하는에 성공했다”하고 헌사하고 있다.

 

시인은 시집출간의 소회를 묻은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 있다.

“50여 년 동안 세상에 순응하면서 살아온 셈이다. 꿈과 본성을 억압하면서 세상이 가르친 대로 적당히 타협하면서 살아온 것이다. 돌이켜보면 그렇게 살아온 삶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긍정하고 싶지도 않다. 나는 지금 지난 삶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경계쯤에 서 있다.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싶었다.”

시인의 말에서 드러나듯, 자본의 논리에 순응하면서도 이를 거부하려는 현대인의 내면, 스스로의 삶을 ‘날 것’으로 성찰하는 시선으로 인해 그의 시는 부정적 현실을 감싸는 동시에 질타할 수 있는 절실함을 획득하고 있다. 이 시집은 ‘너와 내’가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의 표정들이 포개지며 묘한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

 

■ 책 속에서

 

내가 떠나자 그대가 핀다

기별만 하고 오지 않는 봄보다 먼저

잔설殘雪을 이고 그대 피어난다

 

내가 돌아오자 그대가 진다

가장 아름다운 날 봄볕에 목을 매어

툭 하고 미련 없이 붉은 마음 진다

 

그대 지고 한해의 봄도 가버린 자리

뜨겁던 그대 넋이 인장印章처럼 남아

흔들리는 걸음마다 붉게 새겨진다

― 「동백 지다」 전문

 

추천글

 

1년 전쯤 영광스럽게도 이 시집의 초고를 읽을 기회가 있었다. 적지 않은 분량의 시들을 밤새워, 단숨에 읽었다. 열이 39도를 오르내렸는데도 원고를 놓을 수가 없었다. 그의 시의 무엇이 나를 빠져들게 했을까? 자연인 한양명을 잘 알지 못했을 때였다. 그러나 그의 시들을 읽고 나니 그가 너무도 선명하게 보였다. 그의 관심, 사유의 깊이, 세계관…. 그의 시는 세상의 모든 사물 앞에 결가부좌를 하고 자신을 비춰보는 관조적 성찰의 기록에 다름 아니었다. 반딧불, 나방, 개구리, 애기똥풀꽃 등등 세상 모든 하잘것없는 것들이 그에게는 천둥 같은 깨우침을 주는 스승이었고 어깨를 내리치는 죽비였다. “살짝만 건드려도 애처로이 꺾이는 애기똥풀꽃”을 안타까워하는가 하면 “역사가 악한의 비망록이 되는” 현실에 분개하기도 한다. 시의 궁극적 지향점이 삶의 실존적 과제를 풀어내는 데 있다면 그의 시는 놀라운 생명력과 진정성으로 생의 진의를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그의 시가 뿜어내는 서정적이고 진솔한 파장이 이 시집을 읽는 이들의 가슴을 떨리게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_권지숙(시인)

 

 

시인소개

 

 

한양명시인 연락처

E-mail : ludence@andong.ac.kr

 

1987년 ≪나아가는 문학≫으로 등단하였으며 시집

한 시절이 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