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시바


   하상만



   온통 파란 독이 오른

   시바신의 그림 한 장이

   침대 머리 위에 걸려 있었다.


   시바신은 이마 가운데 눈이 하나 더 있고

   그  눈을 뜨면 세상은

   지옥으로 변해버린다는 말을 들었다.

   내 방 액자 속의 시바신은

   가운데 눈을 뜨고 있었다.

   이상했다.


   여기가 지옥인가?


   내 방을 청소하러 온 남자에게 말했다.


  시바신이 눈을 뜨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자 남자가 대답했다.


   시바신은 언제나 눈을 뜨고 있었죠.


   남자의 이름은 소누.

   그는 게스트 하우스의 종업원.

   늘 감긴 눈이었다.

   그가 내게 물었다.


   어제 몇 시에 잤어요?


   내가 대답도 하기 전에 그가 또 말했다.


   전 새벽 세 시에 자서

   다섯 시에 일어났어요.

   배불뚝이 사장님은

   지금 낮잠에 드셨지요.

   그건 제 몫인데 말이에요.



   ***

  '시바신이 언제나 눈을 뜨고 있'는 '여기'는 누구에게는 '언제나' '지옥'이다. 누구에게만 '지옥'이다. '시바신'은 '언제나 눈을 뜨고 있었'다.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바뀌지 않으면 신의 이름은 결국 욕으로 남게 되리라. '시바 시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