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왕자

오스카 와일드(소설가) 저, 소민영 역 네버엔딩스토리 2010.09.10


오스카 와일드

아일랜드 시인, 소설가 겸 극작가 이자 평론가. ‘예술을 위한 예술’을 표어로 하는 탐미주의를 주창했고 그 지도자가 되었다. 주요 저서에는 미모의 청년 도리언이 쾌락주의의 나날을 보내다 악덕 한계점에 이르러 마침내 파멸한다는 내용을 담은 장편소설《도리언 그레이의 초상》등이 있다.
[출처] 오스카 와일드 | 네이버 백과사전

줄거리

어느 도시에 행복한 왕자의 동상이 있었는데 왕자는 왕국의 불쌍한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제비 한 마리가 날아와 행복한 왕자의 동상에서 잠시 쉬게 되었다. 행복한 왕자는 제비를 시켜 자기 몸에 붙어 있는 보석들을 불쌍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게 했다. 결국 왕자는 자기 몸에 있던 보석이 모두 없어져 흉측한 모습이 되었다. 날씨가 추워져 제비는 동상 아래서 얼어 죽었다. 사람들은 행복한 왕자가 보기 흉하다며 동상을 용광로에 넣어 녹였다. 하지만 납으로 된 심장은 녹지 않고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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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에 세 벌의 옷만 있으면 되고
두 끼 밥에 솥 밑만 녹슬지 않으면 되리다.
그대들 내 살림 걱정들 하지만
술에서 깨는 것이 걱정이지 가난을 걱정하진 않으니.
                      
                                  - 백낙천의 시 중에서  


  태양은 활활 불타오르며 만물을 살려낸다. 활활 불타며 태양은 얼마나 즐거울까. 그는 남에게 무엇을 준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잘 들여다보면 태양만 세상에 주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풀 한 포기도 그에게서 나오는 것들은 하나도 버려지지 않는다. 다 누군가에게 유익하게 쓰인다.

  그런데 다시 잘 들여다보면 삼라만상은 모두 주면서 동시에 모두 받고 산다. ‘준다, 받는다’는 말 자체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 몸을 보면 서로 주고받으며 산다. 하지만 오장육부와 팔다리가 서로 주고받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줘야 하면 주고, 받아야 하면 받는, 너무나 당연한 이치에 따라 삼라만상은 존재한다.  

  ‘행복한 왕자’는 이 너무나 당연한 이치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나무나 당연한 것이 찬탄의 대상이 되는 슬픈 인간 세상을 선연히 보여준다.  

  주고받으며 사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삶의 이치이건만, 인간 세상엔 이 이치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다.

  무엇을 소유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인류에게 농경사회가 대두하면서 ‘소유’ 개념이 생겨났다. 이 ‘소유’를 둘러싸고 인간끼리 계급이 나눠지고, 남녀가 불평등하게 되고, 전쟁이 격화되었다.

  ‘소유’는 모든 인간악의 근원이다.

  가진 것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세상이 좋은 세상인데, 우리 마음은 이미 물질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남을 도와 줄 때도 받을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왼 손이 모르게 오른 손으로 남을 도와준다는 것은 이제 불가능해졌다.

  이렇게 우리 마음은 물질에 걸려 잘 흐르지 않는다. 마음이 자연스럽게 흐르지 못하면 우리는 온갖 병에 걸린다.

  우리는 ‘무소유의 삶’을 살 때까지 고통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릴 것이다.

  무엇을 갖게 되면 가진 것만큼 밖에 못살지만 무엇을 갖지 않으면 우리는 우주만큼 크게 산다.

  ‘행복한 왕자’는 인류에게 ‘오래된 미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