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반찬보다 여러 가지 반찬

 

식당이나 가게에 켜 놓은 텔레비전은 대개 종합편성 채널이다. 흔히 종편이라 말하는 케이블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이다. 주로 뉴스나 시사 토론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이 방송이 무차별적으로 대중들에 열려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중의 여론을 무시한 채 허가해준 방송이다.

 

종편을 소유한 모회사는 극우 보수로 분류되는 언론사들이다. 조중동이라 불리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와 매일경제신문이 운영하는 TV조선, JTBC, 채널A, 그리고 MBN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언론이라 할수 있는 것은 JTBC 뉴스룸뿐이다. 이들은 하루 종일 선술집 취객에게서나 들을 수 있는 수준의 잡담을 내보내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민주 인사들에 대한 욕설 수준의 언어를 하루 종일 내보내고 있다.

 

종편 내용은 언론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의 금도를 넘는, 범죄 수준의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문명국가에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내용들을 방송을 통해 내보내고 있는 것이다. 남한을 향해 공격적 감정을 쏟아내는 북한방송 외에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방송이다. 이것이 민주공화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며칠 전 종편에서 이런 잡담이 흘러나왔다. 성공회대의 한흥구 교수에 관한 이야기다. 한흥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박정희가 김창룡에게 죽었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두 사람의 대통령이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한흥구는 그의 아버지가 자다가도 그놈 생각하면 벌떡 일어날 정도로 문제가 많은 인간이다. 이게 종편의 방송 내용이다.

 

사실은 이러하다. 박정희는 남로당 핵심당원으로 여순반란사건에 연루되어 사형선고를 받았다. 이 사건을 담당한 특무대장 김창룡은 박정희와 같은 일본군 장교 출신이다. 김창룡은 박정희의 남로당 동료들의 명단을 넘겨받고 박정희를 살려주기로 한다. 그 후 박정희는 무기징역으로 감형되고 한국전쟁 때 살아남는다. 만약 김창룡이 박정희를 죽였다면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이것이 한흥구 교수가 한 강의의 핵심이다.

 

한흥구 교수는 사실을 말했다. 그러나 종편은 한흥구가 박정희는 그 때 죽었어야 했다고 왜곡했다. 게다가 한 교수의 사생활까지 왜곡해서 인신공격을 하고 있다. 한흥구의 부친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출판사인 일조각 대표였다. 민족문화에 이바지한 존경받는 출판인이다. 종편은 그의 부친이 어린 아들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쓴 수필의 일부만 잘라서 인신공격을 했다. 가히 쓰레기보다 못한 방송이며 범죄 행위다.

 

종편이 한흥구를 공격하는 이유는 있다. 국사교과서 국정제를 반대하기 때문이다. 국정이 왜 비판받는가에 대한 어느 스님의 대답이다. 한 가지 반찬이 좋으냐, 여러 가지 반찬이 좋으냐? 어느 신문기사의 일부도 답이 되겠다. 심청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고 대통령은 아버지의 과오를 덮기 위해 전 국민의 눈을 멀게 한다. 이건 방송에 나올 수 없는 말이다. 공중파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의 언론은 죽었다.

 

 

그들은 왜 종편을 만들고 국사 교과서를 국정 교과서로 하려 하는가? 그들이 국사 교과서에 싣고자 하는 내용이 그들의 목적이다. 1. 일제 식민 지통치는 근대화에 초석이 되었다. 2. 이승만은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다. 3. 박정희는 조국근대화의 영웅이다. 이것이 핵심이다. 줄이면 일제 식민지 통치와 군사독재에 대한 미화다. 지금 권력을 잡고 있는 세력이 친일파와 독재자의 후손들이기 때문이다. 글 권서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