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팬



줄거리

웬디, 존, 마이클이 피터 팬을 따라 네버랜드로 날아가서 겪게 되는 온갖 모험의 이야기. 그곳은 어린이들의 천국. 아무도 늙지 않는 꿈의 나라였다. 꿈의 섬에서는 피터 팬 에게 왼쪽 팔을 잃은 후크 선장의 음모가 진행되고 있었다. 후크선장은 자기의 부하가 되지 않으면 모두 죽이겠다고 겁을 주지만, 피터 팬과 아이들은 해적들을 모두 물리치고 웬디와 동생들을 다시 런던의 집으로 데려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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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러지는 것은 신비하지 않아요.
  소나 돼지나 염소나 닭
  모두 시시해요.
  그러나, 다람쥐는
  볼수록 신기해요.
  아무도 나를
  기르지 못하게 하겠어요.
  나는 나 혼자 자라겠어요.

                - 임길택의 시 <나 혼자 자라겠어요> 중에서


  예수는 ‘이 아이같이 되지 아니하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말했다. 예수가 말한 아이는 어떤 아이일까? 착한 아이? 정직한 아이? 공부 열심히 하는 아이? 예수가 말한 ‘천국에 갈 수 있는 아이’는 어떤 아이의 마음일까?

  우리는 아이 시절을 참으로 아름답게 기억한다. 아련한 동화 세상. 하지만 아이를 돌본다는 건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 때 우리는 아이에게서 잔인한 아이, 거짓말하는 아이, 말썽만 피우는 아이를 본다. 도대체 예수는 어떤 아이의 모습에서 천국에 갈 수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본 것일까?

  노자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고 했다. 물을 아이의 마음으로 보면 되겠다. 자연스럽게 흐르게 하면 춤을 추며 노래를 하지만 가둬놓으면 썩으며 잔인해진다. 물은 늘 꿈을 꾼다. 아이들은 자신이 상상한 것과 실재 일어난 것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 ‘빛이 있으라’고 생각하면 눈앞에 ‘실재로’ 빛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거짓말을 어른들의 거짓말처럼 도덕적 잣대로 재지 말아야 한다.

  물은 과거를 금방 잊는다. 마을을 덮치고 나서는 유유히 흘러가는 물을 보라! 아이들도 작은 벌레들을 잔인하게 죽인다. 낄낄 웃으며. 그리곤 천연스레 뛰어 논다. 이 때 우리는 물을 가둬 놓은 우리의 잘못을 생각해야 한다. 아이들이 잔인한 건 언젠가 우리가 그들의 마음을 가둬놓았기 때문이다.  

  물이 끝끝내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아이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선 무서운 집중력을 보인다. 아이들이 공부하지 않는 것은 집중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아이들 마음을 조금도 다치지 않는 세상은 분명히 천국일 것이다.

  피터 팬에게 항상 패하는 제임스 후크 선장은 참으로 불쌍하다. 어른은 ‘아이를 잃고(패하여)’ 늙어 죽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이 끝내 타락하지 않는 건 아이가 계속 태어나고 어른은 죽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마음을 아이 같이 자연스럽게 흐르게 할 수만 있다면 이 세상은 한 순간에 천국으로 바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