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못할 수도


   제인 케니언



   건강한 다리로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시리얼과 달콤한 우유와

   흠 없이 잘 익은 복숭아를 먹었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개를 데리고 언덕 위 자작나무 숲으로 산책을 갔다.

   오전 내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오후에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 누웠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우리는 은촛대가 놓인 식탁에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벽에 그림이 걸린 방에서 잠을 자고

   오늘과 같은 내일을 기약했다.

   그러나 나는 안다, 어느 날인가는

   그렇게 못하게 되리라는 걸.



   ***

   쉰을 넘기면 그 이후의 삶은 덤이라는 생각을 하며 살았다. 쉰을 넘겨 덤의 삶이 몇 년 계속되자 나는 신기하게도 행복해졌다. 내 주어진 삶이 쉰까지라는 생각의 시작과 이유가 무엇이었든 결과는 쉰을 넘기자 나는 이유 없이 행복해졌다. '그러나 나는 안다, 어느 날인가는 / 그렇게 못하게 되리라는 걸.' 이 삶이 언제까지나 계속 되지 않으리라는 걸 나 역시 안다. 하니 이제와서 새삼스레 나는 내 삶에 어떤 과한 목적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크든 작든 욕심은 행복을 해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