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죄는 무엇인가?

 - ‘강용석 의원 성희롱 사건’을 보며


 강용석 국회의원의 성희롱 발언이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가 했다는 발언들을 살펴보면 ‘토론할 때 패널을 구성하는 방법을 조언해주겠다’ ‘못생긴 애 둘, 예쁜 애 하나로 이뤄진 구성이 최고다. 그래야 시선이 집중된다. 못생긴 애 하나에 예쁜 애 둘은 오히려 역효과다’ ‘아나운서를 하려면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 ‘그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 옆에 사모님만 없었으면 네 번호도 따갔을 것’ 등이다.

 그의 발언으로 인해 그는 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는 어떤 심정일까? 이 분노들이 수긍이 될까? 아마 되지 않을 것 같다. ‘평소에 하던 말들을 했을 뿐인데...... .’ 이렇게 생각하며 억울해 하지 않을까? 평소에 함께 이런 ‘대화’를 하던 동료들이 갑자기 분노하는 모습들을 보며 그는 이 사회가 무섭게만 느껴지지 않을까?

 그의 문제는 무엇일까? 술자리서 할 얘기를 공식적인 자리서 한 게 문제일까? 그렇다면 그의 발언은 문제가 없단 말인가? 그가 공인이라 문제가 되는 걸까? 그가 말한 것들을 곰곰이 따져보면 우리 사회의 문제가 고스란히 보인다. 그의 발언들에서 우리 사회의 ‘여성의 상품화’ ‘가부장 사회의 모순’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우리 사회 문제를 그가 얘기했을 뿐인데 그가 공분을 사야 하는 걸까?     

 그는 대학생들 앞에서 문제의 발언들을 했다. 그런 발언들을 하면서 대학생들이 받았을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지 못했을까? 못했을 것 같다.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소위 ‘엘리트 코스’만 밟아오며 언제 남의 마음을 헤아릴 여유가 있었을까? 이게 우리 교육의 가장 심각한 문제다. 옆에 있는 급우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단순 지식을 달달 외우며 ‘명문학교’에 진학하고 그 후에는 ‘사회 지도층’이 되는 엘리트 코스, 이걸 고쳐야 한다. 우리 사회의 대다수 지도층들이 이런 교육의 ‘피해자’일 것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이런 본능을 왜곡시켜 버린다. 후안무치한 사람이 되게 한다. 이런 사람은 지도층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의 가장 큰 죄는 이것이다. 그 문제의 발언들을 술자리서 했으면 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그런 발언을 어디서든 스스럼없이 할 수 있는 사람은 사회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 그 발언들이 담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순들을 고쳐야 할 마음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사회의 모순들을 고칠 생각은커녕 그 모순들을 희롱의 소재로 삼는단 말인가?

 그는 억울할 것이다. 맞다. 억울하다. 다른 지도층들도 그와 비슷하지 않은가? 죄도 공평하게 받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어떤 형태든지 그들은 최소한 공직에서 물러나는 죗값은 치뤄야 할 것이다.   

 그가 자신의 죄를 아는 기적이 일어날 순 없을까? 자신이 받은 교육, 사회 환경들이 그를 자신도 모르게 죄인이 되게 했으니 그가 우리 교육의 개혁에 앞장서고 사회 정의를 위해 앞장선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일까? 그런데 그들은 기득권이 워낙 커 스스로 회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예수가 ‘다 버리고 내게로 오라’는 말은 인간의 마음을 꿰뚫어 본 진리일 것이다.

 소위 ‘사회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사람이 어떻게 사회 지도층인가?’하고 놀랄 때가 많다. 그들도 우리 사회 모순의 피해자라는 걸 생각하면 불쌍하기 짝이 없지만 그들은 ‘지도층’이기에 단죄를 면할 수 없다.

 우리 사회의 문제들은 산적해 있다. 어서 빨리 고쳐야 한다. 그런데 개혁에 앞장 서야 할 지도층들이 지도층답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국민에 의해 퇴출되는 것이 그들에게는 구원의 기회가 될 것이다. 앞으로의 선거들은 이런 부적격 지도층들의 퇴출의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