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중희 선생은 백범선생을 암살한 안두희 (당시 대위, 대령으로 예편)를 추적하여 정의봉으로 응징하였고, 그의 정신적 제자 박기서에 의해 1996년 안두희를 죽음으로 처벌하였고, 박기서는 2심에서 3년형을 언도 받았으며, 감옥에서 가장 행복하다, 하였다-


  지난 달 13일은 권중희 사회운동가(위키피디아 인물검색 분류에 따름)의 몰 1,000일이 되는 날이었다.  경북 안동 땅의 유전자를 가진 올곧은 또 다른 동명이인이자 닮은꼴, 독립운동가 권중희 선생은 1946년 몰하셨다.

  요즘, 공정이 화두이며, 마치 외계어가 아닌지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것은 너무 ‘비관’ 이라하기 보다 ‘공정’을 경험해 보지 못해, 낯설다, 라는 것이 정확할 듯하다.

  이런 즈음에, 사회운동가 권중희 선생을 떠 올려야만 하는 자괴감에 떫은 감이 입안에 든 듯하다.   현재 여러 분야의 의사결정권을 가진 엘리트들은 ‘역사’를 업수이 여기지나않는지 되돌아보는 날이었다. 

  로마시대 이전부터, 어쩌면, 고조선 시대 이전부터, 힘있는 자의 정치력 중 하나는 대척점에 있는 핵심인물을 제거함으로 이루어온 과정, 게다가 동서고금, 유사이래 작금까지 반복되어 왔다는 것이 정설이다. 감히 역사라 하기에 답답한 것은 은밀한 과정과 뚜렷한 결과 사이의 증거인멸과 고증의 차이에 있다.  문제는 근대화 이후에도 여전히,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유효했다는 것이다.  최근의 대한민국은 정보 통제의 힘이 한 곳으로 집중되고 있으며, 거기에 저항하는 올곧음은 지금도 처절하기도, 때로는 시민사회에 무력하게 보여지기도 한다.

  

  2001년, 국사편찬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국립기록관리청의 기록열람 결과에 근거하여 백의사의 단장 염동진(본명 염응택)에 의해 몽양선생과 장덕수를 제거한 것은 밝혀졌고 그 이후 정황적으로 백범선생에 못된 짓을 자행했으리라 추정하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백범선생의 임정법통론이 경찰중심의 군정강화론과 대립하던 시점으로 ‘되돌아 보기’는, 결국 2010년 현재에 까지 화인(火印)지워진 분단과 통일의 진행성 본론이자 각론에 다름아니다.

  배운 사람이 더욱 못된 짓에 가담할 확률이 높다는 것은 자명하다.  염동진만 하더라도 모국어를 제외한 4개 외국어에 능통했다, 하며 건국 전후에 가장 악랄한 살인청부업자였다고 이른바 ‘실리 문건’에 기록되어있다.  자타 맹인장군이라 불려진 그의 배경에 백범선생과의 구원(臼怨)을 유추해 볼 때, 더욱 정황성이 높다고 본다.

  새삼, 권중희 선생의 몰 1,000일을 기억하는 필자의 바램은 정의가 무엇이며, 공정이 무엇이냐를 우리 모두에게 짐지워 볼랴치면, 안중근 장군 이라던지, 권중희 선생 정도가 아니면 공리상 그 기준에 살아남은 우리는 먼발치 아래 숨 죽여야 할지 모르는 답답한 현실 속에 있음을 느낀다.  

 

  필자는 살아 생전 두 번 만나 뵈었다.  급서하시기 넉달 전 쯤에 전화로 공개하기 민망한 사실확인에 대한 요청을 몸소 해 주시기도 하셨다.  여러 번의 전화통화를 통해서도, 필자의 간곡한 몸 관리 당부에 ‘걱정마라시며, 건강관리 비법을 자랑’ 하시던 사회운동가, 권중희 선생.  정의와 공정을 실천한 신자유주의 국가의 겨우 손꼽을 만한 인물이셨다. 늦게 배우신 누리집을 통한 열정, 과로, 100달러를 아끼기 위해 직접 평양축전을  휴대용 동영상녹화기에 담으셨던 영상물을 볼 때 마다, 장면 바로 뒤에 권 선생의 숨소리를 느낀다. 

  당신의 대포같은 정열을 뿜어내시는 노익장에, 필자는 권 선생 여행오셨을 때(사실, 여행이기라기 보다 여러 행사 중의 여정 속이 더 정확하다),  등심 몇 근을 끊어다가 맛있게 구워 드시게 하였었다.

"선생님, 만약 돌아가시면, 저는 빈소에 국화꽃 안가져 갈랍니다. 대신 쇠고기 많이 드십시오" 에, 기뻐하시며 제 뜻을 수락해 주셨던 권중희 선생.

  마지막 유고 중의 앞머리 부분을 인용하며, 당신을 기억하며, 생전 무신론자이셨음에도 천일 천도 의식를 꾸려보는 사제가 되어본다. 

정치인이든 교육자든 또 종교인이든 재벌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분야의 전문능력 보유여부가 아니라 인간의 기본자세를 갖추고 있느냐 없느냐다. 인간의 기본자세라 함은 인류보편의 가치관과 공통의 상식 내지 양심을 지닌 상태라 할 수 있다.  그런대 오늘의 이 나라 정계나, 학계, 교계, 재계 등을 보면 반 인류, 반 상식, 반 양심 등 인간의 기본자세조차 못 갖춘 인간들이 그 분야의 주역 내지 지도자인 양 주접떨며 온갖 못된 짓만 하고 있다(이하 대략).”

 

 

 

<하느님은 怠業중>

 -권중희 선생을 기억하며

 

   法典도 마다한 응징을 

반평생 넘어 온 몸으로 불사르시고

   이승만도 하늘이 거두시고 염동진은 북에서

응징하시고

   제국주의 오에스에스 암살자를 쫓고 쫓고

   오성장군 맥아더도 쫓고 쫓고

   민,족,정,기,  뜻 오롯이 사시고 

   젖 뗄무렵 에이비씨, 마미, 데디

   입사 시험 토익, 토플, 텝스

   온 천지에 洋鬼들은 설치건만,   

   거두어 가실 분 들 쌩쌩하고

   귀하고 귀한 꽃대들만 스러지고,

 

   하느님은 태업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