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양 한 마리
‘벌거벗은 선생님’…팬티차림 황당 훈계
수업도중 분실사건 발생하자 “정직해야”
40대 초등학교 여교사가 팬티 차림으로 교실에서 학생들을 꾸짖은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울산 모 초등학교 학부모들에 따르면 6학년 담임인 여교사 A씨는 지난 5일 실과 과목의 수행평가로 물물교환 체험 수업을 진행하던 중 한 어린이가 휴대전화 고리와 인형을 잃어버리자 수업을 중단한 채 학급 학생을 모아놓고 타이르기 시작했다.  휴대전화 고리는 찾았으나 이를 가져간 어린이가 나타나지 않자 A교사는 팬티만 남긴 채 옷을 다 벗은 다음 2, 3분 동안 “다른 사람의 물건을 가져가는 것은 나쁜 짓이다. 깨끗하고 정직해야 한다”고 훈계했다. 당시 교실엔 남녀 학생 30여명이 있었다. A교사는 훈계가 끝난 뒤 곧바로 옷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 세계 일보(2011.07.08)

A교사는 어떤 죄의식을 가졌길래 ‘티끌 하나 없는 무구한 몸’을 보여주고 싶어 했을까.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그녀가 한 행위는 퍼포먼스 같다. ‘저, 죄 없어요!’ 비명 지르는 것 같다. 만일 공연장에서 그녀가 그렇게 했다면 훌륭한 예술이 되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가슴을 치며 공감을 표했을 것이다.

문제는 그녀가 선 자리가 너무나 현실인 교실이라는 공간이었다는 것이다. 즉 그녀는 ‘현실 감각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녀의 죄는 이것이다.

그럼 그녀는 왜 그런 죄를 지을 만큼 깊은 죄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일까. 그녀는 지금 돌팔매의 주인공이 되어 있기에(길 잃은 양이기에) 우리 그녀 편에 서보자. ‘길 잃은 양 한 마리’는 ‘우리가 구해야 할 존재’이기에.  

그녀는 아마 깊은 죄의식의 트라우마를 갖고 있을 것이다. 아, 그게 뭘까? 아주 어릴 적 무슨 잘못을 했던 것일까. 그것이 무엇이건 그녀에겐 지옥의 불처럼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그 죄의식에 시달리다(겉으로 보기엔 별 문제 없는 것처럼 보였을지 모른다) 백주대낮에 그런 퍼포먼스를 하게 된 것이다.

예술이란 우리 마음속에 누구나 있는 거지만 모두 쉬쉬하는 것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 아닌가? 공론화시켜 고통을 해소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직접’했다.
그녀의 죄는 ‘직접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연인 줄 알았으면 보지 않았을 어린 학생들에게 큰 죄를 지은 것이다. 그녀는 자기 생각 속에 빠져 현실감을 잃은 것이다.

자기 생각 속에 빠져 퍼포먼스를 해 버린 그녀의 죄의식의 근원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별 것 아닐 수도 있겠고 엄청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죄의식의 근원을 알고 나면 우리는 그녀에게 깊은 연민을 느낄 것이다.

우리 사회가 길 잃은 양 한 마리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알게 모르게 죄의식에 시달리고 있는 ‘예비 죄인’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