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꼰대

 

젊은이들이 기성세대를 가리키는 말 가운데 ‘꼰대’라는 비속어가 있다. 기성세대가 신세대를 가리키는 말 가운데 ‘철부지’란 말이 있다. 기성세대와 신세대 사이에 간극을 보여주는 말들이다. 이른바 세대차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 세상의 모든 기성세대는 꼰대이고 모든 젊은이가 철부지인 것은 아니다. 꼰대와 철부지가 단순히 자연연령만으로 구별되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젊다고 모든 젊은이가 철부지는 아니다. 그들에겐 자유로운 영혼이 있다. 나이가 많다고 모두 꼰대인 것은 아니다. 어른이라고 불리는 이들도 있다. 세월이 흐르면 누구나 나이를 먹지만 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꼰대가 될 확률이 더 높다. 우리사회의 나이든 사람들 가운데는 어른의 수효보다 꼰대의 수효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어감에서 느껴지는 바와 같이 꼰대는 부정적인 말이고 어른은 긍정적인 말이다. 누구나 꼰대가 아닌 어른이 되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꼰대와 어른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꼰대는 자신이 겪은 경험이 절대적인 진리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특히 성공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삶이 절대 진리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말끝마다 ‘왕년에 내가 해 봐서 아는데’, ‘내가 자네 나이 때는 말이야’라는 말을 자주한다. 조그만 지위라도 얻게 되면 내빈소개 할 때 이름이 불리지 않으면 불편해 한다. 그리고 젊은이에게 무언가를 자꾸만 가르치려 한다.

 

  사회는 변하고 가치관도 변한다. 그런데 꼰대는 자기가 젊은 시절 성공한 방법이 지금도 통할 거라고 믿는 자다. 변화된 사회에서 구시대의 방법으로 성공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자가처럼 하라고 강요한다. 그런 기성세대를 젊은이들은  꼰대라 부른다.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 가운데도 꼰대가 있었다. 대개의 독립지사들은 이미 왕정시대가 끝나고 공화정의 시대가 올 것을 예비했다. 그래서 1920년 만들어진 대한민국 임시정부 체제는 공화제였다. 그런데 몇몇 독립지사들의 독립운동의 목표는 왜놈을 몰아내고 임금을 다시 모시자는 것이었다. 이들을 복벽파라 부른다. 전형적인 꼰대다.

 

  그렇다고 시대의 조류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것이 꼰대를 면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유불리만 추구하면 기회주의자가 되기 쉽다. 어찌해야 꼰대가 아닌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우선 젊은이를 철부지로 보지 말아야 한다. 젊은이에게는 어른이 갖지 못한 유연한 사고와 창의력이 있다. 이런 젊은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자기의 생각만이 옳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끊임없이 진보하는 역사 속에서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 꼰대가 될 수밖에 없다. 기성세대는 신세대에게 없는 풍부한 경험이 있다. 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만 옳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신세대에 귀를 열 때 비로소 어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