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삼월/김민성

 

 

비가 옵니다

삼월에 마디 긴 비가

그냥, 그냥 종일 내립니다

무거운 것들은 놓아야 하나 봅니다

내려놓아야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비는 아나 봅니다

세상살이 그냥이라는 것은 없다고

바느질하던 어머니가 말씀하십니다

그런가 봅니다

가지 끝으로 물오르는 소리

봄이

휘갑치기하듯 둥글게 감겨옵니다

 

                           월간《우리詩》20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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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삼한사온, 우리나라 날씨는 어디가고 한달여 맹추위로 겨울을 보냈습니다. 이제 밖에 봄이

오려나 봅니다. 꽁꽁 동여매 추위를 막던 내복도 벗을 때가 되었습니다. 간지러운 봄비라도 내리면

무거운 마음도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또 한 해를 살고 싶습니다.(임술랑)