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는 말씀

 

갑오년 반봉건 반외세의 기치를 내건 상주동학농민군의 읍성 점령을 기념하여 문집 <하눌님이시여>  발간 및 시 낭송회를 개최하오니 참석하시어 선인들의 고귀한 정신을 되새겨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1.일시: 2012년 10월 20일 토요일 오후 3시

2. 장소: 왕산공원(옛 상주 읍성지역)

        우천시 태평루(상산관 옆. 상주동학농민군 처형당한 장소)

3. 참가비: 1만원(이미 내신 분은 제외)

4.주최: 문학마실

5.후원: (재)공갈못문화재단

6. 참가하신 모든 분들에게 문집 <하눌님이시여> 를 드립니다.

7.문의: 고창근 010-9870-0421

            임술랑 010-3519-2823

 

 

문집 <하눌님이시여> 차례 및 머리말

 

차 례

 

4 머리말 - 바로, 이 자리

 

<시>

 

7 강태규 / 하눌님이시여

9 고미숙 / 마늘밭

11 고희림 / 돌아오고 있다

14 권순자 / 폭포

15 권형하 / 들불

17 김다솜 / 거울

19 김미연 / 4월 이야기

21 김설희 / 집으로 가는 길

22 김소영 / 감자를 먹으며

23 김연복 / 손금 보기

26 김영애 / 민들레

27 김이숙 / 홍수

29 김재수 / 5월

31 김재순 / 동학교당에 간다

33 김주애 / 못 쓰는 풀

35 김차순 / 동학, 그 아름다운 꽃의 이름으로

37 김춘자 / 곡우

39 김희수 / 콩꽃이 피어날 때

41 남태식 / 담쟁이

43 남효선 / 오십천

45 문인수 / 겨울산

46 민병덕 / 인내천(人乃天)

47 박순덕 / 영운아재

49 박승도 / 초등학교 입학식날에

51 박래녀 / 한여름 이야기

53 박정구 / 저녁 노을

55 박찬선 / 弓弓 乙乙

57 박해자 / 임의 숨결

58 송영미 / 길에 묻다

59 신대원 / 연륜(年輪)

60 신순말 / 虛空을 민다

61 양해극 / 엄마의 노래

63 유재호 / 바람

64 윤현순 / 소파의 이별

65 이미령 / 추곡수매 하는 날

66 이상훈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67 이숙자 / 개망초

68 이순영 / 애기똥풀

70 이승진 / 체천

71 이영옥 / 대숲의 바람소리

73 이창한 / 이제사 가슴으로 오는 아픔

76 임술랑 / 民草

77 임연규 / 논두렁에 서서

78 장원달 / 상주 왕산 공원에서

80 조재학 / 강이 내게로 와서

82 조정숙 / 어느 축제장에서

84 최기종 / 사랑의 한계

86 최성익 / 은행동 은행나무

87 최순섭 / 하루살이의 천년

89 최형심 / 막다른 거울정원

91 황구하 / 굴레

93 황정철 / 멍에

94 김종인 / 개령농민항쟁(장시)

 

<수필>

126 정경해 / 가족

132 김철희 / 송편

 

<소설>

136 고창근 / 밝은 아침

156 권홍열 / 붉은 꽃

 

 

책머리에

 

 

바로, 이 자리

 

요즘 들어와 부쩍 성범죄나 강력범죄가 활기를 치는 것 같다. 언제는 이런 범죄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어쨌든 시간이 갈수록 범죄가 느는 것은 확실하다.

왜 이런 범죄가 일어나고 느는 것일까. 잘못된 사회 때문이 아닐까. 물론 범죄자의 개인의 잘못으로 누구나 돌을 던질 수 있다.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그 또한 잘못된 사회의 피해자일지도 모른다. 부자와 가난한 자와의 차이가 점점 커지고 가난한 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살기가 막막한 사회. 그런 사회에서는 언제나 강력범죄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은 100여 년 전 동학농민군들이 꿈꾸고 실현하고자 했던 사상이자 사회이다. 함께 잘 살고 서로 사랑하는 사회.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사회. 그런 사회가 동학농민군이 꿈꿨던 사회일 것이다.

동학농민군의 정신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이 자리에 있다.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동학농민군의 정신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무릇 작가란 진보적이다. 왜냐하면 항상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에 촉수를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항상 주위에 민감하고 아픔을 느끼기 때문이다. 황석영의 소설 <아우를 위하여>에는 주위에 굶어죽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했다. 무릇 작가는 그런 사람이다. 누가 굶어 죽거나 추위에 떨거나, 힘들어하면 자신의 책임이라고 스스로 책망하는 자이다.

상주동학농민군의 읍성 점령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되새기고자 53명의 시인과 2명의 수필가 2명의 소설가가 함께 하였다. 참 대단한 일이다. 풀 한포기, 흘러가는 강, 우리의 이름 없는 이웃들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들을 사랑하고 노래하고 있다. 모두 동학농민군의 정신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정신인가.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선인들의 정신을 되새겨 보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한 작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이 책을 엮는데 많은 도움을 준 (재)공갈못문화재단에도 고마움을 전한다.

 

참고로 상주동학농민군의 읍성점령을 간단히 말하면 다음과 같다.

상주동학농민군의 읍성 점령은 갑오년인 1894년 9월 22일(양력 10월 20일)에 이루어졌으며 28일(양력 10월 26일)까지 1주일 동안 점령하였다.

갑오년 당시 이 땅의 현실은 부패한 봉건왕조의 폭정으로 전국의 농민들은 사회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고 또한 대규모 농민봉기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 대변란에 외세가 개입하면서 청과 일본이 우리 땅에서 전쟁을 벌이는 참극이 일어났다. 그 틈을 타서 일본군이 경복궁을 습격해서 국왕을 인질로 잡고 정권을 좌우하는 등 나라의 운명은 위기에 직면하였다. 따라서 제국주의자들의 탐욕스러움으로 인하여 백성들은 목숨조차 부지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당시 상주동학농민군들은 반봉건 반외세에 목숨을 걸고 나섰다. 양반세력의 부정과 비리를 척결하여 백성 모두가 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어섰고 나라를 침략하여 드는 제국주의자들을 몰아내려고 싸웠던 것이다. 민족과 나라를 망치고 온 사회와 백성을 도탄에 몰아넣는 만연된 부패를 척결하려는 의지가 충만해 있었다.

농민군의 읍성점령은 별다른 충돌 없이 이루어졌다. 상주 목사는 농민군의 공세를 맞아 저항 한번 하지 않은 채 읍성을 버리고 도망갔다. 성안에는 100여 명의 군사가 있었지만 수천 명의 농민군들에게 속수무책이었던 것이다. 향리들도 모두 도망을 쳤다. 농민군은 읍성에 집결하여 객관에 지휘부를 설치하고 무기고를 헐어 무장을 강화하였다. 하지만 농민군의 읍성 점령은 1주일도 못 갔다.

일본군이 읍성을 공격해 온 것은 농민군이 읍성을 점령한 지 1주일째인 9월 28일(양력 10월 26일) 10시경이었다. 화력이 우세한 일본군은 사다리를 이용해서 성벽을 올라 빙둘러싸고 농민군들을 향해 정조준해서 마구 총을 쏘아댔다. 농민군은 혼란에 빠졌고 마침내 100여 명의 희생자를 내고 보은 방면으로 퇴각하였다. 그 후 9월 29일부터 12월 18일까지 농민군 2,600여 명은 충북 보은군 종곡리 북실마을 야산에서 상주소모부유격대와 일본군에게 궤멸당했다. 그 뒤에 살아남은 농민군들은 고향에 돌아오지도 못 한 채 나라를 되찾고자 독립운동에 나서게 되었다. 그 정신은 기미년 3.1운동으로 이어졌다.

 

2012년 가을 웹진 <문학마실> 고창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