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것은 없다


   최승호



   노자는 태어나기 전에 노인이었고

   한 살 때 이미 백발이었다


   귀가 사막여우처럼 컸다


   석가의 스승이었다


   서역의 도서관장을 하다가

   어느 날 사막으로 홀연히 사라졌는데

   아직도 어딘가에 은거하고 있다


   얼굴은 누구도 알 수 없는데

   사막에 뜨는 초승달이 그의 흰 눈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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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한 것은 없다'  최상층을 뒷배로 삼아 기득권 상층이 벌이는 전쟁에는 팩트가 없다. 없어서 없고 있어도 없다. 싸움의 끝이 최소 현상유지이고 급급한 방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맑은 물은, 있고, 없다. 보이는 건 모두 이미지이다. 물은 흐를 뿐이다. 흐르는 물이야말로 팩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