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거울


   황 희 순



   개미 떼에 끌려가는 무당벌레

   포기한 걸까, 왜 반항하지 않나

   누구 편을 들어줄까

   개미굴로 끌려 들어갈 즈음 무당벌레가

   지그재그로 줄행랑친다

   장난삼아 앞을 막았더니 딱 멈춘다

   광속으로 몰려온 개미 떼가 다시 끌고 간다

   왜 참견했느냐  따지지 마라, 재수 없는 네가

   재수 없는 인간을 만난 것일 뿐

   살아있는 한, 길 막는 발 깨물고라도

   잽싸게 도망쳐야지, 누굴 원망해

   언제, 어디, 어떤 상황에서나

   숨 끊어질 때까지 빡빡 기어가야지

   먹거나 먹히거나, 이도 저도 아니거나

   그들의 게임이 어떻게 끝났는지,  나는

   모르는 일이다



   ***

   우리는 결코 게이머가 아니다. 우리는 신처럼 군림하는 자본에 속고 있을 뿐이다. 게임은 저들의 것이다. 저들이 우리들의 게임이라 부르며 붙여놓은 이 아닌 게임에서 우리가 할 일은 탈출하거나 무시하거나이다. 속지 마시라. 우리는 결코 게이머일 수가 없다. 진짜 게임은 저 가짜 신인 자본에게 신청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