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백우선



   온 가족이 흘리고 흘린 눈물이 깊고 어두운 집집에 가득 차올라 넘쳐 처마에서 뚝뚝 떨어졌네


   날로 더 흐리고 추워지자 얼어서 창이 되었네


   그치지 않는 눈물과 한숨에 길어지는 창의 끝은 그들의 머리를 향해 점점 내려왔네



   ***

   봄이 오고 있습니다. 낮밤 기온차가 높고 때로 세찬 바람이 몰아치기도 하지만, 그래도 봄이 오고 있습니다. 오는 봄에는 그 해에 잃은 꽃노래를 다시 부를 수 있을까요. 다시 불러도 그 해 이전에 불렀던 노래와 같을 수는 없어도 잃었던 꽃노래를 다시 부르고 싶은 마음 여전 간절합니다. 깊고 어두운 집집에서 창이 되어 가슴을 찌르는 눈물을 흘리고 흘린 가족들의 간절함이야 이루 말로 다 할 수는 없겠지만, 이 봄에는 드디어, 마침내, 결국, 아! 머리를 향해 내려온 창이 봄눈 녹듯 다 녹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