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소년



야시마 타로 저 |윤구병 역 |비룡소 |2000.10.31


야시마 타로

1908년 일본 가고시마에서 태어났다. 동경 예술 대학과 뉴욕 아트 스튜던트 리그에서 공부했다. 1939년 반군국주의 활동으로 일본에서 살 수 없게 되어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에서 살았다. <까마귀 소년>, <우산>, <바닷가 이야기> 로 칼데콧 상을 세 번이나 받은 뛰어난 작가이다.


줄거리

학교에 간 첫날부터 선생님과 학생들이 무서워 교실 마루 바닥에 숨어 있는 아이가 있었다. 아이들은 그 아이를  ‘땅꼬마’라고 불렀다. 그 아이는 누구하고도 어울리지 못했다. 수업시간에도 놀 때도 늘 뒤쳐지며 꼴찌인 땅꼬마는 심심풀이 방법으로 혼자서 놀 방법을 궁리해 낸다. 땅꼬마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들을 관찰하며 한결같이 학교에 다닌다. 6학년이 되던 해 이소베 선생님이 새로 오신다. 이소베선생님은 땅꼬마에게 관심을 가지고 땅꼬마의 숨은 재능을 발견하며 땅꼬마와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학예회 날 땅꼬마는 여러 가지 까마귀 소리를 내며 그 소리를 듣고 그 자리의 여러 어른들과 아이들이 감동하며 땅꼬마를 인정한다. 그 뒤 아이들은 더 이상 땅꼬마라고 놀리지 않고 까마둥이, 즉 ‘까마귀 소년’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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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어머니 나를 가르치며
  잘못 가르친 것 한 가지

  공부 안 하면 어떻게 되나
  저렇게 된다
  똥지게 진다
  
          - 심호택의 시 <똥지게> 중에서


  천지자연을 보면 참 아름답다. 하늘은 하늘이고 해는 해이고 달을 달이고 땅은 땅이고 강은 강이고 나무는 나무이고 사람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모두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그런데 사람 사는 세상을 들여다보면 별로 아름답지 못하다.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비슷하게 길들여진 사람들에게선 우리는 감동을 느끼지 못한다.

  우리가 무엇을 봤을 때 나만의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면, 그 순간 새로운 우주 하나가 태어난다.  

  아이들은 늘 경이감과 환희로 가득 차 있다. 언제나 세상과 자신만의 느낌으로 만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경외감에 가득 차 있는 인간을 학교는 다른 무언가로 만들어낸다.

  서양에서 근대식 학교가 처음 생겨났을 때는 중세 봉건사회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의 존엄성, 개성을 다 발휘하게 했다. 그러다 근대 자본주의가 차츰 정착되어 가면서 학교는 ‘자본주의형 인간’을 만드는데 주력하게 되었다.

  어떤 사회든지 인간의 본성에 맞는 교육이라야 인간의 모든 잠재력이 활짝 꽃 피어난다.

  산골 아이의 ‘찌질이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면서, 우리 가슴에 시퍼렇게 멍이 든 채 남아 있는 우리 모두의 깊은 상처다.

  ‘왕따’는 잘못된 학교 교육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약한 자를 희생시키는 처절한 제도다. 학교 교육을 바르게 해야 해결할 수 있다.      

  이 상처를 아프면서도 아름답게 드러내는 ‘까마귀 소년’.

  우리는 ‘까마귀 소년’을 마주함으로써 우리의 멍든 가슴을 치유하게 된다. 우리가 힘들 때마다 ‘까마귀 소년’은 우리의 가슴 깊은 곳에서 ‘까우우우워악!’ 길게 울 것이다. 우리는 까마귀 울음소리를 들으며 다시 활짝 피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