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속에서 신은 나타난다(레비나스)


연기
브레히트  

호숫가 나무들 사이에 조그만 집 한 채
그 지붕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이 연기가 없다면
집과 나무들과 호수가
얼마나 적막할 것인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마구 휘젓고 다니는 ‘메르스’,

그는 사라진 후

앞으로 계속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날 것이다.

그때마다 우리는 서로를 점점 더 싫어하게 될 것이다.

아마 우리는 급기야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바이러스를 옮기는 다른 인간 없이 살 수 있을까?’

우리는 점점 로봇을 닮아갈 것이다.

‘아, 참 좋네. 이제 어떤 바이러스가 침투해도 끄떡없잖아.’

로봇은 점점 진화하게 될 것이다.

‘인간을 닮아 참 불편한 게 많네. 괜히 생각을 해야 하고. 에너지를 항상 공급받아야 하고. 귀찮게 일도 해야 하고.’

차츰 로봇은 돌멩이를 닮아갈 것이다.

‘아, 참 좋아. 이제 인간을 완전히 탈피했네.’

돌멩이는 미소를 지으며 삭아갈 것이다.  

언젠가는 먼지가 되어 허공으로 폴폴폴 흩어져 갈 것이다. 영원히 고통 없는 세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