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경북작가시선집이 출간되었다. 김종인 시인의 「귀싸대기 한 대」를 표제작으로 한 이 시집은 34명의 경북작가회의 회원들이 각 3편씩을 실어 다양한 시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남태식 시인의 「앓는 강」과 천주교 사제이면서 시인인 신대원 시인의 「낙강별곡」은 현 단계 한국사회의 가장 첨예한 대립적 문제인 4대강사업에 대한 직접적 혹은 간접적 비판을 통해 현 정부의 생명말살정책에 대한 시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김종인 시인은 표제작인 「귀싸대기 한 대」를 통해 붕괴된 학교현실과 이를 방관할 수밖에 없는 교사로서의 자괴감 그리고 이를 방치하고 있는 교육당국에 대한 분노를 /공교육의 모든 책임을 교사에게 묻고 있는/현실과 동떨어진 쑥대밭 정책에,/교과부에 정말이지 귀싸대기 한 대!/올려붙이고 싶다./ 라고 노래한다.




오랜 노동현장에서 민중적 삶을 몸으로 체화하고 있는 육봉수 시인은 「미나리 비빕밥」, 「낮잠」을 통해 새로운 형식적, 내용적 신세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이번 시집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경북작가회의 회원들 중에는 금년에 김만수, 차영호, 이석현, 이종암 시인이 시집을 상제한 바 있는데 이들 네 명의 시인들의 작품을 살펴보는 것도 이번에 출간된 경북작가회의 시선집 읽기의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특히 신예 송은영 시인은 「경찰서가 망했다」라는 다소 소설적 제목의 시를 통해 현실에서는 불가한, 그러나 꼭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전복적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




가을이 점점 다가오고 이 때, 경북작가회의 회원들의 상반기 성과를 바탕으로 펴낸 이 시선집을 읽는 것은 어쩌면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는 알찬 정신적 식량이 될 수도 있겠다.


많은 분들의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