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예수)



황인숙

당신이 얼마나 괴로운지, 얼마나 외로운지,
미칠 것 같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천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라.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세상엔 억울한 사람들뿐이다. 전부 한이 많고 서럽다.

피해자는 넘쳐나는데 가해자는 없다.

우리 모두 상처 입은 영혼들이다.

왜 그럴까?

사람은 ‘신의 마음, 부처의 마음, 하늘의 마음’을 타고나기에 누구나 사랑이 그득하고 지혜롭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이 옳은지 훤히 안다.

그래서 우리는 전지전능한 신처럼 행동한다. 남을 함부로 재단하고 가르치려든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얼마나 남들과 똑같이 어리석고 탐욕에 젖어있다는 건 모른다.    

밖으로 향하는 지혜를 빛을 안으로 향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자신도 남들과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되어 남들에게 관대해진다. 더불어 함께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어가게 된다.

그런데 대다수 사람들은 지혜의 빛을 안으로 향하게 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훤히 보이는데 인간들이 어리석기 짝이 없어.’ 그는 점점 외톨이가 되어 간다.

그는 한평생 개와 함께 산다.

‘도무지 삶의 의미를 모르겠어.’

그는 겉으론 깔깔거리지만 속으론 운다.

천지불인(天地不仁-도덕경)이다.

천지는 냉정하게 이치대로 돌아갈 뿐이다.

우리는 이치에 복종해야 한다.

오로지 이치를 따라야 한다.

‘자신의 마음’에서 벗어나 이치를 따를 수 있는 몸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마음이란 얼마나 엉터리인가!

자신의 욕망을 얼마나 교묘히 숨기는가? 합리화하는가?

자신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자신의 욕망을 알아차리게 되면 그 욕망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인간에겐 위대한 내면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 내면의 힘을 믿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내면의 힘이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가게끔 철저히 복종해야 한다.

자신의 마음에 속지 말자.

우리의 의식은 엉터리다. 무의식에 진실이 있다(프로이트).

자신의 마음을 따라 사는 사람들이 거리에 가득하다. 다들 눈빛이 분노에 젖어 있다. 그러다 금방 울음보가 터질 듯 표정이 일그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