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옳은 것도 놓아 버리고
  그른 것도 놓아 버려라

   - 원효,「다 놓아버려」중에서


  한 중년 여인이 백화점에서 이웃아주머니를 만났는데, 유모차에 종이 바구니들이 가득 있더란다. “이게 뭐야? 뭘 이렇게 많아 샀어?”하고 물어보니까 그 아주머니가 “기저귀 버리려고 가져왔어.” “응?” “이 백화점에서 많이 사주니까 그래도 돼.”

  “참, 그 집 잘사는데요. 왜 그러죠?” 그녀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럴 때 다들 ‘그녀가 한심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이럴 때도 우리는 ‘옳다, 그르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무심히 바라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음, 내가 그녀를 한심하다고 생각하고 있군.’하고 자신의 마음을 그냥 바라보기만 해야 한다. ‘어찌 부자가 저럴 수 있나?’하고 ‘그녀를 비난하는 마음’에 끌려가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래도 들여다보는 훈련을 하다보면 무슨 일로 인해 일어나는 자신의 마음을 투명하게 보는 눈이 생긴다. 자신의 마음이 선악을 넘어서 넓어진다. 자신의 넓고 깊은 마음을 깨닫게 된다.
  자신의 그 본래의 마음을 깨달아가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선을 행할 수 있게 된다. 올바른 일을 ‘선을 행한다는 생각이 없이’ 행할 수 있게 된다. 인간의 본성은 사랑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 그녀를 비난하고 판단하는 마음에 끌려가게 되면, ‘선행, 올바름’에 집착하게 되고 착한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증으로 인해 선악을 판단하는 힘을 잃게 되어 결국은 선을 행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니체는 ‘괴물과 싸울 때는 괴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경고한 것이다. 올바른 일, 선행은 그것을 행할 수 있는 마음이 될 때 가능한 것이지 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는 행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 마음은 가만히 두면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 안다. 흡사 물처럼 그냥 내버려 두면 자신의 길을 알아서 찾아가는 것이다. 마음을 옥죄게 되면 갇힌 물처럼 썩게 되어 악취를 풍기고 언젠가는 넘쳐흐르며 다른 것들을 해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