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이채민

 

 

   집 잃은 미아들이 목 떨어진 칸나를 들고

 

   우르르 몰려왔다

 

   바다를 떠나온 모래알의 울음이

 

   쓰다만 원고지 위로 몇날 며칠을 흘러 넘쳤다

 

   짐작보다 오래 머물다 간 손님

 

 

   ***

   느닷없이 온 그 손님 나 아직 못 떠나보내고 있다. 올 때처럼 느닷없이 그 손님 언젠가 내게서 떠나겠지만 애써 못 떠나보내는 이들도 있다. 느닷없이 온 그 손님 끌어안고 남은 평생 몸살을 앓는 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