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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자매는 냉혹한 경쟁 관계다. 어려서는 어머니 젖을 향한 목숨을 건 생존 투쟁을 해야 하고, 커서는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 위해 치열한 생존 투쟁을 해야 한다. 이 경쟁심은 우리의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다. 인류 최초의 살인도 형제간의 살인이라 하지 않는가?

 하지만 아이들을 자기들끼리 놀게 하면 사이좋게 잘 논다. 인간은 서로 사랑하고 돕고 사는 게 본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 외부의 권력이 개입하면 문제가 생긴다. 어른이 끼어들면 아이들은 어른의 인정을 받기 위해 자기들끼리 질시하고 싸우게 된다. 

 아이들은 형제자매간에 어떤 경험을 할까? 사랑의 관계를 체험한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겉으로는 사랑의 관계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온갖 미움이 가득한 게 솔직한 속마음일 것이다. 우리 사회의 냉혹한 경쟁관계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수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어떨까? 사람은 상황에 따라 좌우되는 존재다. 서로 협동하는 분위기가 되면 다들 협동하고, 경쟁하는 분위기가 되면 다들 경쟁을 한다. 오로지 입시 경쟁에 내몰리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이 서로를 사랑의 눈으로 불 수 있을까?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하든지 ‘교육’을 시켜야 하는 학교.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사고치지 말고 무사하기만을 바랄 것이다. 그런 마음이 저 현수막에 펄럭인다. 형제자매의 거짓 사랑으로라도 오늘도 무사히...... .


 게임 중독에 빠진 중학생이 어머니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했다고 한다. 아, 이제 우리 정말 솔직하게 교육을 얘기했으면 좋겠다. 다들 알고 있으면서 눈 감고 아웅 하지 말고. 지금의 우리 사회, 학교로는 이런 엽기적인 사건이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 저 현수막은 우리에게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게 거짓말을 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